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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초등학생 심
리백과

엄마가 알아야 초등학교 4~5학년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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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초등학교 4~5학년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아이들은 그동안 재미있게 지켰던 규칙에 대해 "정말일까?", "왜 그래야 하지?" 하며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규칙을 지키며 좋아했던 것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모든 규칙에 대해 골치 아프게 따지고 들지요. "다른 사람은 저렇게 안 하는데 왜 나만 해야 하냐. 억울하다"는 말도 곧잘 합니다. 이것은 바로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섰다는 신호입니다. 지능과 정서가 그만큼 발달하기 때문에 그동안 배웠던 모든 규칙과 가치에 대해 '정말일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지요.

이 시기가 되면 부모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합니다. 부모의 말이 옳고 부모의 의견을 따르는 게 자신에게 더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부모 의견에 맞서지요. 따라서 아이가 4~5학년이 되면 부모는 아이와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익혀야 합니다. 그동안 안아주는 것으로 아이와 상호작용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대화로서 상호작용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춘기의 반항은 제2의 독립선언

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서 대부분 초등학생 때 사춘기를 맞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여 부모를 놀라게 합니다. 저학년 때는 학원 잘 다니고, 엄마 말 잘 따르고, 조금 부당한 일도 잘 참다가 이때가 되면 180도 달라집니다. 학원도 재미없으면 빼먹고, 숙제도 안 하려고 하고, 엄마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일쑤입니다. 학원을 고를 때도 이 학원은 재미있네, 저 학원은 재미없네 하며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지요.

부모로서는 이때까지 말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초장에 버릇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아이를 강하게 통제하지만 그럴수록 아이의 반항은 거세집니다. 부모는 막으려고 하고 아이는 고집을 피우는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고 맙니다. 저도 사춘기 시절 한창 반항하는 경모를 보며 '이렇게 아이가 나한테서 정을 떼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답니다.

사춘기의 반항은 제2의 독립선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싫어", "안 돼"라는 말을 내뱉었던 2살 이후 또 한 번 부모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는 것이지요. 2살 때의 독립선언이 난생처음 자아를 깨닫고 부모와 내가 서로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식한 자기표현이라면, 이때의 독립선언은 독립된 주체로서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성인으로서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의 몸과 마음이 자란 만큼, 2살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는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에요' 하는 마음과 '이제 어른 대접을 받고 싶어요' 하는 마음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입니다.

현명한 부모들은 이때부터 아이를 떠나보낼 준비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반항이 "이제 나도 다 컸어요"라는 선언이며, 부모의 말에 반대하는 것이 "나는 엄마 아빠에게서 벗어나 저만의 길을 갈 거예요"라는 의미임을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독립적인 존재로 서려는 것을 인정하고, 아이의 말과 행동이 못마땅해도 그것이 아이의 모습이라는 것을 수긍하고 넘어가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방임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는 여전히 미성숙하기 때문에 독립하려는 욕구와 함께 세상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떨어지고 싶은 마음이 강한 반면, '내가 과연 혼자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자기 불안도 극에 달한 시기입니다.

이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이래라저래라 참견하고 싶은 마음을 접고, 아이가 언제라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수 있도록 든든한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아이를 대화로 변화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아이가 사춘기 반항을 시작하면 그동안 아이와 관계가 좋지 않았던 부모들은 참 많이 힘들어집니다. 그동안 아이와 잘 지내지 못했던 죗값을 톡톡히 치르게 되지요.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 아이들도 사춘기가 시작되면 부모에게 반항하게 되는데, 부모와 관계가 좋지 않았던 아이들의 반항은 그 2~3배에 달합니다. 부모의 말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대꾸조차 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학원 간다고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아 부모의 애를 태우는가 하면, 친구들과 밤새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부모 몰래 컴퓨터 게임을 하고 PC방에 가는 등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다닙니다.

이때 특히 자신감이 없고 고지식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강압적으로 혼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반항을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생각해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되는데 이는 장작불을 끄겠다고 기름을 붓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럴수록 그동안 아이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점을 반성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이 시기에 자녀와 대화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이가 성장할수록 관계가 더 멀어지게 됩니다.

사춘기 초입에 들어서는 초등학교 4~5학년은 아이를 대화로 변화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말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아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화를 잘하는 요령은 사실 별 게 없습니다. 나의 말을 전하려 하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지요. 훌륭한 카운슬러는 상담하는 동안 입을 다물고 상담자의 말을 끝까지 잘 듣습니다. 그러면 상담자는 자기가 하는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결국엔 해결점을 찾습니다. 카운슬러는 그저 상담자가 이야기를 잘하도록 유도하여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뿐이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반항하는 아이를 변화시키려면 먼저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듣는 부모의 따뜻한 시선을 느끼는 순간 아이는 부모에 대한 신뢰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의 이야기도 경청하게 되지요. 이때 부모가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면 아이들은 흔쾌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고력이 발달한 아이들은 때로 부모의 잘못을 지적하며 부모를 당황하게 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말이 논리 정연하여 그에 대해 어떤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면 부모는 더욱 당황하게 되지요. 이때 "어디서 감히!"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더라도 꾹 참아야 합니다. 아이의 말이 맞으면 "그래 엄마 아빠한테 그런 점이 있었구나. 앞으로 고치려고 노력할게"하고 아이의 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추상적 사고력의 발달로 어려운 공부도 해낼 수 있어

아이들은 10살 전후로 추상적 사고력이 급속도로 발달합니다. 추상적 사고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전까지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사실만 인정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믿음, 인내, 공경, 정직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지금 깨달은 지식과 진리가 다른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서서히 알아갑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약간 어렵다 싶은 과제를 던져주어도 곧잘 해내고, 학교 공부가 어려워도 부모가 잘만 이끌어주면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추상적 사고력의 발달 시기는 아이마다 편차가 있습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그 속도가 느립니다. 저희 정모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구체적인 사실에만 집착해 선생님 말씀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질문을 해서 혼이 나곤 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처칠이 폐렴에 걸렸는데 그 당시 페니실린이 발견되지 않았으면 처칠은 죽었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모는 '어떻게 페니실린이 폐렴균을 죽이는지'에 호기심이 발동해 선생님에게 꼬치꼬치 물었다고 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아, 처칠이 그래서 살 수 있었구나, 정말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당시 담임선생님이 "정모가 너무 객관적인 사실만 따져서 수업 진행이 어렵다"라고 전화를 할 정도였지요.

이는 아직 정모의 추상적 사고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혼낼 일은 아닙니다. 보통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구체적인 사실에 집착해 추상적 사고를 못할 때가 있는데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모는 5학년 말쯤 되자 수준 높은 글을 읽고, 그 글의 의미를 찾아내는 등 추상적 사고력이 발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추상적인 사고에 집착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거나, 유난히 공상이 많거나, 행동이 느린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종종 보입니다. 어떤 질문을 하면 빨리 대답을 안 하고 한참 생각하다 대답하는 아이, 밥 먹다가 숟가락 물고 딴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대표적인 예이죠. 이런 아이들은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생각도 깊지만, 우유부단한 성향이 있습니다.

어려워진 공부, 동기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4학년이 되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공부가 지상 과제가 됩니다. 이때부터는 학교공부가 어려워져서 그동안 공부를 해놓지 않았거나 공부 기술이 없는 아이들은 지치기 쉽습니다. 아이들 사이에 현격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입니다. 2~3학년 때까지야 공부 내용도 쉽고 아이들도 규칙을 따르는 것을 좋아해서 공부습관을 잡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나, 4~5학년은 공부 내용도 어렵고 아이들의 반항적인 기질도 나타나기 시작해 공부습관을 잡기가 무척 어려워집니다.

특히 이전 시기에 정리정돈하기, 숙제부터 하고 놀기 등 생활습관이 안 잡혀 매일 엄마에게 혼나던 아이는 공부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부습관도 일종의 규칙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길들이지 못한 아이는 4학년에 들어서 갑자기 어려워진 교과 과정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합니다.

또한 '공부를 못한다', '버릇이 없다', '못 생겼다' 같은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으며 자란 아이도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혼나는 일에 익숙해져서 스스로 동기를 만들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을뿐더러, 나는 잘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아상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공부를 포기하기 쉽습니다.

반면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고 있고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아이는 스스로 공부를 하려는 의지, 잘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잔소리하기 전에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때로는 학원에 다니게 해달라는 말을 먼저 꺼내 부모를 감동시키기도 합니다.

공부습관이 전혀 잡혀 있지 않은 사춘기 아이를 공부하게 하려면 저학년 때와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 저학년 때는 '공부 잘하면 훌륭한 사람 된다'가 통했지만 4~5학년 아이들에게는 그런 말이 먹히지 않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현실적인 동기 부여'입니다. 아이와 조금 거리를 두고 아이 스스로 동기를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순간이 왔을 때 재빨리 포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 동기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자극으로 스스로 공부를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지요. 정모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계기는 바로 친구들이었습니다. 정모와 친한 친구들이 "하버드대학을 가겠네", "의사가 되겠네" 하며 열심히 공부를 하니 정모도 그 친구들의 영향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더군요.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보다 친구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여행이나 캠프 등을 통한 자극도 좋습니다. 엄마 아빠와 유적지를 돌아보고 유물을 보며 자연스럽게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해준다거나, 영어캠프를 통해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면 학습 동기를 갖게 됩니다. 물론 한두 번의 자극으로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극을 주었을 때 아이의 반응도 살피고, 하나의 자극에 무덤덤해질 때쯤 또 다른 자극을 주어 지속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보상이 때로는 약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으로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내어 그것을 공부에 대한 보상으로 제시하는 것이지요. 보상 때문에 아이 버릇이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모도 있지만, 보상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한창 공부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노력의 대가로 보상을 하는 것은 학습 동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나이에 적합지 않은 것, 보상 후의 상황을 부모가 통제할 수 없는 것, 아이의 소비욕구를 자극할 만큼 지나치게 물질적인 것만 아니라면 말입니다.

어떤 부모는 보상조차 부모 스스로 판단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아이의 학습 동기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습니다. 제시는 하되 선택은 아이가 해야 합니다.

얼마 전 저는 큰맘을 먹고 공부를 힘겨워하는 정모에게 '이번 시험에서 네가 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MP3 플레이어를 선물하겠다'는 공약(?)을 걸었습니다. 당시 정모는 시험을 앞두고 학교 숙제하랴, 영어공부하랴 매우 지친 상태였지요. 그런 정모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힘이 되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MP3 플레이어였습니다. 친한 친구가 등하굣길에 음악을 듣는 것을 무척 부러워하던 정모는 생각지도 못한 제의를 받고 신이 나서 열심히 공부하더군요. 물론 조건이 있었습니다. 공부에 방해되거나 밤에 잠을 자지 않을 정도로 음악을 듣는다면 그 보상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모는 훌륭히 목표를 이루었고, 엄마가 제시한 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를 공부시키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아무리 공부하라고 해도 자신만의 학습 동기가 없으면 절대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항상 '어떻게 하면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고, 그 고민에 따른 실천이 효과가 있는지 매번 점검해야 합니다.

나와 세상에 대해 바른 인식을 쌓는 시기

이전까지가 세상의 규칙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그 규칙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로 보고 주변 상황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을 쌓아가는 단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생활 속에서 책임의식을 갖추고 하루일과를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되지요. 추상적 사고력과 함께 그만큼 정서 발달도 이루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 속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 판단을 내리고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게 됩니다.

도덕관념도 자리 잡히기 때문에 비로소 자기 가치관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행동도 곧잘 합니다. 논리적인 사고력과 감성이 동시에 발달하기 때문에, 신문을 읽고 그것에 대해 자기 주관을 담아 비판해낼 줄도 압니다. 그래서 그전까지 '거짓말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지금부터는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선의의 거짓말'을 이해하게 되지요. 배가 고파 빵을 훔친 장발장을 두고 이전에는 무조건 나쁜 도둑이라고 했다면, 이제는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그 상황을 융통성 있게 해석할 줄도 압니다.

이런 변화는 일기를 보면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 사실 나열과 유치한 내용이 일기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세상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자아 문제, 주변 사람들과의 깊이 있는 교류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이 시기는 자의식을 쌓고 세상을 좀 더 깊이 있게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따뜻한 기다림이 최선의 교육입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변화가 생깁니다. 몸에서는 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2차 성징이 나타나고, 뇌의 발달로 사고력이 증가함과 동시에 감정 변화도 심해집니다. 사소한 일에도 슬퍼하고, 기뻐하고, 화를 내거나 우울해지는 등 죽 끓듯 한 변덕을 보이는 것이지요.

아이가 변덕을 부릴 때 이를 지켜보는 부모는 머리가 복잡해지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부모가 뭐라고 하더라도 아이의 변덕이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몸과 마음의 변화는 아이의 의지대로 조절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도대체 뭐가 되려고 이러는 거니?", "불만이 있으면 신경질만 내지 말고 말을 해!" 하고 아이를 탓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도 자신이 왜 그러는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화를 내면서도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모르는 것이 사춘기 아이들입니다. 오히려 자기도 이유를 모르니 더 화가 나고 답답해합니다. 그 마음은 부모보다 더 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를 계속 몰아붙이면 부모는 자식이 밉고, 자식은 부모가 원망스러운 상황만 반복될 뿐입니다. 이때는 아이 스스로 기분을 조절할 수 있을 때까지 이해하고 지켜봐 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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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집필자 소개

1964년 부산 출생. 연세대 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1997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유학 후, 현재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및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펼쳐보기

출처

초등학생 심리백과
초등학생 심리백과 | 저자신의진 | cp명갤리온 도서 소개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를 132개의 질문과 답을 통해 정리한 백과사전. 초등학교 6년을 학년별로 구성, 그 연령대에 꼭 알아야 할 심리 발달..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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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초등학교 4~5학년의 특징초등학생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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