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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초등학생 심
리백과

너무 소극적인 아이, 어떻게 할까요?

다른 표기 언어 동의어 초등학교 2~3학년의 문제행동
요약 테이블
시기 초등학교 2~3학년

수업시간에 발표도 잘하고, 어른들을 만나면 씩씩하게 인사하고, 친구 사이에서도 놀이를 주도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인 아이들을 보면 부모 마음이 흐뭇합니다. 하지만 묻는 말에도 대답을 못하고, 어른을 보면 못 본 척 숨어버리고, 친구 사이에서도 늘 남이 하자는 대로만 하는 등 수줍음이 많고 소극적인 아이는 학년에 올라가기 전에 성격을 고쳐주어야 합니다. 주도적인 학습을 못 할뿐더러 대인 관계에도 상당한 지장이 따르기 때문이지요. 적절한 자극으로 아이를 도와주세요.

억지로 틀을 깨면 안 됩니다

성격과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아이가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된다면 부모가 나서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특히 수줍음이 많은 성격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과 만나는 것을 힘들어하기 때문에 삶의 다양한 모습을 경험하기 어렵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자신을 발전시켜나가는 데도 장애가 됩니다. 궁극적으로는 인생을 즐기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데 방해가 되므로 어릴 때부터 적절히 보완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유독 수줍음이 많을 때 아이를 일부러 친구들과 놀게 하거나, 낯선 사람 앞에 세우거나, 새로운 환경에 노출시키는 등 아이 고유의 틀을 바꾸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부모들이 꽤 많습니다. 소극적인 성격을 바꾸어보겠다고 태권도나 수영 같은 운동을 시키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누군가 자신의 틀을 깨려고 하면 할수록 더 안으로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경모는 새로운 환경과 낯선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무척 심했습니다. 낯선 사람을 보면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환경도 심하게 거부해서 경모에게 맞는 유치원을 찾아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경모는 여전히 자기 세계에 갇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학원에 보내면 친구들이 귀찮게 해서 싫다며 그만두기 일쑤였고, 마음에 들지 않은 친구들과 싸우는 일도 잦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모를 다그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싫다고 하면 우선은 혼자 놀게 두었습니다. 기분이 좋을 때 "친구 데려다 놀면 어떨까?" 하고 묻곤 했지만 하루아침에 달라질 경모가 아니었지요.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학원에 보내긴 했지만, 금세 싫은 내색을 보여 그것도 그만두었습니다. 당시 제가 경모에게 바랐던 것은 오직 하나, 학교와 선생님과 친구를 좋아하는 것이었지요. 거기에 좋아하는 과목이 딱 하나만 있다면 바랄 게 없었습니다. 소아정신과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스스로 움직이기를 바라기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학년을 보내고 5학년이 되었을 때 경모의 입에서 믿기지 않은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생일 때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드디어 경모가 친구들을 좋아하게 되었구나!' 하며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동안 제가 했던 일이란 매일 한 가지씩 사회적인 접촉을 시도했던 것, 그것이 성공했을 때 아낌없이 칭찬을 베푼 것, 행여 경모의 그런 성격 때문에 놀림당하는 일이 없도록 학교생활에 신경 쓴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느 발달의 단계에 이르면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과 아이에 대한 일관된 태도가 제가 가진 유일한 해법이었지요.

작은 변화부터 천천히

수줍은 아이를 변화시키는 과정은 이렇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상에서 천천히, 아주 작은 변화를 꾀한다면 고학년 때 큰 행동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사회적인 상황을 조금씩 경험하게 하면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나쁜 것은 아이를 무조건 또래 무리 속에 밀어 넣으며 "놀아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에 앞서 해야 할 일은 처음 친구를 만났을 때 친구의 눈을 똑바로 보고 인사하기, 자기소개 하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친구들에게 요구하기 등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릴 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미리 상상하며 연습하는 일입니다. 물론 부모의 도움이 따라야 하지요.

수줍음이 많은 아이를 살펴보면 부모 역시 소극적이고 조용한 예가 많습니다. 이때는 부모의 경험을 들려주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엄마도 어렸을 때 너처럼 수줍음이 많았어. 어른들을 만나면 인사하기가 쑥스러워 할머니 치마 뒤로 숨곤 했지. 그런데 자꾸 그러다 보니까 친구도 못 사귀고 학교생활도 재미없어지더라. 그래서 먼저 친구들한테 인사하기부터 연습했어. 눈 딱 감고 '안녕'이라고 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 엄마도 이렇게 변했으니 너도 할 수 있을 거야."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마음이 든든해져 스스로 수줍음을 극복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부모 역시 대인 관계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아이의 변화를 이끌기에 앞서 부모가 본보기가 되는 것이지요. 이웃을 만났을 때 반갑게 인사하고, 아이와 함께 친구네 집에 놀러 가거나, 친구를 초대해서 함께하다 보면 아이 역시 자연스럽게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부모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프레드 프랭클이라는 심리학자는 수줍은 아이들을 위해 '일대일 놀이'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친구를 딱 한 명만 초대해서 아이와 놀게 하는 것입니다. 친구 한 명과 노는 것은 여러 명의 아이와 어울릴 때의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고 친구를 깊게 사귀는 요령을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 단, 이때는 다른 형제·자매가 둘의 놀이를 방해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어야 합니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입니다. 수줍음이 많고 소극적인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햇볕을 쬐게 하여 스스로 틀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래 친구관계에서 자신감을 얻은 아이는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과의 관계에서도 자신 있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수줍은 아이를 만드는 부모의 습관
1. 아이에게 사람들 앞에서 장기자랑을 하도록 강요한다.
2. 아이가 과제를 잘 해내지 못했을 때 지나치게 염려한다.
3.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준다.
4. 아이가 새로운 일을 해보려고 하면 못하게 하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먼저 이야기한다.
5. 아이의 능력이나 성격을 다른 형제·자매와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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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집필자 소개

1964년 부산 출생. 연세대 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1997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유학 후, 현재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및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펼쳐보기

출처

초등학생 심리백과
초등학생 심리백과 | 저자신의진 | cp명갤리온 도서 소개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를 132개의 질문과 답을 통해 정리한 백과사전. 초등학교 6년을 학년별로 구성, 그 연령대에 꼭 알아야 할 심리 발달..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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