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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초등학교 4~5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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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하고 물어보면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돈 잘 버는 사람이요" 하고 대답합니다. 어른들이 늘 "돈, 돈" 하니 아이들 역시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에게까지 물질적인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파트 평수에 따라 친구끼리 파가 나뉘고, 아빠 연봉이 얼마냐는 물음이 자연스러운 요즘,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은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여자아이의 관심사가 외모라면 남자아이는 돈
사춘기 여자아이들이 외모에 관심을 둔다면 남자아이들의 관심은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이 많으면 훌륭한 사람, 돈이 없으면 능력 없는 사람'이라는 선입관을 가진 아이들은 성공은 곧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모 역시 돈에 관심이 많습니다. 정모가 한 번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엄마, 아빠는 왜 개업 안 해? 개업하면 돈을 10배나 더 번다던데?"
의사인 아빠가 개업을 하지 않고, 직장인들처럼 병원에 출퇴근하는 것이 이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때가 돈의 가치를 가르쳐줄 기회라 생각하고 정모와 대화를 했습니다.
"정모야, 아빠는 지금 교수로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계셔."
"그게 뭐가 중요해?"
"중요하지. 사람들이 돈을 왜 번다고 생각해?"
"......"
"그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서야. 내가 만족하는 것을 얻기 위해 돈이 필요한 거지. 아빠는 이미 직업을 통해 만족감을 얻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돈을 버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어."
물론, 한 번의 대화로 돈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그 후로도 "돈은 다다익선이 아니고, 돈을 벌겠다고 모든 것을 희생하면 나중에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수시로 했습니다. 심지어는 "돈을 1조 원 준다고 하면 엄마도 팔래?" 하는 말까지 했지요. 다행히 아니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정모야, 돈보다 소중한 가치들이 많아. 가족, 내 만족감, 행복, 건강, 이런 것들은 절대 돈과 바꿀 수 없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린 정모는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를 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하고 있지요.
이에 반해 경모는 돈에 대해 훨씬 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심각하게 고민을 하더라고요. '자기가 일 년에 돈을 얼마나 쓰는데 이 돈을 벌려면 엄마 아빠가 얼마나 힘들겠냐. 나는 갚을 자신이 없는데 이걸 받아도 되느냐'며 돈에 대해 아주 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돈의 가치를 물을 때 부모 역시 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부모 자신에게 돈은 무엇인지, 그 돈을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아이가 돈을 어떻게 생각했으면 하는지 되짚어보고 대화를 통해 돈의 올바른 가치에 대해 알려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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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아이답지 않게 돈만 밝혀요 – 초등학생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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