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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보호자가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처음 강아지를 입양했을 때,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강아지의 이름을 지어 주는 일입니다. 어떤 의뢰인은 애써 지어줬다가 맘에 안 들어 한참 뒤에 바꾸려고 했더니, 강아지가 잘 알아듣지 못해 힘들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사람한테 평생 따라다니는 이름을 짓는 일만큼이나 어렵고, 고민되는 중요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람의 이름을 짓는 일은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좋을지를 고려해 일종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지만, 강아지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아지의 이름은 그냥 좋은 뜻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어려운 이름이나 강아지가 이해하기 힘든 이름은 강아지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강아지의 이름을 지어줄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2음절이어야 한다.
둘째, 모음으로 끝나면 안 된다.
우리는 이름 뒤에 '아~','이~','야~'를 붙이기 좋아합니다. 하지만 반려견들은 이렇게 울리고 늘어지는 모음으로 된 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합니다. 또 강아지들은 2음절로 된 이름을 더 잘 구별합니다. 강아지 이름을 가끔 3음절로 짓기도 하는데 되도록이면 2음절이 좋습니다.
물론 이미 3음절로 지어주었다고 그리 상심할 일은 아닙니다. 모음으로 끝나는 이름도 마찬가지고요. 강아지들이 이해하는 데 조금 어려움을 겪기는 하지만, 전혀 못 알아듣는 것은 아니니까요. 또 얼마든지 잘 알아듣도록 교육할 수 있습니다. 단지 강아지가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알아듣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청각적인 신호들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강아지를 입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이름을 불러도 강아지가 잘 오지 않기도 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아직 인지하지 못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강아지가 기분 좋게 이름을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파블로프는 강아지 실험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먹이를 주기 전에 종을 치는 것을 반복했더니 나중에는 종만 쳤는데도 강아지가 침을 흘린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토대로 조건반사 현상을 발표한 사람이지요.
강아지에게 이름을 알려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을 불러주고 적당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강아지는 보호자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기분 좋은 일로 인식하게 됩니다. 먼저 강아지 이름을 부릅니다. 그리고 여기에 반응하면 먹이를 조금씩 줍니다. 이름을 부르고, 먹이를 주고, 또 이름을 부르고 먹이를 주고…. 어떻습니까? 간단하지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적당한 보상을 먹이 말고 쓰다듬거나 만지는 것으로 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는 강아지의 성향에 따라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름을 지어줄 만큼 새끼 강아지라면 만지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지요. 중요한 것은 보호자가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니 혹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보다 확실한 보상인 먹이를 주는 것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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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키우는 사람과, 키우려는 사람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지나가다 예뻐서, 혼자 있기 외로워서, 아이들의 정서에 좋을 것 같아서…. 우리가 개를 키우는 이유다...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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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반려견 이름 짓기 –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강형욱, 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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