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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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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좋은 시골에 내려가서 농사나 지어볼까?"
도시 생활에 지친 어른들의 단골 대사다. 그만큼 현대 사회에서는 귀농 열기가 뜨겁다. 그런데 1945년까지만 해도 국민 열 명 중 여덟 명의 직업이 농부였다고 한다. 귀농이 제2의 삶으로 그려지는 것이 어색할 만큼 농업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것이다. 이런 농업에 대해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농업박물관이다.
우리나라의 농업 발달사를 살펴보는 시간
농업박물관은 한국의 농업과 농경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농업전문박물관이다. 1987년 농협중앙회가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여름 새롭게 단장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2000여 점의 전시유물은 전국 농업인들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은 살아 있는 유산이다.
입구에는 옛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연자방아'가 설치되어 있다. 연자방아는 곡식의 껍질을 벗기고 가루를 내는 농기구로, 소나 말의 힘을 빌려 작동시킨다. 둥글고 평평한 돌판 위에 곡물을 놓고 수평으로 세운 돌을 굴려 사용한다. 소 한 마리로 하루에 곡식 서른 말을 찧을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마을 앞 넓은 마당이나 정자나무 아래에 설치해두고 공동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실내로 들어가면 1000여 평의 규모에 2000여 점의 대표 유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영상실, 체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1층 '농업역사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우리나라의 농업 발달사를 잘 알 수 있도록 농경 유적과 유물을 시대별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2층 '농업생활관'에는 100여 년 전 농부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계절에 따른 농경 작업과 의식주, 재래장터의 모습을 재현하여 전시하고 있다.
모형 전시물로 실감 나는 농촌 풍경 묘사
농업박물관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오라마 형태로 전시되어 있어 현장감이 살아 있다. 밭갈이, 모내기, 모심기, 벼 수확 등의 과정을 자세히 관찰해볼 수 있다. 전시된 농기구 사용법도 이곳에서 배워보자.
겨우내 묵혔던 땅은 쟁기질로 갈아엎어야 되살아난다. 소 대신 경운기와 트랙터가 논갈이를 도맡게 되면서, 쟁기질하는 소들은 동네마다 한두 마리 정도씩 기념품처럼 남게 되었다.
예전에는 농부가 소몰이 쟁기질로 묵은 땅을 갈아엎으면 어느새 나타났는지 종달새(노고지리)가 벌레를 찾아 깡충 춤을 추며 우짖는 장면이 방방곡곡 어디에서나 연출됐다. 농촌에서는 봄이 되면 아이뿐 아니라 허리 굽은 촌로도 일찍 일어난다. 겨우내 차가운 날씨에 얼어붙은 논과 밭에서 돌멩이를 주워내며 농사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여섯 살배기 누렁이의 '음매~' 울음소리를 들으며 광 속에 넣어둔 쟁기를 손질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런 농촌의 모습들이 전시장 곳곳에 모형으로 만들어져 재현되어 있는데, 특히 그중에서 소 모형은 정말 살아 있는 소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농업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농경유물 자료 소개와 농기구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으니, 박물관 방문 전에 미리 학습하면 더 좋을 듯하다.
도시에서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농업박물관 특별 프로그램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대지의 생명력과 그 대지에서 먹거리를 키우기 위해 1년 내내 땀 흘리는 농부의 노고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농업박물관은 매년 전통 농경문화를 중심으로 한 특별전시를 통해 농업의 가치를 되새기며, 어린이 농업 박사, 농촌문화 체험교실, 방학 문화교실 등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에서 농촌을 체험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또 체험마당에는 아이들이 농경문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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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4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관람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