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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15주 반려견의 배변교육

인용문
강아지에게 생후 3주에서
15주까지는 강아지의 일생을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입니다.

반려견이 생후 3~15주 되었을 때가 배변교육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배변교육뿐만 아니라, 강아지가 우리 사람과 살아가면서 알고 있어야 하는 모든 것을 한결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사회화 시기'라고도 하는 이때는 반려견의 일생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생후 3~15주 된 강아지의 배변교육에 대해서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하겠습니다.

배변교육이 필요한 생후 3~15주 반려견은?
첫째, 청결한 집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는 안락한 환경 속에서 어미견의 보살핌을 받으며, 형제들과 원활한 유대관계를 맺고 자란 강아지.
둘째, 철창이 둘러쳐진 좁은 공간에서 배설물과 사료 찌꺼기가 뒤엉킨 채 살다가 애견 경매장 등을 통해서 대형 마트나 애견숍, 동물병원 등으로 옮겨 다닌 강아지.

먼저 좋은 환경에서 자란 강아지의 경우부터 설명하겠습니다. 강아지가 살기 좋은 환경이란 반려견의 본능을 존중한 견사 시설과 햇빛을 볼 수 있고, 통풍이 잘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건강한 부모견 사이에서 태어나서 어미로부터 잠자리와 화장실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고, 형제들과 어울리며 화장실도 같이 가면서 유아기를 보낼 수 있는 곳을 말합니다.

어미견이 새끼 강아지들을 훈육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해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위대한 경험을 하는 시기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배변교육에서 중요한 집과 화장실을 구분하는 것도 이 시기에 어미견에게 배울 수 있으며, 한 번 배우면 절대 잊어먹지 않게 됩니다.

학습된 행동이라기보다 몸속에 있는 시스템을 어미견이 잘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거지요. 이런 강아지에게 지나친 배변교육은 필요 없습니다. 배변 패드의 위치 정도만 잘 인식시켜도 안정적인 배변을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강아지에게 생후 3주에서 15주까지는 강아지의 일생을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입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편안함과 불편함, 사람, 사물, 환경, 변화 등 모든 것과 소통하는 시기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수의사는 강아지에게 예방접종할 때, 5차 접종이 끝나기 전까지는 절대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반려견의 일생에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냥 단순히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신경질적으로 짖고, 쉽게 예민해지고,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여러 이상행동의 원인이 이 시기에 적절하지 못한 사회화교육 때문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습니다. 선진 반려견 문화를 가진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반려견의 사회화교육을 철저히 해서 이상행동을 예방하고 반려인과 반려견의 삶을 한결 행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 예방접종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한 해 바이러스로 질병에 걸리는 반려견의 숫자가 사회성 부족과 이상행동으로 유기견이 되고, 안락사를 당하는 반려견의 숫자와 비교해보면 사회성 부족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배변교육에 성공하고 싶다면, 매일 반려견과 산책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불행한 환경에서 자란 강아지들, 즉 펫 팩토리에서 태어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어미와 형제들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자란 강아지의 경우입니다. 이런 강아지는 가정으로 입양되어 정서적인 불안감을 갖게 되며, 집과 화장실을 구분하는 청결 본능이 사라져 배변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강아지들은 대소변을 집과 먼 곳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개념이 부족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심리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대소변을 아무렇지 않게 몸에 묻힌다거나 밟고 다니는 모습도 많이 발견됩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안타까운 모습은 배설충동을 느낀 뒤 배변활동을 안하는 강아지들입니다. 화장실을 찾아다닐 때 바닥의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거나, 빙글빙글 도는 등 배변하려는 행동을 안 하는 강아지들은 가정으로 입양되어도 배변교육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런 강아지라면 한 장소에서 배변을 잘하는 것이 먼저가 아닙니다. 올바른 배변활동을 할 수 있도록, 냄새를 맡고 배설 충동과 연결시키는 경험을 먼저 할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합니다.

생후 약 16주 미만의 강아지에게 배변교육을 한다면, 완벽함을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강아지의 근육 중에 가장 마지막에 발달하는 것이 대장 근육과 괄약근입니다. 어린 강아지는 스스로 대소변을 조절하고 참는 것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때에는 화장실의 위치를 잘 알고 있어도 자주 실수할 수 있으므로 실수하더라도 당연한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가르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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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집필자 소개

강형욱은 반려견행동 전문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반려견훈련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훈련사의 꿈을 키웠다. 반려견 훈련사로 통하지만 그는 ‘훈련’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훈련을 하지..펼쳐보기

출처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 저자강형욱 도서 소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과, 키우려는 사람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지나가다 예뻐서, 혼자 있기 외로워서, 아이들의 정서에 좋을 것 같아서…. 우리가 개를 키우는 이유다...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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