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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지만 주변 사람들이 내게 반려견을 긍정적으로 교육하는 방법과 자세에 대해서 물어오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또 오랜 시간 지배와 복종 방식으로 훈련을 해왔지만, 어떻게 하면 교육하는 방법과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느냐는 훈련사분들의 쪽지를 받을 때면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방법이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과 반려견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보람도 느낍니다.

더 많은 사람과 반려견이 행복해질 때까지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지배와 복종 중심으로 훈련하는 방식의 대명사는 초크체인입니다. 간혹 훈련사들 중에 반려견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고 훈련의 효과를 증진시킨다는 이유로 초크체인을 사용하는 분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초크체인을 사용해 교육하면 안 됩니다. 재고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반려견의 공격성은 두려움 때문에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그런 강아지의 공격성을 줄인다고 초크체인으로 강하게 압박할 경우, 당장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사태는 악화됩니다. 잠재되어 있던 공격성이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다른 곳에서 발현되기 때문입니다. 또 강아지들이 공격성을 드러낼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된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훈련사가 강아지에게 압박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고 당연히 코르티솔의 분비가 많아집니다. 그러면 또다시 공격적인 성향이 나오게 되지요. 악순환입니다. 초크체인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강아지의 공격성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강압적인 태도입니다. 의도했든 안 했든 많은 훈련사와 보호자들이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합니다. 귀엽다고 정면으로 달려가서 반려견을 끌어안는 행동 등이 그렇지요.

또 강한 어조의 명령과 반려견을 깜짝 놀라게 하는 동작을 자주 보여주는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행동은 반려견에게 초크체인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악영향을 미칩니다.

절대 강아지를 위한 행동이 아닙니다. 강압적이고, 놀라게 하는 행동은 반려견들의 방어기제를 발동시킵니다. 일종의 전투 태세를 갖추게 하는 거지요. 전투는 일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강아지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한 산책 모임에 갔을 때 일입니다. 일찍 도착해 아내와 사람들을 기다리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눈에 익은 차 한 대가 들어와서 주차하기에 모임에 참석하는 분이구나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차에서 보호자를 따라 내리려는 반려견에게 기다리라고 짜증 섞인 어조로 소리쳤습니다.

간신히 차에서 내린 반려견은 자신의 본능대로 바닥의 냄새를 맡고 싶어 했습니다. 그분은 무슨 일인지, 냄새를 맡고 싶어 하는 반려견의 목줄을 심하게 잡아당기며 안 된다고 또다시 큰소리로 화를 냈습니다. 반려견은 그분을 피했고 더욱 움츠러들었습니다.

그럴수록 그분은 더 세게 줄을 잡아당겼습니다. 이런 보호자와 반려견의 관계가 정상적일 수 있을까요? 반려견은 보호자 가까이에 있고 싶지 않아 했습니다. 산책 모임을 마치고 그분은 제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는 차근차근 오늘 차에서부터 이곳에 오기까지 어떻게 반려견을 대했는지 제가 지켜본 그대로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그분의 아내도 평소에도 그분이 화를 자주 내는 편이라고 제 말을 거들었습니다.

이렇게 초크체인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긍정적인 훈련인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클리커(clicker)^각주1) 를 똑딱거린다고 해서 반려견이 갑자기 기뻐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반려견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도구가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과 가족이 반려견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다른 의뢰인의 이야기입니다. 그 의뢰인은 우리는 강아지를 왕으로 대접하며 키우는데 뭐가 문제냐고 했습니다. 간식도 건조기까지 사서 만들어주고, 집도 사주고, 저녁마다 산책 데리고 나가고…. 자신이 생각할 때에는 이 집에서 강아지만 한 왕이 따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의뢰인이 말하는 강아지의 문제는 버릇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 데나 소변을 보거나 의뢰인을 공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왕으로 모셨더니 기고만장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저는 문제의 원인을 더 찾아보려고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들어보니 답이 나왔습니다. 의뢰인의 가족 중에 그 강아지를 싫어하는 분이 있는데, 의뢰인이 강아지를 왕으로 떠받들어 모시니 잦은 의견 충돌이 생겼고 그걸 바라보던 강아지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상황 모두 강아지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왕으로 대접하지 말고, 가족으로 대접해주세요. 초크체인을 사용하지 마세요. 강아지에게 귀엽다고 달려들거나, 더디게 훈련된다고 재촉하지 마세요. 그것은 우리가 강아지를 망치는 몇 가지 방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