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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1월 27일은 아폴로 프로그램이 마침내 성공적인 발사를 마쳤던 날이다. 아폴로 1호가 발사대에 고정된 순간, 조종사 버질 그리섬, 에드워드 화이트, 로저 차피는 조종패드의 최종점검을 마친 뒤 자그마한 우주선 캡슐 안에서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면서 아무런 문제없이 비행을 마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발사 전 갑작스럽게 선체에 화재가 발생했고, 순수히 산소로만 채워졌던 선체 안에서는 불길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몇 초가 지나지 않아 조종사들은 탈출의 희망도 없이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다. 한참 후에 구조대원들이 이들을 꺼냈을 때에는,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 뒤였다. 이 사건 이후 모든 아폴로 선체에는 비상 탈출 장치가 탑재되었다.
아폴로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목표는 1960년대가 지나기 전에 인류를 달로 보내는 것이었다. 미국 측이 아폴로 프로그램의 목표를 공표했을 당시에는 단 두 명만이 우주여행에 성공했었고, 그것도 단 몇 분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아폴로1 프로그램이 착수되었을 때에는 이미 머큐리와 제미니 프로그램을 통해 각각 1명과 2명의 조종사가 성공적으로 우주여행을 수행하였고, 이는 본격적인 달 여행에 대한 기반공사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음을 의미했다.
아폴로 1호의 참사 이후, 2번의 후속 비행이 취소되다가 1967년 11월 9일 아폴로 4호의 발사를 통해 프로그램이 재개되었다.
아폴로 미션
아폴로 1호
발사일: 1967년 1월 27일
우주비행사 버질 그리섬, 에드워드 화이트, 로저 차피는 발사 전 선체 내에 발생한 화재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아폴로 4호
발사일: 1967년 11월 9일
아폴로 프로그램은 무인 미션으로 재개되었으며, 아폴로-새턴V 로켓을 처음으로 시험했다.
아폴로 5호
발사일: 1968년 1월 22일
무인 미션으로, 최초로 지구 궤도에서 달 모듈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점검했다.
아폴로 6호
발사일: 1968년 4월 4일
마지막 무인 미션으로, 달로 보낼 아폴로 우주선에 사용할 새턴V 로켓을 최종적으로 점검했다.
아폴로 7호
발사일: 1968년 10월 11일
우주비행사 월터 쉬라, 월터 커닝햄, 돈 아이젤은 지구 궤도를 11일간 순회하며 아폴로의 네비게이션 및 조종시스템을 점검했다.
아폴로 8호
발사일: 1968년 12월 21일
아폴로 8호의 조종사 프랭크 보만, 제임스 로벨, 윌리엄 안드레스는 지구의 중력장을 벗어난 최초의 인류가 되었다. 이들은 1968년 12월 24일, 달 궤도를 10회 순회하며 후속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달에 착륙할 만한 지역을 물색했다.
아폴로 9호
발사일: 1969년 3월 3일
조종사 제임스 맥디빗, 데이빗 스콧, 러셀 슈위카트는 지구를 152회 순회하면서 도킹 절차와 아폴로 생명유지장치(탐사용 우주복)를 점검했다.
아폴로 10호
발사일: 1969년 5월 18일
달 착륙을 위한 최종 리허설로써, 조종사 토마스 스태포드가 달 궤도에 남고 제임스 영과 유진 서난이 달 모듈을 타고 달 표면 15㎞까지 접근했다. 이들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인물로 기록되고싶은 욕구를 절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폴로 11호
발사일: 1969년 7월 16일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우주비행이었다. 1969년 7월 20일, 약 10억 명의 사람들이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조종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디디면서 ‘한 사람의 작은 발자국이지만, 인류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도약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동료 조종사 버즈 올드린 또한 약 20분 후에 달 표면에 발을 내딛었으나, 첫 번째 인물로 기록되지 못했음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동료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는 달 궤도의 본체에 머물면서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는 것을 바라만 보아야 했다.
아폴로 12호
발사일: 1969년 11월 14일
우주비행사 찰스 콘래드와 앨런 빈은 약 32시간 달에 머물면서 달 표면 샘플의 채취 및 몇 가지 실험을 수행했다. 이들의 동료 리차드 고든은 본체에 남아 우주선을 지켰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세 인물은 11월 24일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아폴로 13호
발사일: 1970년 4월 11일
4월 13일 오후 1시경, 아폴로 13호는 선체의 산소 탱크 폭발 사고를 겪어야 했다. 당시 이미 달까지 반 이상을 운항했던 터라, 조종사 제임스 로벨, 존 스위거트, 프레드 헤이즈는 극한의 우주 환경에 산소, 물, 동력도 없고 구조도 기대할 수 없이 갇혀야만 했다. 다행히도 이런 극한 환경 속에서 조종사들은 달 착륙 모듈의 산소 공급에 의존한 채로 무사히 지구에 귀환할 수 있었다. 이들은 1970년 4월 17일 태평양에 무사히 착륙했다.
아폴로 14호
발사일: 1971년 1월 31일
우주조종사 앨런 셰퍼드와 에드가 미첼은 달에 안전하게 착륙하여 아폴로 13호에서 계획되었던 미션들을 수행했다. 스튜어트 루사는 달 궤도에 남아 우주선 본체를 지켰다.
아폴로 15호
발사일: 1971년 7월 26일
최초로 달 탐사선을 동원했던 미션으로 조종사 데이빗 스콧과 제임스 어윈은 약 28㎞ 정도 운전하며 보다 정밀하게 달 표면을 조사했다. 그동안 동료 조종사 알프레드 워든은 달 궤도에 남아 우주선 본체를 지켰다.
아폴로 16호
발사일: 1972년 4월 16일
우주비행사 존 영과 찰스 듀크는 달 모듈 밖에서 20여 시간을 머물며 달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동안 토마스 매팅리는 달 궤도의 본체에 남아 표면 지도제작을 수행하였다.
아폴로 17호
발사일: 1972년 12월 7일
조종사 해리슨 슈미트와 유진 서난은 달 보행 미션을 최종으로 수행하고 약 30㎞를 여행하며 달 표면의 샘플을 채취하였다. 조종사 로날드 에반스는 궤도에 남아 선체를 지켰다.
최초 달 착륙 시에는 약 10억 명이 지켜보았지만, 아폴로 12호 미션이 끝날 즈음에는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달 착륙 장면을 보도하느라 연속극 방영이 미뤄진 데에 대한 항의 전화가 들어올 정도로 인지도가 낮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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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영국 과학박물관의 과학자이자 수학자로, 옥스퍼드 사전 편찬 작업에 컨설턴트로 참여했다. 테크놀로지, 우주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일반인을 위한 작품을 집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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