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잊지 마세요.
우리는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을
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강아지를 정말 키우고 싶었습니다. 어릴 적 마당에서 키우던 바둑이가 있었는데 그때는 학교 다니고 나가 놀기 바빠서 바둑이와 많이 놀아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에 나와서 혼자 직장생활을 하며 지내다 보니 외롭더군요. 이제는 강아지를 제대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평소 강아지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서 남자친구가 강아지를 선물해줬어요. 얼마나 예쁜지, 꼭 인형 같았어요."
"어느 날, 퇴근하는데. 저기 차 밑에 뭔가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자세히 봤더니, 강아지였어요. 너무 안쓰러워서 데리고 왔고, 지금까지 같이 살게 됐답니다."
"제가 우울증이 있었어요. 남편이 어느 날 강아지를 한 마리 데리고 오더라고요. 처음에는 귀찮고 싫었는데, 이 녀석이 내 앞에서 애교도 부리고, 안기기도 하고, 뽀뽀도 해주니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지금은 마음이 많이 좋아졌어요. 모두 우리 방울이 덕분인 것 같아요."
"우리 부부는 아기를 갖지 못한답니다. 입양기관에서 입양을 해볼까 했지만, 막상 준비하려고 보니 두려운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우선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강아지를 먼저 입양하게 됐습니다. 다행인 건 아내가 예전보다 더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반려견을 만나서 같이 살게 된 계기는 다양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식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친구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귀찮은 존재로, 반려견은 우리에게 저마다의 의미가 되어줍니다. 그런데 반려견을 기르는 보호자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그들은 살아 있으며, 움직이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반려견에 대해 공부하고 교육하는 15년 동안, 무엇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저기 시골집 뒤뜰 좁은 공간에 매여 있는 누렁이도 우리가 느끼는 세밀한 감정을 다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파하고, 슬퍼하며, 외로워하고, 기쁨을 느낍니다. 반려견을 기른다는 것은 새로 나온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일이 아니라, 섬세하고 여린 생명체와 함께 20년 가까이 살아가야 함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들에게는 2년 약정 따위는 없습니다. 잊지 마세요. 우리는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을 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글
출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과, 키우려는 사람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지나가다 예뻐서, 혼자 있기 외로워서, 아이들의 정서에 좋을 것 같아서…. 우리가 개를 키우는 이유다...펼쳐보기
전체목차
반려동물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레이어
[Daum백과] 반려견을 기른다는 것은 생명을 책임지는 일 –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강형욱, 동아일보사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