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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선
崔茂宣출생 | 132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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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1395년 |
원나라에서 화약 제조법을 배워 화약을 만들었고 1377년(우왕 3) 화통도감을 설치하게 하여 각종 화기를 제조했으며 한편 누선이라는 전함의 건조에도 힘썼다.
1380년 왜구가 침입하자 진포에서 화포와 화통 등을 처음으로 사용하여 왜선 500여 척을 전멸시켰다.
화약의 선구자
고려 말 조선 초의 무기 발명가인 최무선은 왜구를 내쫓기 위해 원나라의 화약 제조법을 배웠다. 한반도에서 화약을 만든 것은 그가 처음이다. 최무선은 화통도감(火筒都監)을 설치해 화포와 화통을 개발하고 왜선 500척을 한꺼번에 몰살시켜 한반도에서 왜구를 몰아내는 데 기여했다.
최무선은 경북 영천에서 광흥창사를 지낸 최동순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왜구의 침입을 보고 자라면서 왜구를 물리치려면 화약과 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고려에도 화약이 있기는 했지만 모두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었다. 명나라는 고려에 화약은 제공했지만 제조법은 전수하지 않았다.
최무선은 연구를 거듭한 끝에 화약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재료 가운데 초석을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머지 재료인 유황과 분탄은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원나라에서는 이미 화약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 화약의 필수 재료인 초석을 만드는 일도 그들은 알고 있을 터였다. 최무선은 원나라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무역항이던 벽란도에는 원나라 상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다. 최무선은 초석 제조법을 알고 있는 사람을 수소문한 끝에 원나라 출신인 이원(李元)이라는 인물을 소개받았다.
그렇다고 이원이 즉시 비법을 알려 줄 리 없었다. 최무선은 집요하게 매달렸다. 초석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야 화약을 만들어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귀한 음식을 대접하고 몇 번이나 찾아가 사정하는 최무선에게 감복한 이원은 마침내 흙에서 초석을 추출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이를 토대로 최무선은 화살 끝에 화약을 바른 간단한 무기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최무선은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불화살을 기초로 실험을 거듭해 점차 복잡한 무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화약과 화기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내기에는 인력과 자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는 조정에 지속적으로 상소를 올렸고, 그 결과 1377년(우왕 3) 화통도감이 설립되었다. 화통도감은 화약을 만들고 이를 적용한 각종 무기를 제조하고 관리하는 기관이었다.
화통도감에서 만든 화기는 모두 18가지였다. 총포 7종을 비롯해 오늘날 로켓의 원리가 일부 가미된 것도 있었다. 최무선이 새 무기를 선보일 때마다 사람들이 크게 놀라고 감탄했다는 기록이 전하는 것으로 보아 시험 발사는 성공적이었던 듯하다.
마침내 실전의 순간이 다가왔다. 화통도감이 설치된 지 3년 만인 1380년(우왕 6), 왜구가 선박 500척을 끌고 금강 유역을 침범했다. 왜의 주력 부대는 진포구에 배를 정박시키고 내륙으로 진출할 계획이었다. 왜구의 배 100척은 모두 정박해 서로 묶여 있는 상태였다. 최무선이 개발한 화포가 정박된 왜선들을 공격했고, 왜구는 채 육지에 닿지 못하고 전멸했다. 이 전투로 공을 인정받은 최무선은 지문하부사에 임명되었고, 사후에는 의정부 우정승, 영성부원군으로 추증되었다. 최무선은 임종할 때 부인에게 아들 해산(海山)에게 주라며 화약의 제조법이 담긴 책을 건네주었다고 하지만 오늘날 전하지는 않는다. 아들 해산과 손자 공손(功孫)도 그의 뒤를 이어 화약 연구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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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사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한국사를 움직인 100인의 생애와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 영역의 인물이 두루 다루어지도록 구성했다. 인물..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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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최무선 – 한국사를 움직인 100인, 윤재운,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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