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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
달력을 보고 휴가날짜를 계산해가며 겨우 잡은 해외여행. 하지만 여행지에 가서 아프다면? 그것도 풍토병에 걸려 귀국해서 입원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건 여행이 아니라 고해의 시작이다. 최근 여행 패턴이 유럽이나 미주 등의 선진국에서 제3세계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풍토병과 전염병마저 어느 정도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여행 중에는 물론, 귀국 후 상황까지 최악으로 만드는 이런 풍토병들은 한국에서 간단한 예방접종을 받는 것으로 대비가 가능하다.
여행 떠나기 전 어떤 예방 접종에 주목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체크 리스트
말라리아
2008년 인기리에 방영되던 도전 지구탐험대의 한 출연자가 촬영 도중 말라리아 감염으로 숨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사건으로 잊혀졌던 질환, 말라리아에 세간의 주의가 다시 환기되기 시작했다. 말라리아는 예방주사가 아닌 예방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지역에 따라 말라리아 균의 내성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 시 반드시 여행지역을 알려줘야 그 곳에 맞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얻을 수 있다.
- 주요 전염 지역: 동남아, 중국 남부, 아프리카, 인도아대륙, 남미
- 예방법: 예방약 복용
- 안전수칙
• 기본적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 탱크탑이나 핫팬츠와 같은 차림은 모기가 가장 선호하는 타입의 여행자가 되는 길이다.
• 모기는 일출·석양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시간대만 주의해도 80% 이상 예방이 가능하다.
• 40℃이상의 기온에서는 모기의 활동력도 떨어진다. 열대지방의 경우 혹서기는 모기가 잘 활동하지 않는 시기에 속한다.
간염
최근 들어 심각한 질환으로 손꼽히고 있는 A형 간염은 발병 환자의 80%가 20~30대다.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 남미, 중국 전역 등 상대적으로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에서 발병하는데, 주요 전염 경로 중 하나는 제대로 씻지 않은 야채를 통해서다. 치사율 자체는 높지 않지만, 발병하면 보름 이상의 장기 입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 활동에 치명적이다. 2회에 걸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여행 출발 1달 전부터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다만, 의료보험 대상이 아니라 비용이 만만치 않다.
C형 간염의 경우 치사율도 치사율이지만,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음식물로 전파되는 A형 간염과 달리 수혈이나 성적인 접촉, 문신 도구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동남아 휴양지에 있는 노점 문신가게에서 문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일부러 몸에 맞는 것과 다를 게 없다.
- 주요 전염 지역: 동남아, 중국, 아프리카, 인도아대륙, 남미
- 예방법: A형 간염- 예방접종, C형 간염- 예방약 없음
- 안전수칙
• 중급 이하의 식당에서 샐러드를 먹거나, 한국인이 운영하지 않는 한식당에서 김치를 먹는 일은 위험할 수 있다.
• 물은 반드시 포장되어 있는 생수를 사먹자.
• C형 간염은 체액에 의해 감염된다. 성적인 접촉이나 수혈, 침을 맞거나 문신, 피어싱을 할 때에는 반드시 보호 장비나 소독된 도구를 사용하도록 한다.
파상풍
여행자들이 파상풍에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금속물질에 긁히거나 찔려서 생긴 상처 때문이다. 모든 금속 물질에 예민한 필요는 없지만, 녹슨 금속이라면 신경을 써야 한다. 파상풍은 초기 증상이 감기나 몸살과 비슷해서 오인할 수 있지만 심해지면 손 쓸 길이 없다. 여행 전 예방주사를 맞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효과가 10년이나 가기 때문에 여행을 핑계 삼아 한번 맞아두면 두고두고 마음이 편하다.
- 주요 전염 지역: 전 세계
- 예방 방법: 예방접종
- 안전수칙
• 저렴한 숙소에 머물 경우, 문고리, 창틀, 책상에 있는 뾰족한 금속물질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 도로가 아닌 거리를 지나다니는 인력거나 오토바이, 삼륜차 모서리에 긁히지 않도록 조심하자.
광견병
광견병은 발병하면 치사율이 100%이다. 물리거나 긁히면 현지 병원으로 직행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발병률이 높지 않고 발병할 때까지 잠복 기간이 길기 때문에 병원 치료만 받으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다. 대신 장기간의 주사 처방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행은 중지하는 것이 좋다.
- 주요 전염 지역: 중국,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 남미
- 예방 방법: 예방약 없음
- 안전수칙
• 거리에 방치된 개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물리면 무조건 병원으로 직행해야 한다.
• 만약 트레킹이나 도시 바깥으로 나간다면 야생동물 때문에 생긴 상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남아나 인도의 거리 곳곳에서 발견되는 원숭이도 광견병에 걸렸을 수 있다. 야생동물에 물리거나 긁혔을 때도 서둘러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질
이질에 걸리면 설사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물갈이와 헷갈리기 쉽다. 물갈이는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일종의 장 트러블이지만, 이질은 이질균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생수를 구입해서 마시기 때문에 막상 음료로 인한 감염은 줄어들고 있지만, 깨끗한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는 길거리 레스토랑의 설거지 물(아침에 받아놓고 저녁까지 쓰는 경우도 많다.)이 식기에 묻어 나오는 경우가 오히려 더욱 위험하다. 물기를 보면 우선 휴지로 닦아내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접종이나 약이 따로 없기 때문에 설사의 증상을 보고 재빨리 판단해, 외국인 병동이 있는 현지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마땅한 병원이 없다면, 스포츠 이온음료 같은 전해질제를 복용해 탈수 증상을 막도록 하자.
- 주요 전염 지역: 동남아, 중국, 아프리카, 인도아대륙, 남미, 남부 유럽
- 예방 방법: 예방약 없음
- 안전수칙
• 생수를 사서 마시는 것만으로도 80% 가량 예방이 가능하다.
• 레스토랑에서 식기에 물기가 묻어 나오는 경우 반드시 휴지로 닦아서 사용해야 한다.
해외여행 질병정보 센터(travelinfo.cdc.go.kr)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 본부의 부설 사이트. 국가별 질병 발생현황을 파악하기에 더 없이 좋다. 언제든 새로운 질병이 유행할 수 있으니, 예방접종 계획을 세우기 전, 반드시 목적지의 현재 상황을 체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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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의 모든 재난으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킨다.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각종 재난재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응급처치법을 소개한다. 실제로 일어났던 재난을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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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여행을 떠나기 전 어떤 예방접종을 해야 하나요? –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 법, 성상원, 전명윤, 웅진리빙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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