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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

테러 조직 알 카에다를 이끌던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그가 직접 주도하는 테러의 위협은 사라졌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티밤(Dirty Bomb) 등 한층 고차원적으로 테러 수단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더티밤은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넣어 살포하는 일종의 방사능무기로 '핵무기'와 같은 '대량파괴무기'가 아니라 '대량혼란무기'로 분류된다. 즉, 파괴 위력보다는 방사능에 대한 공포를 이용해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2011년 3월, 진도 9의 지진이 일본 동북 지방을 강타한 후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물질이 계속 유출되면서 전 세계를 방사능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더티밤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집 근처에서 더티밤이 폭발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체크 리스트

• 폭탄이 터졌지만 피를 흘리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폭탄 테러의 목적은 최대한 살상력을 높이는 것으로 파편이 많아야 폭탄의 위력이 세진다. 반면 더티밤은 방사능 물질을 최대한 멀리 뿌리는 것이 목적이다.

행동 요령

실내에 있을 때

① 집 안의 모든 창문과 문을 닫고,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테이프와 신문지로 문틈을 막는다.

② 20분 이상 샤워를 하며 꼼꼼하게 온몸을 씻어낸다.

③ TV와 라디오를 켜놓고 정부 공식발표에 귀를 기울인다.

실외에 있을 때

① 천으로 코와 입을 가려 먼지나 연기가 호흡기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② 바람의 반대 방향에 부서지지 않은 건물로 이동해서 폭발이 있었음을 119에 알리고 대기한다.

③ 폭발 사실을 알고 출동한 군인이나 안전요원들이 이동해도 좋다고 하면 집으로 돌아가서 입고 있던 모든 옷을 비닐봉지 안에 집어넣는다.

좋은 예

▶ 핵폭탄의 폭발과 더티밤의 폭발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핵폭탄이 폭발했다면 이미 당신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 상황이 진정되었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뒤에 바깥으로 나간다.
한동안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다니고, 집에 들어와서는 샤워를 꼼꼼하게 하고 빨래를 자주 한다.

나쁜 예

▶ 옷을 태운다.
옷에 묻은 방사능 먼지는 연기를 타고 다시 공기 중으로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