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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55길 6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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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예술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 몇이나 될까? 삼성미술관 리움은 ‘거대한 미술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쉽게 볼 수 없는 국보급 고미술과 근현대 미술작품을 어마어마하게 소장하고 있다. 한국 미술과 외국 미술 작품을 한곳에 모아놓은 것도 흥미롭다. 리움의 건축도 꼭 봐야 하는 작품 중 하나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콜하스 세 명이 함께 설계했다. 세 거장을 한 자리에서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
세계 건축 거장들의 작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
남산 자락 아래 한적한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독특한 건물이 나타난다. 바로 삼성미술관 리움이다. 삼성그룹의 창립자 고(故) 이병철 회장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2004년 문을 열었다. 리움은 고미술 전시관 '뮤지엄1', 근현대미술관 '뮤지엄2', 기획전시실과 교육 공간인 '삼성아동문화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로 들어서기 전에 야외 마당에 서서 리움의 건물을 감상해보자. 각 건물의 개성 있는 외관이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중앙의 둥근 벽돌 건물은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했다. 고미술품을 모아놓은 공간답게 도자기 모양을 본떴다. 오른쪽 검은색 건물은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의 작품이다. 반듯한 박스 여러 개가 건물에 쏙쏙 박혀 있는 형상이 재미있다. 건물 앞 대형 모빌 작품 〈거대한 주름〉도 아이들의 시선을 끈다. 모빌 조각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이다. 미술관 입구에 자리한 삼성아동문화센터는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의 작품으로 건물 안에 들어서면 진가가 드러난다.
- 1리움의 야외 마당
- 2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건물 외관
국보급 문화재가 빼곡한 고미술관
로비에 들어서면 중앙홀에서 천장까지 뻥 뚫린 '로톤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로톤다는 각 층을 잇는 통로 역할뿐 아니라 창문 역할도 한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리나라 건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로비에 들어서면 중앙홀에서 천장까지 뻥 뚫린 '로톤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로톤다는 각 층을 잇는 통로 역할뿐 아니라 창문 역할도 한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리나라 건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2층 '서화관'에는 서예, 민화와 김홍도, 장승업, 정선 등 조선시대 대표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민화에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호랑이부터 새, 물고기, 꽃 등 아이와 각 소재에 담긴 의미를 풀어보자. 그림을 보며 그때의 생활을 아이와 함께 상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국내외 미술 거장들이 펼치는 향연
로비를 가로지르면 '뮤지엄2'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대규모 상설전을 연다. 1920년대 이후의 한국 근현대 미술부터 1945년 이후의 세계 현대미술까지 만날 수 있다.
특히 미술교과서에 실린 국내 거장들의 작품이 눈에 띈다. 이중섭, 이응노, 박노수, 박수근, 김환기, 백남준, 천경자, 장욱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미술 교재나 교과서에서 봐왔던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해외 미술계를 대표하는 외국 작가들의 작품도 많다. 팝아트의 대표 작가 앤디 워홀은 아이들에게도 친숙하다. 데미언 허스트, 수보드 굽타, 장 뒤뷔페 등 아이들에게 낯선 작가도 많으니 미술관을 방문하기 전에 아이와 함께 인터넷 검색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는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다시 로비로 나와 정문 옆에 기울어진 통로로 내려가면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다.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는 '블랙박스'와 '그라운드갤러리'로 나뉜다. 마치 공중에 떠있는 듯한 블랙박스는 기획전시관이다. 비디오아트를 포함해 빛과 소리를 내는 뉴미디어아트를 주로 전시한다. 다소 정숙한 분위기의 뮤지엄1, 2와는 달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하기 좋다.
아래층 '그라운드갤러리'에서도 기획전이 이어진다. 한쪽에는 기획전과 연계해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워크숍룸'이 있다. 다양한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만들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여름과 겨울 방학 때는 '리움키즈'에 참여해도 좋다. 미술과 역사, 음악, 과학 등 여러 학문을 접목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이다. 소장품 감상과 토론 수업, 체험 활동을 병행해서 아이들의 창의력과 발표력을 키울 수 있다.
스마트한 관람을 위해 알고 가면 좋은 것들
리움은 교과서에 나올 만한 유물과 미술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워낙 작품이 방대해서 처음 가면 어디서, 무엇을 먼저 봐야 할지 헤맬 수도 있다. 홈페이지에 소장품 목록이 있으니, 가기 전 아이가 눈여겨볼 만한 작품을 미리 점 찍어두면 도움이 된다. 차분히 관람을 즐기려면 시간을 충분히 잡고 가자.
전시관에 들어서기 전 로비에 설치된 벽면 TV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미술관 소개와 각 건축가의 인터뷰가 상영된다. 하루 2회 1시간 반 동안 진행하는 '하이라이트 도슨트 투어'와 안내데스크에 비치된 '디지털 가이드 단말기'도 유용하다. 단말기를 들고 작품 앞에 다가서면 자동으로 해설 음성이 나온다. 단말기 화면을 통해 작품 뒷면과 바닥, 작품의 세밀한 문양까지 볼 수 있다. 마치 작품을 손에 쥐고 이리저리 돌려 보는 느낌이 들어 아이들이 신기해한다. 단, 중학생 이상 관람객만 빌릴 수 있다.
- 1뮤지엄2 내부
- 2디지털 가이드 단말기
- 3리움키즈
리움에 숨어있는 작품들
〈금강전도〉, 국보 217호, 겸재 정선
조선 후기 화가인 정선은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린다. 서울 주변의 명승과 금강산의 실제 모습을 많이 그렸다. 〈금강전도〉는 정선이 59세에 그린 걸작이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그렸는데, 힘차게 솟은 봉우리와 부드러운 수풀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중국의 산수화법을 조선의 화풍으로 재창조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군선도〉, 국보 139호, 단원 김홍도
김홍도는 정조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던 화가다. 〈서당〉과 〈씨름〉 등 조선시대 풍속화의 일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당시에는 풍속화보다 신선 그림으로 더 유명했다. 그중 〈군선도〉는 대표작으로 꼽히는데, 김홍도의 그림 중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백자 대호, 국보 제262호
조선 후기인 18세기에 만든 순백자로 '달항아리'라고도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자에 비해, 장독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크다. 현재 전 세계에 20여 점만 남아있다. 무늬 한 점 없는 담백한 모습이 '한국의 미'를 잘 나타낸다.
〈경계를 넘어서〉, 미야지마 다츠오
미술관 정문으로 이어지는 통로 바닥에는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깜빡거리고 있다. 미디어 설치 작가 미야지마 다츠오의 〈경계를 넘어서〉라는 작품이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동그란 LED 패널 안에서 숫자가 계속 바뀐다.
〈중력의 계단〉, 올라퍼 엘리아슨
고미술관 1층에서 로비로 이어진 계단은 올라퍼 엘리아슨의 설치작품 〈중력의 계단〉>이다. 그는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계단 천장에 둥둥 뜬 고리는 마치 태양계의 행성 같다. 정면과 천장에 달린 거울과 LED 조명 덕에 신비로운 우주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선큰가든과 개비온 월
뮤지엄2의 지하 전시장에서 유리창 밖을 내다보면 '선큰가든(Sunken Garden)'이라 부르는 작은 정원이 있다. '선큰'은 땅을 움푹하게 파서 지하까지 자연광을 끌어들인 공간을 말한다. 정원 너머에는 철망 안에 작은 돌을 쌓아 올린 벽이 보인다. '개비온(gabion, 돌망태) 월'이라 부르는데, 이 공간들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전시장을 더욱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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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6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미술관 과학관 101』는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국의 미술관과 과학관 101곳을 가까운 시가지부터 지방 구석구석까지, 체험거리가 풍성하고 알찬 미술관과 과학관을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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