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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초등학생 심
리백과

숙제를 너무 싫어해요

다른 표기 언어 동의어 초등학교 4~5학년의 학습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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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초등학교 4~5학년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도 여전히 숙제 문제로 실랑이하는 집이 많습니다. 1학년 때부터 숙제부터 하고 놀라고 입이 부르트도록 이야기했건만, 4학년이나 되어서도 "숙제해라"라는 잔소리를 하루도 안 할 날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제 머리가 컸다고 슬슬 거짓말까지 합니다. 하지도 않은 숙제를 다 했다고 하기도 하고, 어떨 땐 숙제가 없다고까지 이야기합니다. 숙제는 공부의 기초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입니다. 앞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꼭 익혀야 할 규칙 중 하나로 '숙제하고 놀기'를 들었던 것처럼, 숙제는 열 일 제쳐놓고 꼭 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숙제를 거부하는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가 숙제를 거부하는 4가지 이유

사실 숙제를 좋아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어른들도 매일 누가 시키는 일이 있고 그것을 꼭 해야만 한다면 기분 좋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숙제는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이상 꼭 해야 합니다. 비단 공부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숙제를 통해 아이는 싫은 것을 참고 해낼 줄 아는 능력,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참고 기다릴 줄 아는 능력, 주어진 문제를 자기 힘으로 해결하는 능력 등을 배워갑니다. 즉 아이는 매일 규칙적으로 숙제를 하면서 학습 습관은 물론,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한 가치 덕목들을 익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숙제를 너무 싫어하고 그 때문에 부모와 충돌이 잦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그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숙제하기 싫어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

기초학습능력이 부족해서 숙제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면 되는지 모르는 아이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기가 질려서 숙제하기를 거부합니다. 이때는 아이의 수준을 살펴야 합니다. 어떤 유형의 숙제를 어려워하는지, 아이의 숙제 해결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따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숙제의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에는 숙제의 내용을 조금 쉽게 풀어 설명을 해주고, 방법상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부모가 차근차근 해결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한 번에 해결해야 할 분량이 너무 많아서 숙제를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전체 숙제의 양을 파악한 후 작게 나누어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어야 합니다. 아이 혼자 하기에 너무 벅차다면 부모가 조금씩 도와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교과내용이 어려워 부모가 직접 지도하기 곤란하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숙제의 내용을 파악하고, 하나씩 해결해가면서 성취감을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숙제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고 '어렵더라도 한번 해보겠다'는 의욕을 갖게 됩니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

요즘 아이들은 무척 바쁩니다. 학교 끝나고 학원 몇 군데를 다녀오면 어느새 저녁입니다. 집에 왔다고 해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학습지부터 학원 숙제까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받은 숙제를 하기가 싫어지는 게 당연하지요. 온종일 여기저기 다니며 공부하느라 지칠 대로 지쳤는데 집에 와서도 책상 앞에 앉아야 하니 어느 아이인들 좋을까요. 또한 자기 전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도 급해집니다.

아이에게 숙제를 시키기 전에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는지 헤아려보아야 합니다. 쫓기듯 숙제를 하면 효율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숙제 내용도 좋을 수가 없습니다. 배운 내용을 점검하고 다음 학습을 준비하는 숙제의 본래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학교 공부도 소홀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숙제할 시간도 모자랄 만큼 아이의 시간이 부족하다면 학원 공부 시간을 줄이거나 학습지를 당분간 쉬는 등 여유를 찾을 기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공부에 대한 관심이 지나친 경우

부모가 아이의 학습 능력과 성적에 지나친 관심을 보일 경우 아이는 그에 대한 반발심으로 숙제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부모 말에 고분고분했지만, 사춘기가 되어 외부 규칙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면서 반발심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부모에 대한 소극적 반항입니다.

이때는 부모가 먼저 공부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눈앞의 결과에만 연연해 아이를 다그치면 부모와 아이 사이만 멀어지게 됩니다. 그동안 숙제를 잘해왔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숙제를 거부한다면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아이의 불만이 해소될 때까지 지켜봐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숙제를 안 해갔을 때의 불편함을 깨닫는 순간 아이는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저학년 때 습관을 제대로 들이지 못한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은 규칙을 내면화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 시기에 부모가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의 숙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을 때 숙제를 거부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맞벌이 부부는 밤늦게 들어와 "숙제 했니?"라는 한 마디로 확인을 끝내는 때가 많은데, 그럴 경우 아이는 숙제를 대충 하거나 아예 안 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숙제를 꼼꼼히 살피고 아이가 어떻게 숙제를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부모가 숙제를 챙기는 과정은 아이의 공부방법을 파악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최선

아이가 숙제를 거부할 때 말만 해서는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그동안 말로 아이를 움직이게 했다면 이제부터는 몸이 바빠져야 합니다. 먼저 숙제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때는 아이가 어떤 논리를 펴더라도 '숙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우선 매일 숙제하는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이 되면 부모도 모든 일을 접고 아이 옆에 앉습니다. 그다음 숙제의 내용을 살피고 순서를 정한 후 아이가 해나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봅니다. 부모가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의 집중력은 몰라보게 높아집니다. 이때 아이의 모습이 답답하더라도 "이런 것도 못해?", "이렇게 하면 되잖아" 하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부정적인 지적은 아이의 의욕과 자존심만 떨어뜨릴 뿐입니다.

아이가 어려워할 때에는 왜 못하느냐고 지적하기 전에, 쉽게 풀어서 설명해줌으로써 아이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 스스로 해냈을 때에는 꼭 칭찬을 해주어야 합니다. 단 그 칭찬이 너무 과장되면 도리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엄마와 아이 모두 인정할 만한 결과를 두고 칭찬하는 것이 좋습니다.

칭찬뿐 아니라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0분간 게임하기, 맛있는 간식, 주말 외식 등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보상책으로 제시하면 숙제하는 습관을 들이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해결해주지 말고 해결법을 알려주세요

아이의 숙제를 도와줄 때 지켜야 할 원칙은 직접적인 해답 대신 해결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물과 식물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오라는 숙제가 있을 때, 엄마가 그 답을 찾아서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것은 아이에게 도움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지요. 방법을 알려줄 때도 '백과사전을 찾아라', '도서관에 가서 알아봐라' 하고 직접 알려주기보다는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너는 이 숙제를 어떤 방법으로 했으면 좋겠니?"
"그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
"네 방법도 좋은데 혹시 이런 방법은 어떨까?"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서 숙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제 손으로 해냈다는 사실에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다른 숙제에도 도전할 의욕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런 방법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단기간에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엄마가 직접 가르쳐주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데 이렇게 아이 스스로 방법을 연구하고 실행하다 보면 2시간이 지나도 해결 못 하는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숙제를 하는 방식이 익숙해지면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도 아이도 편해집니다. 부모가 잔소리할 일이 사라지고, 아이는 숙제를 하면서 더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숙제 습관을 잡는 초기에는 방법을 익혀가며 숙제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숙제와 관련한 문제행동 점검
다음은 아이들이 숙제와 관련하여 보이는 문제행동들입니다. 이런 행동들이 가끔 보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빈도가 잦거나 이미 습관이 되었다면 숙제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 숙제를 정확히 적어오지 않는다.
• 숙제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 숙제에 대해 불평불만이 많다.
• 여러 번 독촉해야 겨우 숙제를 시작한다.
• 숙제를 미룬다.
• 숙제를 하면서 계속 도움을 요청한다.
• 숙제를 하면서 딴 짓을 많이 한다.
• 숙제를 마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숙제를 일부러 학교에 가져가지 않는다.
• 숙제에 대해 부모와 실랑이하는 때가 잦다.
• 부모에게 숙제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 숙제를 쉽게 포기한다.
• 숙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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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집필자 소개

1964년 부산 출생. 연세대 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1997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유학 후, 현재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및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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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심리백과
초등학생 심리백과 | 저자신의진 | cp명갤리온 도서 소개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를 132개의 질문과 답을 통해 정리한 백과사전. 초등학교 6년을 학년별로 구성, 그 연령대에 꼭 알아야 할 심리 발달..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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