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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공부입니다. 이런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온갖 매체마다 교육정보가 넘쳐나고, 학부모들은 잘 가르친다는 학원, 효과가 있다는 공부법을 찾아 동분서주합니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공부법에 훌륭한 스승이 있어도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말을 물가로 끌고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하지는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를 잘하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혼자 알아서 공부하는 습관이 있으면 공부는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잘 됩니다.
공부습관은 가르친다고 길러지지 않습니다
사실 공부습관은 다른 습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의 성격은 생활습관에 나타나고 이것은 공부습관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매사에 호기심이 많고 부지런한 아이들은 공부도 재미있게 잘하고, 숙제도 빠르게 끝냅니다. 반면 세상에 별 관심이 없고 게으른 아이들은 공부도 싫어하고, 숙제도 능동적으로 하기보다는 미룰 때까지 미루다 억지로 합니다.
부모 대부분은 성격은 선천적이고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고, 공부습관은 애써 가르쳐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공부습관 역시 아이의 기질이나 성격 등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부모가 시킨다고 해서 부모가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어지지 않지요. 단적으로 말해 성격이나 일반적인 생활태도 등에 문제가 있는데 공부습관만 잘 잡을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다른 습관은 제쳐놓고 공부습관만을 독립적으로 키우겠다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공부를 최우선으로 두는 부모들은 아이가 공부만 잘하면 다른 것은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안 하고 버릇없이 굴어도 공부만 잘하면 되고, 친구 하나 없이 외톨이로 지내도 공부만 잘하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부모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아이가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방 청소도 대신해주고, 과제물 준비도 대신해주는 등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알아서 해줍니다. 그러면서 공부만은 스스로 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성적을 올리는 데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부모가 대신해주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인생을 살아갈 때 리모컨 없이 움직이지 않는 장난감이 되고 맙니다. 쓰고 외우는 공부만 잘하는 '반쪽이' 인간이 될 수 있지요.
사람의 성격이 선천적인 것과 함께 후천적인 성장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처럼 공부습관 역시 아이를 둘러싼 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좋은 공부습관을 들여주고 싶다면 작은 일이라도 아이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들여주는 등 아이 생활 전반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습관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잡아줘야
공부습관뿐 아니라 아이가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근간이 되는 생활습관을 만들어주려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을 잘 보내야 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규칙을 이해하고 그것을 잘 지키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규칙의 내면화 작업이 이루어지는 시기라 좋은 습관을 들이기에 적기인 셈이죠.
이때는 매일 일정하게 공부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할 일을 정리해서 한 가지씩 차례대로 끝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공부할 때는 부모가 옆에 붙어 앉아서 아이가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과제에 집중하게 도와주면 좋습니다. 아이에게 책상에 앉아 공부하라고 시켜놓고 부모는 다른 일을 하면 십중팔구 딴 짓을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집중력이 약해 문제 하나를 풀기도 전에 장난감을 만지고, 공책에 낙서를 하는 등 산만한 행동을 합니다. 아이가 산만한 행동을 한다면 바로잡으려고 하기에 앞서 그것이 발달상의 자연스러운 모습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혼자서는 공부를 못한다면 억지로 잡아 시키기보다 부모가 옆에 앉아 격려하고 돕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공부습관을 들일 때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틀에 한 번 2시간씩 공부하는 것보다는 하루 30분이라도 매일 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는 맞벌이 부모입니다. 맞벌이 부모를 둔 아이들은 엄마가 올 때까지 숙제도 안 해놓고 놀기만 합니다. 그저 시계만 바라보며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아이도 많습니다. 퇴근한 엄마가 집에 돌아와 밥 해먹고 설거지하고 아이 공부를 봐주는 시간은 빨라야 9시. 그때가 되면 아이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아이는 오만상을 쓰며 억지로 책을 펼치고, 그걸 보는 엄마는 속이 터져서 빨리하라고 채근하게 되지요.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없으니 아이만 잡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공부습관이 자리를 잡기는커녕, 공부 자체가 고문이 될 수 있습니다.
낮에 엄마가 집에 없어 아이를 봐줄 수 없다면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진심을 다해 엄마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이나 교육시설을 알아봐야 하지요. 엄마 역할을 대신할 대상을 찾은 다음에는 공부를 부탁하기에 앞서 아이가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공부하면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더 열심히 합니다. 엄마의 역할은 아이가 공부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칭찬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의 직접적인 지도가 없더라도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저학년 시기를 놓치면 고학년 때는 습관 잡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4학년만 돼도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부모에게 반항하기 때문에 공부습관뿐 아니라 다른 습관을 들이기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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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어떻게 하면 제 스스로 공부하게 할 수 있나요? – 초등학생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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