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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박물관 여행

호암미술관

HO AM ART MUSEUM, 湖巖美術館

한 폭의 풍경화 속에서 만나는 한국식 아틀리에

요약 테이블
소재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562번길 38
호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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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은 그야말로 호젓한 여행지다. 새벽 물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는 미술관 앞 호숫가는 오래전부터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봄이 되면 미술관은 온통 벚꽃으로 물든다. 마치 무릉도원에 온 것 같다. 호암미술관은 삼성 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수십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에 개관했다. 이후 1997년에 한국 전통 정원 '희원'을 오픈하면서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 널리 알려졌다. 경주 불국사를 연상케 하는 웅장한 외관과 자유롭게 미술관을 누비는 공작새가 아이들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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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 아래 광활하게 펼쳐진 한국 전통 정원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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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바로 옆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은 미술관 입구에서 직원이 직접 매표를 도와준다. 자동차로 갈 경우 차에 탄 채로 입장권을 끊을 수 있다. 에버랜드 당일 자유이용권을 가지고 있다면 미술관 입장은 무료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면 아름다운 자태의 공작새가 마치 제집에 손님이 방문했다는 표정으로 주인 노릇을 한다. 여유롭게 걸음을 옮기는 공작새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 전통 정원으로 꾸며진 '희원'(熙園)에 들어서게 된다. 미술관 관람은 이곳 희원에서부터 시작된다. 미술관은 가장 안쪽에 있지만 희원 곳곳에는 돌담, 조형물과 같은 전시물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산책하듯 정원을 지나면 비로소 미술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호암미술관은 아치형 기둥 위에 단층 건물을 얹은 기단 구조(건축물의 터보다 한 층 높게 쌓은 단으로 된 구조)의 2층 건물이다.

기단 구조로 된 호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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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미술관

관람 코스에 붙여진 이름만으로도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짐작할 수 있다. 바깥마당과 정원을 연결하는 시작점이 보화문인데, 덕수궁의 유현문을 본떠서 만들었다. '보'(保)는 보존한다는 의미이며 '화'(華)는 인간의 예술을 뜻한다. 다시 말해 예술품을 보존하는 미술관이라는 의미다.

보화문을 지나면 매화나무 숲인 매림을 만날 수 있다. 담장 밖 호수와 가로수에는 벚꽃이, 뜰 안에는 매화가 가득하다. 봄이 되면 호암미술관이 향기로 가득한 이유다. 2만여 평의 드넓은 정원은 전통기와 담장이 각각의 공간을 구분한다. 곳곳의 수많은 벅수도 볼거리 중 하나다.

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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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무 숲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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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수

희원 곳곳에 전시된 100여 쌍의 벅수는 장승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장승과 신앙적 의미가 비슷하지만 벅수는 주로 돌로 만들어지며 충청도, 전라도 및 경상도 해안 지방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남녀 한 쌍으로 제작되며 마을이나 사찰 입구, 성문 앞 등에 세워 경계를 표시하거나 수호신 역할을 한다.

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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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작도(虎鵲圖)

소나무 아래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고 그 위에는 까치가 앉아 호랑이를 향해 지저귀고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마을의 수호신이 까치를 시켜 호랑이에게 신탁을 전달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랑이의 익살스러운 표정에서 옛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가졌던 호감을 엿볼 수 있다.

호작도(虎鵲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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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수월관음도는 불교 서적 『화엄경(華嚴經)』에 등장하는 내용으로, 한 동자승이 여행을 하던 중 관음보살을 만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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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비들이 금방이라도 한시를 읊을 듯한 고풍스러운 정자

이어지는 공간은 '소원'이다. 작은 연못과 그 연못에 두 발을 담근 정자, 관음정이 보인다. 관음정은 창덕궁 후원의 '애련정'을 본떠 만든 것으로, 옛 선비들이 앉아 한시를 읊조릴 것만 같다. 담장을 돌아서 나오면, 미술관 중앙 마당인 주정과 함께 호암미술관 외관이 저 멀리 모습을 드러낸다. 중앙에 위치한 1200여 평의 넓은 마당에는 120평 크기의 법연지와 정자, 작은 폭포, 돌과 나무들이 조화롭게 꾸며져 있다. 또 다른 정자인 호암정에서는 주정의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통기와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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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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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 쉬는 곳

호암미술관은 '미술관'이라 이름 붙여졌지만 흡사 박물관 같은 느낌을 준다. 1, 2층에 각 두 개씩 있는 전시실은 '기획 전시실', 금속공예·민속실', '목가구·목공예실', '고서화실', '불교미술·도자·서예전적실'로 구성되어 있다. 단아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풍기는 전시장의 국보급 유물들을 하나하나 살피면, 한국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호암미술관은 미술품의 영구 보존을 위해 온습도 자동 조절 시설 등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품 보존 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 유물들의 설명을 미리 보고 가도 좋겠다.

2층 전시장에서는 500여 평의 잔디 마당이 시야에 들어온다. 양대(陽臺)라 불리는 이곳은 전시와 국악 연주 등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펼쳐지는 공간이다.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 난 등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꽃과 나무들을 주위에 심어두었다. 햇살이 실내로 들어와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미술관을 호위하듯 둘러싼 탑들

미술관 양옆으로는 현묘탑과 다보탑의 모조탑이 미술관을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다. 현묘탑은 고려 초 고승인 지광국사 해린의 유골을 안장한 사리탑을 재현한 탑이다. 원탑은 현재 경복궁에 전시되어 있다. 그 왼편으로는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을 재현한 탑이 위치해 있는데, 다보탑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십장생 문양이 새겨져 있는 꽃담을 지나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면 자연 속에 조화롭게 자리한 찻집이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미술관의 가족 프로그램을 통해 추억을 쌓을 수도 있다. '토요아뜰리에 행복을 부르는 무늬' 프로그램은 미술관의 정원과 전시실을 모두 감상한 후,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떡살로 직접 떡에 무늬를 찍는 체험 활동이다. 유치원과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대상이며 1회당 다섯 가족이 함께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현묘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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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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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4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관람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길지혜 집필자 소개

박물관 문을 열었을 때 밀려드는 묵직한 시간의 깊이에 전율을 느끼며 전국의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을 여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300일 동안 캐나다, 미국, 페루, 브라질 등 아메리카 대륙을 두..펼쳐보기

출처

박물관 여행
박물관 여행 | 저자길지혜 | cp명어바웃어북 도서 소개

아이가 재미있게 놀며 배울 수 있는 박물관을 11개의 테마로 나눠 소개한다. 박물관에 대한 다양한 여행 정보뿐만 아니라 예술, 자연사, 역사 등을 함께 배울 수 있는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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