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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1995년
감독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
세븐

ⓒ Daum 영화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극적인 반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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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반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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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를 찌르는 반전

탐식, 탐욕, 나태, 음란, 교만, 시기, 분노. 이 성서에 나온 7가지 죄악을 저지른 7명을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한 명씩 잔인하게 살인하는 엽기적인 살인마와 이를 막으려는 두 형사의 숨 가쁜 추격전을 그린 액션 스릴러인 〈세븐〉은 실제 1955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했던 미해결 사건인 ‘별자리 살인(Zodiac Killer)’ 사건을 토대로 시나리오가 완성되었다. 성서의 창세기를 연상시키며 철학적이기까지 한 범인의 캐릭터는 케빈 스페이시가 맡아 완벽에 가깝게 연기했으며 〈양들의 침묵〉의 전설적 악마 한니발의 악마성에 견주어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 다혈질의 팔팔한 젊은 형사 밀즈 역에 브래드 피트, 은퇴를 앞둔 노련한 형사 섬머셋 역에 묵직한 모건 프리먼이 합세하여 잊지 못할 작품을 탄생시켰다. 밀즈의 아내 트레이시 역은 당시 신인이었던 기네스 팰트로가 맡았고 이후 그녀는 할리우드의 스타로 부상하게 된다.

〈세븐〉은 빈틈없는 치밀한 각본과 함께 스타일 측면에서도 매우 훌륭한 경지를 이룩했는데 데이빗 핀처의 연출력과 다리우스 콘쥐의 촬영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평범한 스릴러의 한계를 크게 벗어났다는 호평을 이끌어내었다. 시종일관 늘 비가 내리는 도시의 분위기는 침울하고 불길함이 감돈다. 이런 음울함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건물 외벽에 스며들은 축축함과 습기를 한껏 머금은 목재 가구들을 배치해 디테일에 집중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무채색을 기조로 한 미술은 창백하고 싸늘한 공기를 스크린에 불어넣고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편집은 관객이 제대로 숨도 쉴 수 없는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 소름끼치고 혼란스러운 연쇄살인범 이야기가 진지한 예술작품처럼 보이리라고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오프닝 크레디트만 보아도 이 영화가 사뭇 특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형식적으로는 미국 실험영화의 몇몇 고전들을 연상시키며, 주제적 측면에서는 연쇄살인범과 형사의 유사성, 그리고 살인과 예술창조의 유사성을 암시한다.

〈세븐〉은 현대 사회에 대한 풍자가 담긴 주제의식, 살인마의 독창적인 캐릭터, 엽기적인 연쇄살인의 잔인함, 범인이 잡히기 전까지의 미스터리, 그리고 범인이 밝혀지고 난 후 범인과 두 형사 사이에 벌어지는 팽팽한 서스펜스와 예기치 못한 반전 등 스릴러 영화의 묘미를 최대한 잘 살렸다. 살인마 존 도우(케빈 스페이시)는 평범한 소시민을 대신해서 7대 죄악을 저지른 사람들을 살인하고 자기 스스로도 희생양을 삼음으로써 병든 세상에 일종의 교훈을 주고자 한다는 인물이다.

그는 수사관들을 가지고 놀 정도로 머리가 비상하다. 그는 우발적이거나 정신병적인 살인이 아니라 철저히 계획되고 자신만의 논리와 철학을 가지고 살인을 한다. 이 영화는 시체의 일부만 보여주고, 존 도우가 막상 살인행위를 벌이는 구체적인 장면은 한 번도 없다. 관객은 그가 살인을 한 이후의 결과만 형사들의 시선을 통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이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보이는 살인행위는 아이러니하게도 밀즈(브레드 피트) 형사가 존 도우를 총으로 사살하는 마지막 장면뿐이다.

영화의 본격적인 반전은 존 도우가 ‘시기’와 ‘분노’라는 두 가지 죄악을 저지른 살인 대상을 남겨놓고 갑자기 자수를 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가 나머지 두 희생자를 보여주겠다며 두 형사를 사막으로 데리고 가면서 서스펜스와 미스터리가 강조된다. 이 영화의 대반전에 해당하는 라스트 씬은 살인범 존 도우가 계획한 마지막 죄악이 벌어지는 장면인데, 제작사 ‘뉴라인’ 측에서 그 잔인함과 충격의 강도가 부담스러워 망설였다는 후문이 있기도 할 정도로 보는 이를 전율케 만든다. 사막에서 존 도우는 이미 죽인 밀즈의 아내 목을 배달받게 하고, 밀즈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게 해 자신을 죄인으로 만들어 스스로 총에 맞게 죽게 한다.

박스를 열어본 섬머셋은 너무 충격을 받아서 뭘 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 상황을 직감한 섬머셋은 밀즈에게 달려가 총을 내려놓으라고 외친다. 밀즈는 섬머셋에게 박스 안에 무엇이 들어있었냐고 소리친다. 존 도우는 “내가 당신의 삶을 시기했기 때문이야. 질투가 나의 죄인 것 같군.”, “오! 그걸 몰랐군.”이라고 말하는 등 계속 밀즈를 흥분하게 만든다. 서머셋은 밀즈에게 자네가 존 도우를 죽이면 그가 이기는 것이 된다며 총을 버리라고 만류한다. 이 라스트 씬에서 갈등하는 밀즈의 상황과 모습은 관객을 감정이입 시켜 주인공의 입장에서 같이 갈등하게 만든다.

결국 존 도우 그 자신이 ‘시기’의 죄인이 되고, 밀즈가 ‘분노’의 죄인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서 형사는 범죄자가 되고, 살인마가 순교자가 되어버리는 역전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 상황은 살인마 존 도우와 밀즈 형사의 캐릭터를 동시에 더욱 강화시킨다. 이런 극적인 반전이 없이 만약 존 도우가 그저 다른 대상을 찾아 일곱 가지 죄악을 이용한 살인을 하다 잡히는 결말이었다면 평범한 영화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세븐〉은 이런 반전을 위한 단서가 되는 복선들을 영화 앞부분에 하나씩 치밀하게 깔아놓았다. 이를테면 트레이시가 섬머셋 형사를 집으로 초대하는 상황이 없었다면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모를 수도 있다. 라스트에서 배달받은 소포에서 트레이시의 목을 발견한 섬머셋은 존 도우가 그녀를 죽이고 밀즈로 하여금 분노를 이끌어 내려고 한 것을 알게 된다. 라스트 반전에서 밀즈는 존 도우의 고백을 통해 트레이시의 임신 사실을 처음 알게 되고 그것은 밀즈의 분노를 더욱 강화시킨다. 밀즈는 그 분노로 인해 결국 존 도우와의 게임에서 지게 되는데, 그 상황을 위한 복선으로 트레이시가 남편 몰래 섬머셋을 만나 임신 사실을 털어놓게 만든다.

존 도우가 자기 집을 수색하는 밀즈에게 전화를 걸어 “계획을 약간 수정해야겠어. 이후 살인 대상에는 경찰을 한 명 포함시킬 생각이야.”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밀즈가 앞으로 희생자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그가 섬머셋이 아니라 밀즈를 대상으로 포함시킬 것이라는 예측은 존 도우가 밀즈를 충분히 죽일 수 있는 상황이 있었음에도 그냥 살려주는 장면에서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그것은 존 도우가 앞으로도 밀즈와 계속 게임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밀즈와 섬머셋 형사가 존 도우가 봤던 책들을 볼 때 그 중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 나오는 ‘자기 머리를 들고 서 있는 죄인’의 그림이 인서트 된다. 그것은 존 도우가 자신을 스스로 희생양으로 삼게 되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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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즈의 혈기 넘치고 급한 성격은 결국 ‘분노’로 인해 존 도우를 죽이게 된다. 존 도우가 사진 기자로 변장해 사진을 찍을 때 노골적으로 신경질을 내게 해서 밀즈의 급한 성격이 드러난다. 이 장면은 존 도우가 밀즈의 급한 성격을 이용하게 되는 단서가 된다. 그 장면 이후 존 도우는 밀즈에게 계획을 바꿔 경찰 한 명을 희생 대상에 넣겠다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마지막 두 희생자가 있다는 사막으로 가는 차 안에서 존 도우와 밀즈는 논쟁하듯 대화를 하게 되는데, 이때 존은 밀즈를 계속 흥분하게 만든다. 또 섬머셋이 밀즈에게 사람들을 죽이면서 쾌감을 느꼈다면 그건 진정한 순교가 아니지 않는냐는 질문에 존은 되려 밀즈에게 이런 상황이 그와 흡사하지 않느냐는 말로 밀즈가 자신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복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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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에서 숨겨진 모티프를 살펴보면, ‘7’이라는 숫자는 중세기 가톨릭적인 관점에서 나온 ‘인간을 파멸시키는 일곱 가지 죄악’을 가리키고, 그 외에 섬머셋의 은퇴를 앞두고 남은 일주일, 성서에서 천지창조의 일주일을 상징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살인이 벌어지는 6일 동안 계속 비가 내린다. 일종의 ‘환경의 모티프’인 비는 음울하고 어두운 살인사건의 분위기를 강화시킨다. 비는 마지막 7일째 멈추는데 그날 사막에서 가장 끔찍한 살인이 일어난다. 좀 더 암울한 오리지널 버전의 결말은 DVD에 보너스로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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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호 집필자 소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석사학위(1988), 박사학위(1996)를 취득했다. 1998년부터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영화학회 회장(..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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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를 바꾼 명장면으로 영화 읽기
영화사를 바꾼 명장면으로 영화 읽기 | 저자신강호 | cp명커뮤니케이션북스 도서 소개

영화의 줄거리, 설명이나 비평보다는 왜 그 장면이 명장면인가에 초점을 맞춰 내용과 형식을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분석한다. <전함 포템킨>부터 <매트릭스>까지 81명 감독..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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