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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영화와 작가주의

1950~1960년대 세계 영화사

작가로서의 감독

1940년대 중반 이후로 프랑스 감독들과 시나리오 작가들은 누가 한 영화의 ‘작가(auteur)’로 간주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논쟁을 벌였다. 이에 대한 중요한 진술은 알렉상드르 아스트뤽(Alexandre Astruc)의 ‘카메라 만년필설(camera-stylo)’ 설에 따른 1948년의 논문이었다. 아스트뤽은 “글 쓰는 이가 펜을 가지고 글을 쓰듯이 영화작가는 카메라로 쓴다.”고 주장했다.

1951년 월간지 《카이에 드 시네마》가 창간되고 에릭 로메르, 클로드 샤브롤(Claude Chabrol), 장 뤽 고다르, 프랑수와 트뤼포(François Truffaut) 같은 젊은 비평가들은 도발적인 수준까지 작가주의적 접근을 밀고 나갔다. 1954년 트뤼포는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에서 독창성이 부족하고 문학적인 고전에 의지하는 작품들을 시나리오 작가의 영화라고 공격했다. 반면에 트뤼포는 르누아르, 브레송(Robert Bresson), 타티(Jacques Tati), 오퓔스(Max Ophuls)같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던 감독들을 진정한 작가들로 지적했다. 아스트뤽의 ‘카메라 만년필’이라는 꿈을 성취했다는 점에서 이 감독들은 진정한 영화인이었다.

1960년대 미국의 비평가인 앤드루 사리스(Andrew Sarris)는 영화비평과 영화사 방법론으로서 그가 ‘작가이론(auteur theory)’이라고 불렀던 것을 공표하기 시작했다. 1962년 창간된 영국의 잡지 《무비(Movie)》는 시작부터 작가주의적이었다.

작가주의에 대한 생각은 영화비평에서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 매스컴에 기고하는 비평가들은 보통 한 편의 영화에서 감독의 이름을 거론한다. 많은 보통 관객들은 기호의 기준으로서 거친 작가주의를 사용하고 그것을 예술영화 감독들뿐만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와 브라이언 드 팔마 같은 할리우드 영화감독에게 적용한다. 작가주의 비평은 또한 영화연구를 학문적인 분야로 만드는 것을 지원했다.

작가주의에 대한 인식은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증가하는 예술영화들과 자연스럽게 맞물렸다. 이 시대 칭송받은 감독들 대부분은 자신이 직접 각본을 썼다. 즉 이러한 감독들은 영화들마다 특별한 주제와 스타일을 추구했다. 또한 세계 영화제들은 감독을 중심적인 창작자로서 존경하는 경향이 있었다. 상업적인 맥락에서 펠리니(Federico Fellini),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등의 감독들은 유명 상표가 되었고 그들의 영화는 보통 영화들과 구별되었다. 그리고 외국 시장에서도 성공했다. 이들은 모두 영화제에서 수상했고 국제적인 배급을 이루었으며 심지어 파고들기 힘든 미국 시장에서 발판을 얻었다. 영화문화와 제도들은 그들이 명성을 얻는 것을 도왔고 합작, 국가 지원책, 영화제 그리고 영화잡지의 권위를 높였다. 안토니오니와 베리만 같은 몇몇 감독들은 자신의 나라 밖에서 영화를 만들었고 몇 사람은 국제적인 자금의 도움을 더욱 누렸다.

다음 각각의 감독들은 독특한 삶의 시각을 표현하면서 영화기법을 풍부하게 했다. 그리고 다른 영화감독들에게 넓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을 심각한 예술가들로 간주했기 때문에 관객들 및 비평가들에게 작가주의 가설들을 공유했다. 펠리니는 아스트뤽의 말을 되풀이해서 답했다. “글 쓰는 이가 쓰는 것과 같은 사적이고 직접적인 친밀감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잉마르 베리만을 작가라고 말한다면, 이것이 어떻게 우리가 베리만의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가? 작가주의 비평가들은 영화도 마치 소설처럼 순수한 창작물인 것처럼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영화는 베리만의 인생에 대한 관점의 표현으로 이해될 수 있다. 더욱이, 베리만을 작가라고 간주하는 것은 그의 영화들 전반에 걸쳐 보편적 요소들을 찾게끔 한다. 작가주의 비평의 모토는 영화감독이 정말로 오직 하나의 영화를 만들고 계속해서 리메이크한다는 르누아르의 발언이었다. 반복되는 소재, 주제, 영상, 테크닉, 줄거리의 상황들은 감독의 영화에 풍부한 통일성을 부여한다. 감독의 다른 영화들에 대한 지식은 이처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작가주의 비평가는 한 감독의 작품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발전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전환기를 맞거나 이전에 끄집어냈던 생각들로 되돌아가는 방식에 민감했다.

작가주의 비평은 영화양식의 연구를 고무하는 경향이 있었다. 만약 감독이 문필가나 화가 같은 예술가라면 예술적 기교는 무엇을 말하려는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말하는가 하는 것으로도 드러날 것이다. 다른 창작자들과 마찬가지로 감독은 영화매체에 통달해야 하며 이를 놀랍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활용해야 한다. 작가주의 비평가들은 촬영기법, 조명 등의 기술들로 영화감독들을 구별한다. 일부 비평가들은 무대화와 카메라 위치를 강조한 감독들(오필스와 르누아르 같은 소위 미장센의 감독들)과 편집에 의존한 영화감독들(예이젠시테인과 히치콕 같은 몽타주 감독들)을 구별하기도 했다.

예술 영화와 작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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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의와 예술영화의 성장

작가주의에 대한 이러한 생각들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증가하는 예술영화들과 자연스럽게 맞물렸다. 이 시기 명망 있는 감독들 대부분은 그들 자신이 시나리오를 썼다. 관객들은 영화마다 특별한 소재와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있으며, 세계적 영화제들은 감독을 가장 중요한 창작자로서 존경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감독들의 명성은 그들의 영화를 해외 시장으로 진출시킬 수도 있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작가주의 비평가들은 영화적 모더니즘을 발전시킨 감독들에게 초점을 맞춘 경향이 있었다. 작가주의는 한 감독의 삶에 대한 관점을 표현한 서사적인 실험에 관객들이 예민해지게끔 만들었다. 이는 또한 관객들이 행위에 대한 감독의 개인적인 코멘트를 스타 일상의 패턴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작가주의 비평가들은 특히 감독의 소재와 주제에 대한 성찰로 이해될 수 있는 다의적인 표현을 놓치지 않았다.

아래에서 살펴볼 오즈 야스지로, 구로사와 아키라, 잉마르 베리만, 페데리코 펠리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등이 영화사의 유일한 작가들은 물론 아니다. 이들은 수십 년간 작가주의 이론을 진척시킨 비평가들에 의해 위대한 감독들로 평가되어왔다. 이 감독들은 각자 자국 영화계에서는 중요했지만, 누구도 그들의 오랜 경력을 통해 영화제작의 국제적인 경향과 움직임을 완전히 대표한 것은 아니었다. 모두 확연하게 개인주의적으로 남았고 대부분 후대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 감독들은 1950년대와 1960년대의 현대 영화제작에서 가장 유명한 대표자가 되었다. 비평가들은 이 감독들이 독특한 삶의 시각들을 표현하면서 영화기법의 질을 높였다고 여겼다. 이들의 작품은 다른 감독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발휘했다. 이들은 자신을 심오한 예술가로 간주했기 때문에 관객 및 비평가들과 작가주의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오즈 야스지로(1903~1963)
구로사와 아키라(1910~1998)
잉마르 베리만(1918~2007)
페데리코 펠리니(1920~1993)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1912~2007)

참고 영화

라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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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목제작시기영화감독
라쇼몽(羅生門)1950구로사와 아키라(黒澤明)
동경 이야기(東京物語: Tokyo Story)1953오즈 야스지로
칠인의 사무라이(Seven Samurai)1954구로사와 아키라(黒澤明)
길(La Strada)1954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
제7의 봉인(The Seventh Seal)1957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
산딸기
(Smuktronstallet, Wild Strawberries)
1957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
재와 다이아몬드
(Popiol i Diament, Ashes and Diamond)
1958안제이 바이다(Andrzej Wajda)
부초(浮草)1959오즈 야스지로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1960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
일식(L’Eclisse)1960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Michelangelo Antonioni)
정사(L’Avventura, The Adventure)1960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Michelangelo Antonioni)
8 1/21963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
어느 하녀의 일기
(Diary of a Chambermaid)
1964루이 브뉘엘(Luis Buñuel)
확대(Blow Up)1966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Michelangelo Antonioni)
세브린느(Belle de Jour)1967루이 브뉘엘(Luis Buñuel)
욕망의 모호한 대상
(That Obscure Object of Desire)
1977루이 브뉘엘(Luis Buñuel)
페르소나(Persona)1966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
화니와 알렉산더(Fanny and Alexander)1983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
이키루(Ikiru)1952구로사와 아키라(Kurosawa Akira)
탈옥수(A Man Escaped)1956로베르 브레송(Robert Bresson)
소매치기(Pickpocket)1959로베르 브레송(Robert Bresson)
윌로씨의 휴가
(Les Vacances de Monsieur Hulot)
1953자크 타티(Jacques Tati)
플레이 타임(Play Time)1967자크 타티(Jacques Tati)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1969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Michelanzelo Antoni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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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호 집필자 소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석사학위(1988), 박사학위(1996)를 취득했다. 1998년부터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영화학회 회장(..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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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를 바꾼 명장면으로 영화 읽기
영화사를 바꾼 명장면으로 영화 읽기 | 저자신강호 | cp명커뮤니케이션북스 도서 소개

영화의 줄거리, 설명이나 비평보다는 왜 그 장면이 명장면인가에 초점을 맞춰 내용과 형식을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분석한다. <전함 포템킨>부터 <매트릭스>까지 81명 감독..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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