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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1953년
감독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로마의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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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연인의 탄생

‘불멸의 연인’ 오드리 헵번의 탄생을 알린 〈로마의 휴일〉은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영화의 대명사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직도 설레게 만드는 마법 같은 작품이다. 당시 굵직한 스타였던 그레고리 펙은 신인이었던 헵번이 대단한 스타가 되리라 장담했다고 한다. 과연 그의 말대로 오드리 헵번은 제26회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1954), 제19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1953), 제7회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1954), 제11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1954) 등을 수상하며 일약 신드롬을 일으켰다. 24세의 새침한 아가씨를 단숨에 할리우드 왕국 최고 자리에 앉히고 불멸의 여배우로 등극시킨 것이 바로 〈로마의 휴일〉이었다.

유럽을 순방하던 이국의 젊고 호기심 많은 앤 공주(오드리 헵번)는 딱딱하고 어렵기 만한 공식 일정과 지루한 만찬 따위에 지쳐 버린다. 로마에 도착한 공주는 늦은 밤 몰래 궁을 빠져 나와 자유를 만끽하다 미국 신문기자 조 브래들리(그레고리 펙)를 만나게 된다. 곤경에 처한 그녀를 자신의 집에서 묵게 해 준 조는 다음 날 공주가 실종됐다는 첩보를 접하게 되고 자신의 침대에서 자고 있는 그녀가 바로 앤 공주라는 사실을 눈치 챈다. 특종을 노린 신문기자와 철없는 공주는 로마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꿈같은 하루를 보내며 서로 사랑에 빠지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들의 관계는 불가능한 것이고 결국 서로를 위해 자신이 돌아가야 할 자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앤 공주 캐릭터는 당시 타운센트 대령과 비련의 스캔들을 일으킨 영국 왕실의 마가렛 공주를 모델로 하고 있다.

와일러 감독은 로마 로케이션 촬영으로 이 마력적인 스토리를 로마의 멋진 풍광으로 한층 고조시켰다. 이후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스페인광장과 카페 그레코, 콜로세움 주변의 거리와 첩보원들을 따돌리기 위해 뛰어들었던 게벨강은 지금도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되었다.

헵번의 상큼한 매력은 각국의 대사들을 영접하는 자리에서 피곤함에 긴 드레스 속의 하이힐을 살짝 벗어놓았다가 다시 신으려는 장면, 조의 집을 나선 후 충동적으로 미용실로 들어가 시원하게 짧은 머리로 컷하고 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는 장면, 조와 함께 2인용 스쿠터를 타고 로마 시내를 누비는 장면, ‘진실의 입’이라는 돌 조각상의 입에 손을 넣을 때 거짓말을 하면 손을 물어버린다는 조의 말에 결국 손을 넣지 못하고, 조가 입 속에 손을 물린 척하다가 소매 속에 감춘 손을 꺼내자 놀래며 그의 품에 안기는 장면, 유람선 파티에서 이발사와 춤출 때 그가 그녀의 앞머리를 빗어주는 장면, 공주를 찾는 비밀요원들과의 한바탕 난투극 끝에 물속을 헤엄쳐 나와 젖은 몸으로 두 사람이 첫 키스를 나누는 장면, 영화의 마지막에서 헵번이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활짝 웃는 미소와 조를 흘끗 보고 착잡한 감정의 미소가 대비되는 장면 등 오드리 헵번의 상큼한 매력은 영화 전체에 보석처럼 빛난다.

사람들은 짧은 머리 스타일 등 오드리 헵번(1929~1993)이 〈로마의 휴일〉에서 보여 준 우아한 매력을 ‘세기의 요정’이라는 수식어로 표현했다. 헵번은 이후 〈사브리나(1954)〉,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마이 페어 레이디(1964)〉 등 새끼 사슴 같은 청순하고 귀여운 여성 이미지를 통해 1950년대와 1960년대 초 가장 사랑받은 여배우 중 한 사람이 되었다. 헵번은 마릴린 먼로, 브리지트 바르도, 소피아 로렌 같은 섹시한 이미지의 여배우들과는 달랐다. 빈약한 가슴을 감추려 하지 않고, 연필 같은 다리를 짝 붙는 바지로 오히려 강조하며, 모딜리아니의 그림 같은 목을 그대로 드러내는 지방시의 대담한 패션은 그녀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실 헵번이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헵번은 〈로마의 휴일〉 이전에 6편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영화들은 모두 영국 영화였고 보잘것없는 역할들이었으므로 사람들은 그녀의 첫 미국 영화 〈로마의 휴일〉을 데뷔작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헵번은 두 번째 주연작 〈사브리나〉에서 당대 최고의 스타들인 윌리엄 홀덴, 험프리 보가트와 공연했다. 〈수녀 이야기(1959)〉는 헵번의 영화 가운데 가장 진지하고 뛰어난 연기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서인지 과거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요염하고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연기하기도 했다. 1967년 〈어두워질 때까지〉를 마지막으로 은거 생활을 위해 영화를 그만둘 때까지 헵번은 스크린을 화려하게 누볐다. 그리고 이후 9년 만에 숀 코넬리의 상대역으로 〈로빈과 마리안(1976)〉에서 스크린에 다시 돌아왔다. 헵번은 47세의 나이였고 여전히 마른 몸매였지만 삶을 살아 온 만큼의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

만년의 오드리는 왕년의 대스타로서 편안히 여생을 보내는 대신, 1988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약하면서 기아에 허덕이는 세계 오지의 어린이들을 위해 일했다(그때는 아직 유명 인사들의 자선활동이 유행하기 전이다). 다섯 개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던 헵번의 재능은 그녀의 인도적 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고, 국제적 외교사절이라는 직업은 그녀의 인생과 연기 경력의 논리적인 완결이었다. 이런 활동은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낸 그녀의 과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투병 중이던 1992년 9월 소말리아를 방문해 전 세계의 관심을 호소하던 그녀의 모습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한 미국 아카데미위원회는 1993년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카데미 인도주의상’을 수상할 계획이었지만, 헵번은 1월 20일 스위스의 자택에서 생을 마감함으로써 끝내 생애 두 번째의 아카데미를 받을 수 없었다.

오드리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영화는 1989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혼은 그대 곁에(Always)〉였다. 오드리는 이 영화에 천사로 특별출연하면서 여전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요정 역을 했다. 이 영화의 제목은 바로 오드리 헵번을 한 마디로 상징한다. 이제 가고 없지만 ‘언제나(always)’ 한결같은 아름다운 그녀.

로마의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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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호 집필자 소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석사학위(1988), 박사학위(1996)를 취득했다. 1998년부터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영화학회 회장(..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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