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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부산시 해운대구 APEC로 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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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수영만 올림픽공원 옆에 부산시립미술관이 뿌리를 내렸다.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비엔날레의 주 전시장으로 세계 각국의 실험적인 예술가들이 찾는다. 부산시립미술관은 별도의 어린이미술관전시실을 갖춰 어린이만을 위한 전시도 연다. 물론 연계 체험도 활발하다. 2015년에는 거장 이우환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이우환공간도 생겼다. 이우환의 작품은 아이들에게 낯설지만 분명 새로운 예술 경험이다.
해변에서 예술을 향유하다
부산은 예술의 고장이다. 매해 다채로운 예술의 향연이 바다의 도시를 물들인다. 부산국제영화제만 해도 2016년 21주년을 맞는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비해 유명세는 덜 하지만 부산비엔날레도 지나칠 수 없다. 1981년 부산청년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을 거쳐, 2002년부터는 부산비엔날레로 이름을 바꿔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1998년 3월에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은 부산비엔날레의 중심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부산 예술의 상징이자 심장이다. '전시실'과 '야외 조각공원' 외에 '어린이미술관', '도서자료실', '카페테리아', '아트숍' 등으로 이뤄졌다. 외관은 직육면체 모양의 건물 네 개를 연결한 형태다. 지붕을 ' V'모양으로 설계한 것이 특이하다. 미술관 외관과 미술관 내부 구조는 비슷하다. 직육면체가 각각 미술관의 전시실을 이루고 그 사이를 통로와 야외 테라스가 잇는다. 봄가을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를 휴식처로 개방한다.
2015년에는 별관인 이우환공간이 문을 열었다. 다른 지역의 시립미술관과 차별화한 부산만의 예술 공간이다. 이우환의 작품을 중심으로 천천히 예술의 감흥에 젖어 봄직하다. 창의력의 폭을 넓히기에도 좋다.
오감으로 느끼는 기획전시와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
부산시립미술관은 지하철 시립미술관역에서 걸어 이동이 가능하다. 1층은 너른 로비와 카페테리아, 아트숍, 수유실 등이 위치한다. 2층과 3층은 전시실이 주를 이룬다. 지하 1층은 강당과 어린이미술관 전시실, 교육실 등으로 이뤄졌다.
미술관 공간 전반은 비밀스럽다기보다 넓고 정직하다. 답답한 느낌이 적고 시원스럽다. 전시 내용은 부산의 지역 미술과 현대미술 전반을 아우른다. 2015년 기증상설전에는 부산 출신의 조각가 '주명우'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르누와르'의 판화를 전시했다. 독일현대미술의 현재를 만나볼 수 있는 '세계로의 여행 : 독일현대미술'전도 있었다. 광복 70주년 기념으로는 '남도미술 200년 : 탄생과 열려진 지평'전을 광주시립미술관과 함께 개최하기도 했다. 또 '부산의 발견전'과 '부산미술대전'으로 끊임없이 지역 작가들을 만나고 소통한다.
대부분 아이가 볼 수 있는 전시지만 어렵게 느껴진다면 어린이미술관을 권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아이를 위한 별도의 전시실이 있다. 내용과 전시 방식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췄다. 전시 내용도 흥미롭다. 2015년 4~8월까지 '우리 동네, 우리 집'전이 열렸다. 어린이미술관의 캐릭터 미수리가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간다는 내용으로 전시를 꾸몄다. 작품을 보며 집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집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4년 4~6월까지는 '발랄한 돋보기'전을 열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작가의 오감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였다.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리 동네, 우리 집'전은 미수리네 집안이나 정원, 벽 등을 아이들이 직접 꾸미는 프로그램과 연계했다. 그 밖에도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많다. 미술관 작품을 감상하고 나만의 감상법을 만드는 '숨은그림찾기'와 전시와 연계한 '특별 체험 프로그램', 방학 기간에 열리는 '여름미술관 교육' 등이 그것이다. 개인 단위 프로그램도 열리고 가족 단위로 참가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작가가 함께 참여해 창작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오감을 활용해 예술 감성을 몸으로 느끼고 깨우치게 한다.
- 1‘부산미술대전’ 전시 풍경
- 2‘우리 동네, 우리 집’ 전시 풍경
'추상의 극치' 이우환공간과 만나다
2015년 4월부터는 부산시립미술관을 찾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별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 '이우환공간' 때문이다. 이우환은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그의 이름을 건 미술관으로는 일본 나오시마의 이우환미술관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일본의 미술 운동 '모노파'를 주도했으며 〈선으로부터〉, 〈관계항〉 등 회화와 조각을 넘나들며 철학적인 작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이우환공간은 부산시민공원에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작가의 뜻에 따라 부산시립미술관 별관으로 지어졌다. 그는 자신의 작품 20여 점을 기증하고 전시장 기본 설계부터 작품 설치 작업까지 손수 챙겼다. 미술관 공간 또한 하나의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내부는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로 1층은 〈관계항〉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 2층은 〈대화〉를 중심으로 한 작품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회화작품은 14점이며 조각작품은10점이다.
그의 작품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낯설다. 회화작품은 점이나 선으로만 이뤄져 있다. 또, 조각작품은 철판과 돌덩이 몇 개가 놓여있는 듯하다. 추상의 극치다. 이 또한 작가가 의도한 바다. 그렇다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이에게는 "돌을 작품이라고 뒀으니 뭔가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만의 해석을 찾게 해보자. 한 작가가 평생을 걸쳐 정립한 예술 세계를 어찌 단번에 이해할까. 아이다운 해석은 아이의 세계관 내에서 찾을 수 있는 최선의 감상이다. 작가가 바라는 작품 감상법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야외에서도 〈관계항-길모퉁이〉와 〈회의〉를 만나볼 수 있다. 〈관계항-길모퉁이〉는 2015년에 만든 최신작이다. 공간을 달리하니 느낌 또한 달라진다. 초록의 잔디와 열린 하늘이 작품에 새로운 느낌을 더한다.
- 1야외 조각공원
- 2이우환공간 전경
- 3이우환공간 야경
이우환공간까지 돌아본 후에는 야외 조각공원을 거닐다 바다로 걸음을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은 해운대와 광안리가 지척에 있다. 부산 바다의 정취를 느껴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마침 9월이라면 '부산비엔날레'나 '바다미술제'도 즐길 수 있다.
• 이우환
화가이자 조각가다. 서울대학교 미술학부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니혼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미술상, 일본 세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2014년 파리 베르사유궁전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 나오시마 이우환미술관
일본의 예술섬 나오시마에 들어선 미술관이다. 나오시마의 여러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건축 또한 하나의 작품으로 이우환의 작품과 조우한다. 반면 부산시립미술관은 이우환 작가가 직접 설계에 참여했다. 공간 또한 그의 작품으로 보고 접근할 수 있다.
• 모노파
1960~1970년대 일본에서 나타난 미술 경향이다. 모노는 '물(物)'의 일본어로 물건, 물체 등을 의미한다. 모노파는 캔버스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탈피했다. 돌이나 철판, 종이, 나무 등의 소재를 변형하지 않고 작품에 그대로 사용했다. 소재 자체보다 소재끼리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우환은 그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 모노파의 창시자, 선구자로 불린다.
- 1이우환
- 2나오시마 이우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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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 & 바다미술제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청년비엔날레'와 '바다미술제', '부산조각심포지움' 등 3개의 국제 전시를 통합해 만들었다. 2016년 9회째를 맞이한다. 보통 9~11월까지 두세 달 동안 열린다. 실험적인 전시와 다채로운 예술 체험이 가능한 행사다. 비엔날레 기간에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작품을 보고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 위에 OHP필름으로 나만의 상상력을 더해보기도 한다.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전시를 열지만 고려제강 수영공장이나 부산진역 건물, 광안리해수욕장 등 새로운 공간에서 전시를 열기도 한다.
2011년부터는 '바다미술제'도 부활했다. 짝수 해에는 부산비엔날레가 홀수 해에는 바다미술제가 9월의 부산을 예술 도시로 바꿔놓는다. 바다미술제는 해수욕장에서 독립적인 미술제로 열린다. '바다의 도시' 부산이 가진 매력을 맘껏 누려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공연이 더해져 '해변의 예술 축제'라고 말할 수 있다.
- 1부산비엔날레
- 2바다미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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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6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미술관 과학관 101』는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국의 미술관과 과학관 101곳을 가까운 시가지부터 지방 구석구석까지, 체험거리가 풍성하고 알찬 미술관과 과학관을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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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부산시립미술관 – 미술관 과학관 101, 강민지, 어바웃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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