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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 동양평화론
〈동양평화론(東洋平和論)〉은 안중근이 1910년 옥중(獄中)에서 쓴 글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토 히로부미의 ‘극동평화론’에 맞서, 한·중·일이 동등하게 평화와 발전을 이루어 나가기를 꿈꿨던 그는 사형 집행 전까지 이 글을 쓰는 데 매달렸다고 한다. 안중근은 이 글을 마칠 때까지 사형 집행을 미뤄 줄 것을 일본 측에 요청했으나 서둘러 형을 집행하는 바람에 미완으로 남게 되었다. 〈동양평화론〉은 한문으로 쓰였는데, 1979년 〈동아일보〉에서 원문을 번역해 게재했다.
〈동양평화론〉은 한·중·일 3국의 관계를 ‘대등한 국가 관계’로 보면서, 이웃 국가에 대한 침략과 영토 확장을 비판하고 평화적 공존을 주장한 내용이다. 이를테면 한·중·일 3국의 중심이 되는 뤼순을 중심지로 삼고 동양평화회의를 조직한다, 3국 공동의 은행을 설립하고 공용화폐를 발행한다, 3국 공동의 군대를 창설하고 타국의 언어를 가르친다, 조선과 청국은 일본의 지도 아래 상공업의 발전을 도모한다, 3국의 황제가 로마의 교황을 방문해 협력을 맹세하고 왕관을 받아 세계인의 신용(信用)을 얻는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동양 3국이 평등하고 상호 협력하는 동맹 관계를 건립해야 한다는 데 취지가 있다. 이러한 주장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제안들이었지만 당시는 배타적인 주권을 중심으로 경쟁과 전쟁으로 점철되었던 제국주의 시대였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구상은 유엔이나 유럽공동체보다 70년이나 앞선 것이었으며, 최근 군주제를 수립하면서도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려 했던 칸트의 ‘평화연맹’과 비교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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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사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한국사를 움직인 100인의 생애와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 영역의 인물이 두루 다루어지도록 구성했다. 인물..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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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 한국사를 움직인 100인, 윤재운,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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