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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이론

다른 표기 언어 Theory of relativity , 相對性理論

모든 운동은 관찰자의 위치와 움직임에 대해 상대적이다. 정지해 있는 사람이 방을 가로질러 걷고 있는 사람을 보면, 시속 5km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두 사람 모두 거대한 공(지구) 위에서 초속 30km의 속도로 회전하고 있는 것인데, 걸어가고 있는 사람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만약 다른 행성에서 이들을 바라본다면(물론 망원경이 좋아야 하겠지만), 두 사람이 회전운동을 하는 것도 보일 것이다(갈릴레오는 이 개념을 움직이는 배 위에 있는 사람을 육지에 있는 사람이 바라보는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러므로 움직임이라는 것은 어떤 기준에 대해서 판단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이다. 관측자가 없거나 움직임을 비교할 대상이 없다면 움직인다는 것을 정의할 수 없다. 기준은 두 사람이 있는 방일 수도 있고, 배 위에서라면 배일 수도 있으며, 지구일 수도 혹은 은하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이 법칙의 예외를 찾아냈다. 빛은, 관측자와 비교 대상에 관계없이 항상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 이 말은 관찰자가 아무리 빠르게 움직여도 관찰자의 눈에 보이는 빛의 속도는 언제나 초속 299,792,458m라는 뜻이다. 만물 중에서 빛의 속도만이 항상 일정하다는 말은 시간의 속도가 일정하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빛의 속도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면 시간의 흐름은 느려지고, 거리는 짧아진다.

아인슈타인의 이 이론은 1971년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항공기에 실린 원자시계가 지상에 설치된 똑같은 원자시계보다 약간이지만 느리게 가는 것이 확인되며 입증되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1초를 벌려면 지구 둘레를 1,800억 바퀴나 돌아야한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초고속 비행기에 타서 더 오래 살아보겠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

1915년에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은 한발 더 나아가 시공간과 물질 사이의 관계를 중력을 이용해 설명하고자 했다. 물질은 시공간을 휘어지게 만든다. 마치 팽팽하게 매어놓은 담요에 공을 던지면 담요가 움푹 들어가듯이. 빛을 포함한 모든 물체가 시공간(휘어졌건 아니건)에서 움직이는 것은 중력을 이용해 설명할 수 있다.

네 귀퉁이를 매단 담요에 큰 공을 던져서 만들어진 홈으로 작은 공이 굴러 들어가듯, 우주에서는 작은 중력을 가진 물체가 큰 중력을 가진 물체로 끌려간다. 이런 휘어진 공간 개념은 아인슈타인보다 훨씬 앞서 독일의 수학자 베른하르트 리만이 생각했던 것이지만, 아인슈타인은 이 개념을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정식을 만들어냈다.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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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의 끝 - 블랙홀
시공간에서 블랙홀은 매우 특이한 곳이다. 블랙홀에서는 중력의 힘이 엄청나게 커서 심지어 빛조차도 빨아들이고, 근처에 있는 모든 것들이 빨려 들어간다. 별이 자신의 질량으로 인한 중력 때문에 스스로 원자핵보다도 작은 크기로 압축되며(엄청나게 밀도가 높을 것이다) 만들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블랙홀에서 빠져나오려면 빛보다 빠른 속도를 가져야 하므로 우리가 아는 한 블랙홀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블랙홀의 크기는 사건지평선(事件地平線, event horizon, 우주와 블랙홀의 경계선)을 관측해 알아낼 수 있다. 개념적으로, 만약 누군가가 사건지평선을 넘어간다면 당사자는 아무런 변화를 못 느낄 수도 있으나 외부에서 바라본다면 그 사람의 시간은 늦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고 사건지평선 직전에서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을 것이다.

블랙홀의 개념(이름이 아니라)은 피에르-시몽 라플라스와 영국의 철학자 존 미첼에 의해 각각 1795년, 1784년에 제시되었으나 이와 관련해서 두 사람 사이에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첼은 밀도가 매우 높아서 빛조차도 끌어들이는 별을 ‘어두운 별(dark star)’이라고 불렀다. 이 개념은 독일의 물리학자 칼 슈바르츠실트가 죽기 얼마 전 별의 중력장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사용한다. ‘블랙홀’이라는 이름은 1967년 블랙홀의 존재가 입증된 후 미국의 이론 물리학자인 존 아치볼드 휠러(1911~ 2008)가 붙인 것이다.

먼 곳에서 오래전에

시간과 빛의 속도의 관계를 보다 쉽게 설명하는 방법도 있다. 별빛이 지구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밤하늘에 보이는 별은 현재가 아닌 과거의 모습이다. 태양조차도 8분 전의 모습이므로, 설령 태양이 2분 전에 사라졌다 해도 아직 앞으로 6분은 괜찮은 셈이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초신성 (왼쪽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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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켄타우루스 알파(Proxima Centaurus)에서 지구까지 빛이 도달하는 데는 4년 3개월이 걸린다. 지금껏 관측된 별 중에 가장 밝은 별은 1988년의 초신성으로 50억 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초신성은 별의 죽음을 의미하므로 그 별은 태양계가 생기기도 전인 50억 년 전에 사라진 별인 것이다. 1604년에 케플러와 갈릴레오가 보았던 초신성은 2만 광년 거리에 있었으므로 실제로 별이 사라진 것은 매머드가 얼음으로 뒤덮인 유럽을 누비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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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루니 집필자 소개

1967년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대학에서 중세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케임브리지 대학과 뉴욕 대학에서 중세 영어와 프랑스 문학을 가르쳤으며, 지금은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과학과..펼쳐보기

출처

물리학 오디세이
물리학 오디세이 | 저자앤 루니 | cp명돋을새김 도서 소개

원자론의 개념을 처음 제안했던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그 후 아랍의 과학을 거쳐 르네상스, 계몽주의 시대 그리고 마침내 우주 물질의 기원을 밝힌 현대의 과학에 이르기까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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