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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초등학교 2~3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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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경쟁심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경쟁심이 강해 뭐든지 열심히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시험에서 100점을 받지 못한다든가 대회에 나갔을 때 입상하지 못하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심지어 자기보다 잘한 친구들을 미워하기까지 합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경쟁심이 강한 것은 부모의 영향이 큽니다. 아이가 잘했을 때만 인정하고 칭찬해주어, 부모의 사랑을 얻으려면 늘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이 부족한 탓
경쟁심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더 높은 목표를 이루고 싶어 합니다. 이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경쟁심은 아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의욕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쟁심이 너무 강해 무슨 일에서건 자신이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졌을 경우 과도하게 실망하거나 친구를 질투하게 된다면 오히려 아이의 성장에 방해가 됩니다. 특히 경쟁상대인 친구나 형제를 미워하여 갈등을 일으키게 되면, 사회성 발달에도 좋지 않으므로 그냥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지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내면을 살펴보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무척 강합니다. 유아기 아이들은 자기가 어떤 실수를 하거나 놀이가 원하는 대로 잘되지 않을 때 짜증을 내고 때론 공격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내가 못하면 엄마 아빠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일 때는 안아주고 달래주어 '내가 못해도 엄마 아빠가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유아기에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그 심리가 이어집니다. 즉, '내가 못하면 부모가 나를 미워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 것입니다. 또한 어떤 아이들은 진다는 것을 '자신의 존재가 없어지는 것'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는 결과만을 중시하고, 항상 완벽함을 요구한 부모 밑에서 자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가 100점을 받아왔을 때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처럼 칭찬하고, 90점을 맞아오면 틀린 문제에 집착해 아이의 실수를 지적하는 경우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어떻게든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어 과도한 경쟁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만족감을 얻지 못한 아이는 남을 이김으로써 주목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공주병'이나 '왕자병'에 걸렸다는 소리를 듣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항상 우위에 있으려고 하고, 무엇이든 잘해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지요.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해야
경쟁심이 강한 아이들은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과를 두려워하고, 시험에서 하나만 틀려도 우울해하곤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은 때때로 부정행위를 하거나 거짓말을 하기도 하므로, 노력의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자신이 노력한 만큼 점수를 받지 못했을 때는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는 그동안 네가 시험을 잘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자랑스러웠어. 열심히 노력한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아 속상하겠지만 엄마는 100점 맞는 네가 좋은 것이 아니라, 내 아들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거야."
이런 말 한마디에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부모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의기소침해 있을 때는 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위로의 말을 하기보다는 모른 척 해주거나, 말을 하더라도 가볍게 넘기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아이가 실패에 대한 경험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관심과 사랑을 전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취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밖에 나가서 함께 노는 등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일부러 실패하게 하세요
1등을 하는 아이들은 항상 불안합니다. 이번 시험에 잘못하면 1등을 놓칠 수도 있다는 강박관념 때문이지요. 지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비슷한 심리 현상을 보입니다. 그래서 과도하게 결과에 집착하고 때론 부정행위를 해서라도 좋은 결과를 내려고 애씁니다. 결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고 나아가 열등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열등감을 가진 아이는 그 열등감에서 벗어나려고 더 경쟁에 집착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요.
이럴 때는 과감하게 아이로 하여금 실패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실패했을 때 부모가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준다면 아이의 경쟁심은 누그러들게 됩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심리학적으로 참 옳은 말입니다. 많은 부모가 성공 경험이 많아야 자신감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아이들은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게 됩니다. 실패를 경험한 다른 친구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완벽주의에 가까운 자신의 성격도 고치게 됩니다. 실패 경험을 토대로 다른 방법을 모색할 줄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시련이 와도 극복할 수 있는 근성도 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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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친구한테 지면 잠을 못 자요 – 초등학생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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