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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교육할 때 각측보행이라는 게 있습니다. 반려견이 보호자의 왼쪽 다리에 붙어서 보호자의 얼굴을 보면서 걷는 것을 말합니다. 복종훈련 경기대회에 나가는 참가견들은 모두 이런 방법으로 훈련을 받으며, 이렇게 걷는 것이 말을 잘 듣는 반려견의 전형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많은 분이 산책할 때 반려견이 꼭 자신보다 앞서나가지 못하도록 하려고 노력합니다. 동호회나 현재 나와 있는 복종훈련 매뉴얼 책을 보면, 반려견이 보호자와 걸을 때 보호자보다 앞서 걷게 되면, 그들의 본능이 보호자를 무시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또, 서열은 중요한 것이고, 반려견이 앞서 걷는 행동은 서열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목줄이나 강한 몸짓으로 앞서 걷는 반려견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많은 훈련사 역시 산책을 하면서 반려견이 냄새를 맡거나, 아무 곳에서나 소변을 보려고 하는 행동도 보호자의 서열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반려견이 보호자를 이끌며 앞서서 줄을 힘차게 당기며 산책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려견과 산책을 하면서 보호자보다 앞서서 걷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그들은 우리 앞에서도 걸을 수 있고, 옆에서도 걸을 수 있고, 뒤에서도 걸을 수 있습니다.

어딘가의 냄새에 심취해서 오래도록 맡고 싶어 한다면, 기꺼이 냄새를 맡도록 기다려주어야 하고 쉬고 싶어 하면 함께 쉬어야 합니다. 걸으며 냄새를 맡고 소변을 남기는 것은 그들의 삶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곳을 보고 감탄하고 느끼듯이 그들은 냄새를 맡고 정보를 얻으며 그곳에 적응하게 됩니다.

하지만 복종훈련이라는 것과 산책훈련은 모두 반려견이 보호자 다리 옆에서만 걷도록 가르칩니다. 앞에 신기한 냄새가 나는 풀을 보고 냄새를 맡고 싶어 하는 반려견의 목을 보호자는 체인으로 당기며 잘못됐다고 소리 지릅니다.

우리는 로보캅을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편안하게 함께 걷고 싶은 것뿐입니다. 줄을 길게 하고, 천천히 걸어주세요. 산책을 하는 것은 반려견의 마음과 몸을 모두 건강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산책하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서로 교감하는 시간입니다. 마치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는 방법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