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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그와 관련된 사고 역시 급속도로 늘고 있다. 2006년 한국스키장경영협회가 전국 14개 스키장을 조사한 결과 전체 스키장 이용객은 603만여 명, 그 가운데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들은 모두 1만 1,874건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겨울은 몸이 굳어 있기 때문에 가벼운 사고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스키장이란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스포츠를 즐기기 때문에 충돌사고도 자주 일어난다. 당신이 아무리 주의해도, 다른 사람이 일으킨 사고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슬로프 눈을 제치며 보드를 타고 내려가던 중 다른 사람과 세게 부딪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체크 리스트

•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지(복시 현상) 확인한다.
• 몸의 골절 여부를 확인한다.
• 충돌한 상대방의 상태를 확인한다.

행동 요령

① 멈춰 서서 자신의 몸 상태와 충돌한 상대방의 몸 상태를 확인한다.
스키장에서 아무리 가볍게 부딪혔고 자신의 잘못으로 생긴 사고가 아니라 해도 반드시 멈춰 서서 상대방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사고가 났을 때 상대를 확인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나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차 사고에서 뺑소니친 것과 비슷한 중죄인 취급을 받을 수 있다.

② 스키장 안전요원(패트롤)을 찾는다.
향후 사고의 시시비비에 대한 분쟁의 우려가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후송을 요청해야 하는 일도 있다.

③ 자신 또는 충돌한 상대방이 잠시라도 의식을 잃었거나 골절이 의심스러운 상태라면 패트롤에게 후송을 요청하고 함께 의무실과 병원으로 간다.
충돌로 인해 뇌출혈이 있을 수도 있고, 팔 등이 골절되었을 때는 골절된 상태 그대로 병원에 가야 빠른 조치를 받을 수 있다.

④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나타날 때도 즉시 병원으로 후송을 요청한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안구운동장애, 혹은 안구함몰 등이 생길 수 있다.

⑤ 사고 관계자와 연락처를 주고받고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합의한다.
법원은 대체로 스키장에서 뒤에서 온 스키어가 앞서 가는 스키어의 움직임을 살필 의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사고의 경우 법원으로 가면 일단 쌍방과실로 처리되며, 과실 비중만 조정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서는 기초 에티켓을 지키지 않은 경우에도 과속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좋은 예

▶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서 몸을 풀어준다.

▶ 휴식은 슬로프의 양쪽 끝에서 한다.
스키장에서 일어나는 가장 많은 사고는 급경사 슬로프 중앙에서 쉬고 있는 스키어를 뒤에서 오던 스키어가 들이받는 형태다. 이때에는 뒤에서 오던 스키어가 아니라 앉아서 쉬고 있던 스키어 책임이 더 크다. 휴식은 반드시 슬로프의 양쪽 끝에서 할 것!

▶ 스키 보험을 들어둔다.
하루에 몇천 원, 한 시즌 동안 1만 원이 조금 넘는 보험료만 내도 사고가 났을 때 상당한 수준의 상해 의료비를 받을 수 있다.

나쁜 예

▶ 스키와 보드는 패션! 헤드폰을 쓰고 탄다.

▶ 슬로프 꼭대기에서 맥주 한잔하고 보드를 타고 내려온다.
추운 날씨에 술을 마시고 격렬한 운동인 보드를 타면, 평소보다 더 취하게 된다. 더불어 캔을 슬로프 꼭대기에 버릴 경우, 캔이 찢어지면서 다른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