백과사전 상세 본문
소재지 | 부산광역시 동래구 우장춘로 175 |
---|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은 우리나라 해양자연사 분야 첫 박물관이자 최대 규모의 전문박물관이다. 세계 100여 국의 해양 생물을 중심으로 자연사 자료 2만 5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소장품의 상당수는 가치와 희귀성 면에서 국제적인 수준이다. 지금부터 방대한 볼거리로 가득 찬 바닷속 여행을 떠나보자.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특별전시실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은 두 개 동의 건물에 총 여섯 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격적인 전시는 제1관 3층부터 시작된다.
1층 안내 데스크와 연구실을 지나 2층 특별전시실 앞에 서면 닥터피시가 아이들을 잡아끈다. 닥터피시는 '가라루파'라는 터키의 온천 지역에 사는 민물고기인데, 사람의 피부 각질을 먹어서 치료해준다고 해서 '닥터피시'라는 애칭이 생겼다. 수조 속에 손을 집어넣으면 이내 닥터피시가 달려들어 콕콕 찌르며 간질이는데, 아이들은 까르르 넘어간다.
3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자연사가 펼쳐진다. 왼쪽 동선을 따라 '산호류관', '해수류·물새류관', '상어류·대형어류관', '갑각류관', '파충류관', '극피류·두족류관'으로 이어진다.
바다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들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산호를 지나면, 극지방이나 늪, 해변 등에서 서식하는 각종 물새류와 해수류를 만나볼 수 있다. 흰뺨검둥오리, 회색기러기, 황제펭귄이 눈에 띈다.
하늘을 나는 새의 몸은 거의 유사한 구조로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날기 위해서는 가볍고 튼튼한 골격과 강하지만 무게가 거의 없는 근육, 상승과 추진 역할을 하면서도 보온에 도움이 되는 깃털 등이 필요하다. 모든 조류가 공통으로 가진 특징이다. 특히 깃털은 새의 습성과 생활양식을 결정하는데, 아이들과 다양한 조류의 깃털을 비교해보자. 박제 전시된 다양한 생물들 뒤로 자세한 설명이 담긴 패널들이 준비되어 있어 자연사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해수류·물새류관'에서는 검고 큰 눈망울이 사랑스러운 물개류를 만날 수 있다. 물개류는 18세기까지 방한용이나 장식용 가죽을 얻기 위해 사냥되어왔는데, 무분별한 남획으로 한때는 멸종 직전에 이르렀다고 한다. 1957년부터 포획을 금지하고 국제적인 허가 하에 연간 3만 마리씩만 포획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 약 220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으며, 현재는 멸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에게 대형수족관이나 동물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물개와 다른 동물들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모스코비(muscovy)
기러기의 일종으로, 눈 주변이 피부가 그대로 드러나 붉다. 남아메리카 야생 오리를 개량해 만든 품종으로 원산지는 미국이다. 우리나라에는 식용을 목적으로 들여왔으며, 수컷이 암컷보다 두 배나 크다. 눈 주위가 빨갛게 물들어 있는 모스코비를 보고 새가 울었다며 엄마에게 위로해주자는 말을 건네는 아이의 모습이 천진하다.
바다사자
물갯과 중에서 덩치가 가장 큰 종으로 수컷은 몸무게가 1톤 이상이다. 생선과 오징어를 즐겨 먹고, 북극지방의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곳을 좋아한다. 바위나 모래에서 서식하면서 10∼15마리 암컷을 한 마리의 수컷이 보호하고 있다가 번식이 끝나면 해산한다.
그린 아나콘다의 갈비뼈는 몇 개?
'파충류관'에서는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그린 아나콘다도 만나볼 수 있다. 남아메리카 강 속에 서식하는 그린 아나콘다는 전 세계 파충류 중 가장 악명이 높고 위험한 뱀으로 알려져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뼈가 촘촘히 이어진 유연한 척추가 인상적이다.
무시무시한 귀상어와 대형 가오리를 지나면 꽃게를 볼 수 있다. 꽃게 전시관 앞에 서면 꽃게들이 옆으로 기어 다니며 군무를 추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많은 꽃게 중에서 유난히 예쁘고 눈에 띄는 것이 분홍 점박이 꽃게다. 아주 작은 게들은 돋보기 아래에 숨어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을 딱 마주치는 것이 금방이라도 뒷걸음질쳐 모래톱으로 들어갈 것만 같다.
"엄마야! 악어가 움직여요!"
4층 '열대 생물 탐구관'은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아이들은 살아 있는 진짜 악어와 거북이, 개구리와 도마뱀, 뱀 등을 볼 수 있다. 자주 보지 못했던 열대 생물과 친해질 좋은 기회다. 크로커다일이나 엘리게이터는 사람이 다가가도 움직이지 않아 마치 박제된 것처럼 보인다.
파충류는 '기어 다니는 동물'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Herpelon'에서 유래했다. 공룡에서 시작해 거북, 악어, 도마뱀, 뱀에 이르기까지 파충류는 진화하면서 포유류와 조류를 만들어낸 모체로, 동물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파충류는 몸이 건조한 각질의 표피로 덮여있어 몸 안의 수분을 가둬둘 수 있기 때문에, 사막과 같은 건조한 지역에서도 살 수 있다. 파충류는 시력이 좋은 편이다. 뱀은 한쪽 눈으로 볼 수 있는 각도가 무려 135도이며, 양쪽 눈을 합하면 210도까지 볼 수 있다. 카멜레온의 눈은 360도 회전할 수 있다.
세계의 신기한 개구리들도 모여 있다. 그중 심술궂은 성격과 잘 어울리는 남아메리카 출신 '팩맨'을 주목해보자. 팩맨은 크기에 비해 대식가로 알려져 있다. 혹시 말을 잘 안 듣는 아이가 있다면 오늘부터 별명은 팩맨이다! 납작 등거북은 인도차이나가 고향이다. 고개를 쑥 내밀고 물을 먹고 나서 재빨리 등껍질에 몸을 숨기고 언제 그랬냐는 듯 새침 떠는 모습이 신기하고 귀엽다.
전시관 벽면에는 2013년 6월 박물관에서 태어난 노랑 아나콘다 일곱 마리 중 한 마리가 외출 나와 있다. 어미 아나콘다의 배속에서 6개월을 보내고 건강하게 태어난 새끼 아나콘다다. 이제 한 살 된 노랑 아나콘다를 직접 확인해보자.
여기가 박물관이야 바닷속이야?
제1관 4층에서 두 건물의 연결다리를 건너면 제2관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제2관은 4층부터 1층까지 내려가면서 관람하면 된다. 4층 '화석관'에는 5억 년 전의 고생대 해양 생물 화석에서부터 중생대와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화석을 전시하고 있다. 3층은 박제된 수많은 종류의 어류 덕분에 마치 바닷속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또 온몸이 아름다운 은빛 물고기 메티니스, 식인물고기 피라니아 등 살아 있는 신기한 어류에 아이들의 시선과 발걸음이 오래 머문다. 이어 2층에서는 '패류관', '관상어류관', '갑각류관' 등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체험 학습과 주말 나들이는 내게 맡겨요
다양한 볼거리를 보고도 아직 남은 것이 있다. 바로 어린이들의 마지막 호기심을 자극할 어린이박물관이다! 쉽고 재미있는 자료들을 통해 해양 역사를 설명하고, 다양한 해양 생물 인형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이 밖에도 키즈체험교실, 즐토관찰교실, 미션패밀리SEA 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과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소재로 한 '어린이 해양 체험관' 프로그램 등이 열리고 있다. 체험 학습과 주말을 책임질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자.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 바로 뒤편으로는 약 9만 3000여 평 규모의 금강공원이 있어 산책과 주말 나들이에도 좋다. 공원에는 금강사, 소림사 등의 절과 금강식물원이 있고 케이블카도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카는 해발 540m 금정산 등성이까지 왕복 운행하는데, 공원 일대뿐만 아니라 동래구의 탁 트인 경관을 볼 수 있다.
생각 발산하기
새들도 비나 눈이 오면 깃털이 젖을 텐데, 어떻게 하늘을 나는 거죠?
깃털의 방수 효과는 고어텍스를 능가한단다. 새의 꽁지 근처에는 '미지선'(尾脂腺)이라고 기름이 분비되는 샘이 있어. 새가 몸단장하는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면 미지선에 깃털을 문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름으로 코팅된 깃털은 물이 스며들지 않지. 새는 기온과 관계없이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온혈동물이야. 새의 체온은 사람보다 높은 40~44도야. 깃털은 방수뿐만 아니라 단열효과도 뛰어나 어떤 환경에서도 체온을 유지하도록 도와줘.
악어 종류는 어떻게 구분해요?
악어의 네 번째 이빨을 주목하면 돼. 악어는 주둥이와 이빨의 생김새로 종류를 구분할 수 있어. 악어의 종류마다 먹이가 다르기 때문이지.
엘리게이터는 대부분 주둥이가 좀 넓은 U자형이고, 크로커다일류는 길고 뾰족한 V자형이야. 크로커다일은 입을 다물고 있을 때, 아래턱의 네 번째 이빨이 밖으로 드러나 보여.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는 가비알은 가늘고 긴 주둥이와 작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악어와 쉽게 구분되지.정리해보자면 주둥이가 짧은 것은 '카이만', 네 번째 이빨이 보이지 않는 것은 '엘리게이터'고 보이는 것은 '크로커다일', 이빨이 아주 많고 날카로운 것은 '가비알'이야. 엘리게이터는 최고 수명이 56년으로, 가장 오래 사는 파충류라고 해.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 ⓘ 본 콘텐츠는 2014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관람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
출처
전체목차
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레이어
[Daum백과]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 – 박물관 여행, 길지혜, 어바웃어북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