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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에서 시내버스 폭발 사고로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천연가스를 압축시켜 운행하는 CNG(Compressed Natural Gas) 버스의 폭발사고가 그동안 한 번도 없었던 것은 아니나, 운행 중에 폭발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버스전용차로 확대와 지하철과 편리하게 연결되어 '서민의 발'로 불리던 버스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CNG 버스에 대한 오해와 사고 원인을 되짚어 보고, 사고를 방지할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자.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난 건가요?
CNG 버스 폭발 사고는 두세 가지 원인이 동시에 겹칠 때 일어난다.
첫 번째 원인은 염화칼슘이다. 겨울철 폭설이 내리는 날이 많아질수록 제설작업 시 막대한 염화칼슘을 도로에 뿌리고 있다. 문제는 염화칼슘이 차 아랫부분 금속의 부식을 가속시키는 물질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 원인은 서울에서 운행하고 있는 CNG 버스의 연료통 대부분이 버스 하단에 있다는 점이다. 천연가스는 공기보다 가볍다. 연료통이 밑에 있으면 가스 누출 시 가스가 버스 내부로 흘러들어 가게 된다. 천연가스는 대기 중에 뿌려지면 폭발할 가능성이 없지만, 버스 내부에 쌓이게 되면 아주 작은 스파크, 혹은 아스팔트의 열기로도 폭발할 수 있다.
염화칼슘의 영향으로 버스 하단 CNG 버스 연료통의 부식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스 누출과 폭발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다.
사고 가능성이 큰데 왜 연료통을 버스 하단에 다는 건가요?
다수 국가에서는 연료통을 지붕 위에 올린 CNG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바닥이 낮은 저상버스들은 연료통이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다. 국토해양부에서도 연료통을 지붕으로 올려야 한다는 정책 입안을 추진했으나, 기존의 CNG 버스를 그렇게 고칠 경우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윗부분으로 쏠려서 전복사고의 위험이 커진다는 이유로 입안을 폐기하였다.
애초에 천연가스를 이용해 연료비와 대기오염을 줄이는 것이 1차 목표였고 현재 운행 중인 CNG 버스가 서울 시내에만 7,000대가 넘기 때문에 모든 버스를 저상버스로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CNG 버스에서 안전한 공간이 따로 있나요?
2010년 8월 폭발 사고를 일으킨 버스 내부를 보면 버스 바닥에 있는 합판만 날아갔고 철재 구조물이 있는 부분은 비교적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바닥에 깔린 합판이 폭발을 견디지 못하고 날아가 사람들이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버스의 화물칸과 승객이 타는 공간은 합판이나 고무 매트 등으로만 분리되어 있다. 저상버스가 아닌 일반버스의 연료통은 버스 가운데 뒤쪽에 몰려 있다. 폭발할 수 있는 곳에서 최대한 떨어진 버스의 맨앞과 다른 철재 구조물이 있는 버스 바퀴 위에 있는 좌석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CNG 버스 폭발 사고를 미리 감지할 방법이 있나요?
천연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서 연료통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으면 버스 승객들도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가스 폭발은 일정 이상의 농도로 일정량 이상 쌓이지 않는다면 발생하기 어렵다. 다만, 사람의 신경 중에서 가장 먼저 마비되는 것이 냄새를 맡는 후각이므로 버스 운전기사는 가스 누출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만약 천연가스 특유의 양파 썩는 냄새가 버스 안에서 난다면 바로 운전기사에게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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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의 모든 재난으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킨다.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각종 재난재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응급처치법을 소개한다. 실제로 일어났던 재난을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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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CNG 버스가 폭발하는 이유는 뭔가요? –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 법, 성상원, 전명윤, 웅진리빙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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