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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가 원자에서 쉽게 분리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고, 실제로 1897년에 전자가 발견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1930년대 초반, 독일의 발터 보테와 이렌 졸리오퀴리(퀴리 부부의 딸), 이렌의 남편 프레데릭 졸리오퀴리는 베릴륨에 알파 입자를 쏘면 새로운 형태의 방사선이 방출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새로운 방사선은 다른 원소를 분열시킬 수 있었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는 상태였으며, 졸리오퀴리 부부는 이 발견을 1932년에 발표했다. 영국의 물리학자 제임스 채드윅은 동일한 실험을 반복한 이것이 알파 입자가 베릴륨 원자의 핵을 때려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방출되는 입자가 전하를 띠고 있지 않았으므로 채드윅은 처음에는 튀어나온 입자가 양성자와 전자의 쌍이라고 생각했다.
채드윅은 1920년대 내내 양성자와 전자가 결합된 형태의 중성 입자를 찾으려 애썼지만, 1935년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업적은 사실 1932년 2월의 며칠 동안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1934년의 측정 결과에 따르면 중성 입자는 양성자와 전자의 결합이라고 보기엔 너무 무거워서 그의 예상과는 다른 것이었다. 결국 그는 원자핵 내부에 전하를 띠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입자가 존재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이것에 중성자(中性子, neutron)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때문에 같은 원소이면서 질량이 다른 동위원소(同位元素, isotope)라는 개념을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특정 원소의 동위원소는 같은 수의 양성자와 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중성자의 수만 다르다. 중성자는 원자 세계의 슈퍼스타라고 할 수 있다. 핵발전소와 원자폭탄을 가능하게 하는 연쇄반응도 중성자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며, 다른 원자의 구조도 전하를 띠지 않은 중성자가 양성자나 전자에 의해 굴절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해 파악할 수 있다.
중성자 이름 짓기
채드윅이 원자핵에 들어있으며 전하를 띠지 않은 입자에 ‘중성자(neutron)’라는 이름을 붙이기 2년 전, 오스트리아의 볼프강 파울리(1900~1958)도 ‘중성자’라는 이름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그는 베타선과 함께 핵에서 방출되는 가상의 이론적 입자를 지칭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파울리의 아이디어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으므로 채드윅이 중성자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사실상 파울리의 아이디어를 훔치다시피 한 셈이었다. 파울리가 예견한 입자의 존재는 1950년대에 들어서야 확인되었고, 지금은 중성미자(neutrino)라고 불린다. (우리가 알던 원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항목 참조)
암석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
1920년, 프레더릭 소디는 원소가 붕괴되면서 다른 동위원소로 변하는 방법을 이용해 암석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을 예견했다.
현재 이 방법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탄소-14는 베타 붕괴로 5730년에 1/2의 일정한 비율로 질소-14로 변화한다(반감기(half life)가 5370년이다). 따라서 암석에 남아있는 탄소-14와 질소-14의 비율을 측정하면 바위가 생성된 이후의 지나간 시간을 알 수 있다. 이 방법을 탄소 연대 측정법이라고 한다.
입자를 붙드는 힘
양성자와 중성자는 원자핵 내부에 가까이 모여 있는데, 원자 전체로 보면 지름 10만분의 1 이내의 매우 좁은 구역에 모여 있는 셈이다. 비교하자면, 원자의 크기가 축구장 정도라면 원자핵은 모래알 정도의 크기이고, 원자가 지구만 하다면 원자핵은 10km 정도가 된다. 그런데 양성자들끼리는 같은 극성을 띠고 있으므로 서로 밀어내는 힘이 작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서 양성자들이 원자핵 내부에 뭉쳐있는 것일까?
이 현상은 1934년 일본의 물리학자 유가와 히데키가 제시한 ‘강한 핵력’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는 양성자와 중성자가 중간자(中間子, meson)를 주고받는데 그 중간자가 힘을 운반한다고 설명했다. 중간자는 수억 분의 1초 정도만 존재하는 입자이다.
중력이나 전자기력과 달리 강한 핵력의 크기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지 않는다. 핵력은 전자기력의 백배 정도에 이르는 매우 큰 힘이지만 대략 13cm 정도의 거리에서는 갑자기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원자핵 정도의 작은 범위 안에서는 양성자끼리 밀어내는 힘을 압도할 정도의 세기이다. 그런데 강한 핵력은 양성자들끼리 부딪힐 정도로 강하지는 않아서 양성자들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한다. 결국 강한 핵력이 미치는 범위가 원자핵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파이 중간자(pi-meson), 혹은 파이온(pion)이라 불리며 원자핵이 존재하도록 해주는 이 입자는 1947년 영국의 세실 파월, 브라질의 세자레 라테스, 이탈리아의 주세페 오키알리니가 우주선(cosmic ray)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어 1949년 유가와 히데키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안겨준다.
우라늄-238의 방사능 연쇄 핵분열
방사성 동위원소는 붕괴되어 다른 원소가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원소도 붕괴될 수 있다. 동위원소의 절반이 붕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반감기(半減期)라고 한다. 우라늄-238은 14단계의 붕괴를 거쳐 최종적으로 납-206이 된다.
원소 | 붕괴 형태 | 반감기 | 생성원소(딸핵종(核種)) |
---|---|---|---|
우라늄-238 | 알파 | 45억 년 | 토륨-234 |
토륨-234 | 베타 | 24일 | 프로탁티늄-234 |
프로탁티늄-234 | 베타 | 1.2분 | 우라늄-234 |
우라늄-234 | 알파 | 24만 년 | 토륨-230 |
토륨-230 | 알파 | 7만 7천 년 | 라듐-226 |
라듐-226 | 알파 | 1600년 | 라돈-222 |
라돈-222 | 알파 | 3.8일 | 폴로늄-218 |
폴로늄-218 | 알파 | 3.1분 | 납-214 |
납-214 | 베타 | 27분 | 비스무트-214 |
비스무트-214 | 베타 | 20분 | 폴로늄-214 |
폴로늄-214 | 알파 | 160마이크로초 | 납-210 |
납-210 | 베타 | 22년 | 비스무트-210 |
비스무트-210 | 베타 | 5일 | 폴로늄-210 |
폴로늄-210 | 알파 | 140일 | 납-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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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새로운 입자를 찾아서 – 물리학 오디세이, 앤 루니, 돋을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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