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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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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골목 여행의 천국이다. 옛 풍경에 예술을 덧입힌 골목이 즐비하다. ‘전주’ 하면 한옥마을부터 떠올리지만 인접한 ‘서학동예술마을’, ‘자만동벽화마을’, ‘남부시장청년몰’ 등 예술 여행의 좌표로 삼을 만한 곳이 많다. 아이와 함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골목 탐방을 해보면 어떨까. 다양한 체험거리와 숨은 이야기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예술이 피어나는 서학동예술마을
서학동은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한옥마을과 접경한 동네다. 평일에도 북적거리는 한옥마을에 비해 한적하게 골목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교사와 학생이 많아 한때 '선생촌'으로도 불렸지만 2010년부터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예술 마을이 형성되었다. 골목은 1980~199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골목 사이사이에는 갤러리와 공방이 오밀조밀하게 길을 형성한다. 이곳에 입주한 예술가는 화가, 설치미술가, 음악가, 도예가, 사진작가 등 분야가 다양하다. 예술의 장르가 다양한 만큼 골목마다 표정도 제각각이다.
공방이나 갤러리는 일반 미술관과 다르게 정해진 틀이 없다. 자유로이 거닐다 문을 두드려 구경하거나 찻값으로 관람료를 대신한다. 즉석에서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토요일에는 마을 일대에서 문화 장터도 열린다. 서학동 골목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다음 골목에는 또 뭐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랜 시간 마을과 함께해온 페인트 가게나 쌀집, 기둥만 남은 버드나무 한 그루도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다.
- 1~2서학동 골목 풍경
'에피소드 공방촌'에서 추억 만들기
마을 탐방의 들머리는 '서학아트스페이스'로 잡으면 편하다. 서학아트스페이스는 갤러리와 카페, 게스트하우스를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이다. 2층 갤러리는 무료로 개방한다. 마을 지도를 얻어 전시 관람과 함께 차근차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서학아트스페이스는 조각가가 운영하고 있어 지하 작업실에서 테라코타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맞은편은 '에피소드 공방촌'이다. 도예, 바느질, 뜨개질, 한지공예 등 일곱 개의 공방이 어깨동무하듯 늘어서 있다. 개성 있는 작품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아이와 함께 소소한 추억거리를 남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도소미바느질스튜디오'는 어린이손바느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 땀 한 땀 서툴게 꿰매는 과정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다. '리본돌', '혜빈공방'도 전화 예약을 통해 상시 체험이 가능하다. 각각 인형, 코사지, 리본 만들기와 한지 공예품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 1도소미바느질스튜디오 전시물
- 2리본돌
서학동에서 만나는 정겨운 동네 풍경과 이색 공간들
공방촌을 지나 오른쪽으로 꺾으면 골목 깊숙이 '서학동사진관'이 자리한다. 오래된 한옥 건물에 전시실과 카페, 작은 사진책방이 마련되어 있다. 서학동사진관에서는 주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시한다. 다큐멘터리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마냥 어렵지만은 않다. 갤러리 대신 '사진관'이라는 친숙한 이름을 내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겨운 동네 풍경과 거주민의 모습을 담은 '우리동네', 도시에서 사라져가는 텃밭을 찍은 '골목텃밭'전 등이 좋은 예다. 골목텃밭 프로젝트로 인해 서학동 골목 곳곳에 텃밭이 늘었다는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관람료는 찻값으로 대신하니 차 한잔을 마시면서 찬찬히 둘러보길 권한다. 아이와 함께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며 느린 시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주말에만 개방하는 카페 겸 화실 '적요숨쉬다', 프랑스 자수 공방 '이소', 엔틱 소품과 가구를 전시한 '마담초이', 동네 책방 '조지오웰의 혜안' 등 이색 공간이 많다. '초록장화'는 설치미술가의 작업실이자 게스트하우스다.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빨간 벽돌 건물이 유독 시선을 끈다.
- 1적요숨쉬다
주말에만 개방하는 카페 겸 화실
- 2초록장화
설치미술가의 작업실 겸 게스트 하우스
미리 문의하면 흙이나 클레이를 이용한 똥 만들기나 바느질로 그림 그리기, 종이 인형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은 작가의 설치 작업에 쓰이기도 한다. 결과물을 집에 가져가고 싶다면 재료비만 내면 된다. '몽유화원', '벼리채' 등 작업실을 겸한 게스트하우스가 마을 곳곳에 있으니 아이들과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좋겠다.
540여 년 역사의 전주 남부시장이 젊음과 만나다
서학동에서 싸전다리를 건너면 남부시장이다. 옛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한옥마을, 왼쪽이 남부시장이다. 남부시장은 540여 년 역사를 간직한 전주의 대표 전통 시장이다. 이곳 2층에는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이색 공간이 있다. 청년 예술가와 장사꾼의 집합소 '청년몰 레알뉴타운'이다.
- 1~2청년몰 레알뉴타운
문화체육관광부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 사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1년 문을 열었다. '적당히 벌어 아주 잘살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재 30여 개의 이색 가게가 들어서 있다. 독특한 디자인 제품을 파는 '미스터리 상회', 세계 각지에서 구입한 소품을 진열한 '소소한 무역상', 보드게임방 '같이놀다가게', 빈티지 옷가게 '송옥여관', 뷔페식 보리밥집 '순자씨 밥줘' 등 개성 뚜렷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다. 재미있는 이름의 간판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이 발동하는 곳이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자정(11~2월은 5:00~10:00)까지 열리는 남부 야시장도 아이와 찾기 좋다. 필리핀 고기만두, 러시아 빵, 터키 케밥 등 세계 이색 음식과 온갖 주전부리를 맛볼 수 있다. 게릴라 공연과 아기자기한 소품 매대들도 쏠쏠한 볼거리를 안겨준다.
전주의 또 다른 예술 명소, 자만벽화마을
한옥마을 끝자락에서 육교를 건너면 자만벽화마을로 이어진다. 언덕배기 좁은 골목을 따라 동화 같은 벽화가 빼곡하다. '이목대'라고 불리는 이 일대는 전주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인 목조 이안사가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한옥마을과 더불어 아이와 역사 탐방을 겸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벽화 골목을 걷다 보면 독특한 골목 상점들도 만난다. 무료로 개방하는 옥상 쉼터 '우모내모'에서 쉬어가도 좋겠다. 바람개비와 빨간 우체통 너머 한옥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오목오목카페' 담장에는 토토로가 그려진 포토존이 있다. 아이와 기념사진을 남겨보자. 마을 언덕에 위치한 '한글미술관'도 아이들에게 유익한 공간이다. 이곳 관장은 TV 프로그램 '1박 2일' 타이틀을 쓴 서예가 여태명 선생이다. 미술관 바닥과 벽면, 기둥에 새긴 캘리그라피가 인상적이다.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은 작품부터 11개 서체로 표현한 '전주 사투리', '용비어천가' 등 다양한 한글을 만날 수 있다. 캘리그라피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관도 운영 중이니 아이와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 1옥상 쉼터 우모내모
- 2자만벽화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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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성당
호남 지역에 남은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 가장 크고 오래된 건물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과 색색깔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다. 한옥마을 입구에 위치해 있어 누구나 한 번씩은 꼭 들르는 명소다.
경기전
'경사스러운 터에 지은 궁궐'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국보 317호)을 모시기 위해 1410년에 지었다. 어진은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 그린 왕의 초상화다.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에서 태조 이성계를 비롯해 조선 왕들의 어진을 볼 수 있다. 경기전의 명소인 대나무숲도 지나치지 말자. 울창한 그늘 아래에서 산책하기 좋다.
전주향교
현재까지 남은 전국의 향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향교 내에는 수령 300~400년 된 은행나무 5그루가 운치를 더한다. 노란 은행잎이 수북이 쌓이는 가을이면 한옥마을 내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 뒤편 명륜당의 툇마루에 앉아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오목대
고려시대 말 이성계가 전북 남원 황산에서 왜군을 물리치고 돌아가던 길에 승전고를 울리며 잔치를 벌였던 곳이다. 한옥마을과 자만벽화마을의 경계가 되는 길목에 자리한다. 오목대로 오르는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한옥마을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겹겹이 내려앉은 기와지붕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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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6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미술관 과학관 101』는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국의 미술관과 과학관 101곳을 가까운 시가지부터 지방 구석구석까지, 체험거리가 풍성하고 알찬 미술관과 과학관을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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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서학동예술마을 – 미술관 과학관 101, 강민지, 어바웃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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