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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술관 과학
관 101

감천문화마을

태극도 신앙촌, Gamcheon Culture Village

한국의 미추픽추'를 찾아서

요약 테이블
위치 부산시 사하구 감내2로 203 (감천동)

감천문화마을은 한 해 30만여 명 이상이 찾는 부산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골목길은 미로처럼 이어지고, 작은 집은 아기자기하게 붙어있다. 마치 레고 나라에 온 것 같은 환영이 인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감천동으로 몰려들어 마을을 이뤘다. 우리네 아픈 시간들이 흘러들어온 이곳은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 덕분에 훌륭한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마을은 미술관이 되고 길거리와 골목은 커다란 캔버스가 되어 사람들을 맞는다.

보일 듯 말 듯 벽화를 품고 있는 마을

감천문화마을에 도착했다면 우선 감정초등학교 건너편 버스정류장 주변에 있는 〈감천과 하나 되기〉 작품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포토존으로 조성한 이곳은 감천문화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하늘색으로 칠한 지붕을 보고 있으면 감천문화마을을 왜 '한국의 산토리니'라 부르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감천문화마을 전경

ⓒ 어바웃어북 | 저작권자의 허가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감천과 하나 되기〉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감천문화마을을 보고 선 아이의 뒷모습을 관찰하는 느낌이다. 제목처럼 작품 속 인물들은 마음에 마을을 담아 마을과 하나가 된 것 같다. 마을 전체를 감상하며 아이는 골목을 머릿속에 담는다. 눈으로 보는 길과 지도 속 길을 번갈아 확인하며 여정의 전략을 함께 짜보는 것도 좋겠다.

아름다운 지붕을 이고 선 집과 집은 미로 같은 골목을 만들며, 그 사이에 보일 듯 말 듯 벽화를 품고 있다. 마을을 조성할 당시 주민들은 앞집이 뒷집에 햇빛을 가리지 않게 한다는 원칙을 세워 이를 따랐다.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공동체 의식이 생생히 담겨있다. 덕분에 감천문화마을은 지금과 같은 독특한 계단식 마을을 이루며, '한국의 마추픽추'라는 별명을 얻었다.

    • 1〈감천과 하나 되기〉
    • 2감천문화마을 골목길
감천문화마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쇠락하던 마을에 다시 활력이 생기기 시작한 건 2009년 '공공미술 프로젝트'부터다. 예술가들이 각자의 자유로운 상상과 감성으로 마을 곳곳에 작품을 설치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미로미로골목길 프로젝트'(2010년), '샛바람신바람 프로젝트'(2010년), '산복도로 르네상스'(2011년), '마을미술 프로젝트'(2012년) 등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끄는 사업들이 줄을 이었다. 각 프로젝트마다 관계 기관과 예술가는 물론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감천문화마을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마을을 만든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9개의 스탬프를 찍으면 완성하는 벽화마을 여행

마을안내소에서 지도를 구입하고, 발걸음을 떼보자. 지도에는 마을의 유래와 작품의 위치와 설명, 사진 등이 매우 상세히 나와있다. 지도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집 프로젝트 투어・방문 스탬프' 때문이다. 지도에는 감천문화마을에서 꼭 가봐야 할 아홉 장소가 선정되어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지도 위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마을 입구를 기준으로 보자면 '작은박물관', '아트숍', '사진갤러리', '어둠의 집', '하늘마루', '빛의 집', '북 카페', '평화의 집', '감내어울터' 순서다.

아이는 지도를 펼쳐놓고 다음에 가야 할 장소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골목과 골목을 뛰어다니거나 때로 헤매더라도 마치 보물찾기에 나선 것처럼 즐거워한다. 아이가 길을 찾지 못해 허둥대도 감천문화마을에서라면 잠시 그대로 두어도 괜찮다. 벽화와 골목이 세밀한 이정표와 친절한 안내문 구실을 하며 아이의 다음 발걸음을 돕기 때문이다. 길 위에서 잠깐 방황하는 것도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감천문화마을에서는 고개를 돌려 머무는 시선 어디든 벽화와 설치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 감상이 추억이 되는 길

마을 입구에서 직진하면 곧 '작은박물관'이 나온다. 스탬프를 찍기 위한 첫 장소다. 작은박물관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기증한 생활용품들을 볼 수 있다. 옛날 판잣집도 재현해놓았고, 감천문화마을의 예전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하고 있어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교육 현장이다.

작은박물관을 나와 길을 따라 직진하면 왼쪽에 '아트숍'이 있다. 살짝 아래로 숨어있어 지나칠 수도 있으니 아이와 함께 잘 찾아보자. 아트숍에서는 지역 주민과 예술가들이 만든 도자, 목공예, 섬유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모두 감천문화마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으면 이곳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트숍 맞은편 골목을 오르면 '사진갤러리'와 '어둠의 집'이 있다. 사진갤러리에서는 감천문화마을과 부산을 주제로 한 사진을 전시 중이다. 어둠의 집은 이름처럼 실내가 어두워 신비한 분위기를 만든다. 어두운 벽과 공간, 다시 이를 밝히는 희미한 조명은 빛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어둠 사이에서 빛나는 별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다시 골목을 좀 더 오르면 '하늘마루'다. 이름에서 짐작하듯 벤치가 설치된 옥상 전망대에서 감천문화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멀리 부산항과 감천항도 보이니 아이에게 꼭 알려주자. 감내맛집과 〈어린왕자와 사막여우〉를 지나 왼쪽 골목으로 내려가면 '빛의 집'이다. 빈집을 예술 공간으로 다시 만들었다. 빛으로 만든 공간은 사람이 태어나고, 모이는 곳을 표현한다.

빛의 집으로 내려갔던 길을 되돌아 올라오면 재미있는 모양의 건물을 만날 수 있다. 마치 빨간색 손잡이가 붙은 하얀색 컵을 연상시킨다. 여기가 바로 '북카페'다. 누구나 들어가 책을 읽고 잠시 쉴 수 있다. 북카페 창문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도 근사하다.

사진목록
  • 〈꿈틀거리는 마을〉 〈꿈틀거리는 마을〉
  • 작은박물관 작은박물관
  • 사진 갤러리 사진 갤러리
  • 하늘마루 옥상 전망대 하늘마루 옥상 전망대
  •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 등대 등대
  • 등대 옆 북카페 등대 옆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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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미지1/7 〈꿈틀거리는 마을〉
〈꿈틀거리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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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도 놓칠 수 없는 여행

북카페에서 나와 마을길을 한참 걸으면 '평화의 집'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평화는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다'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 감천문화마을이 한국전쟁 때 생겼다는 사실을 안다면 평화의 집이 갖는 공간의 의미가 남다르다. 아이에게 한국전쟁의 이야기와 평화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좋다.

평화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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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를 찍는 마지막 장소는 '감내어울터'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 오른쪽 골목으로 내려가는 〈별 보러 가는 계단〉을 통해 가면 금세 찾는다. 옥상을 보면 굴뚝에 '건강탕'이라고 쓰여있다. 감내어울터는 실제 목욕탕으로 사용하던 곳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요즘 아이들은 제대로 본 적 없는 대중목욕탕 실내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다.

입구에 들어서면 손님이 없어 졸고 있는 목욕탕 주인을 표현한 조형작품이 보인다. 단잠을 깨워 입장료라도 내고 싶은 짓궂은 마음이 인다. 실내에 들어서면 목욕 중인 할아버지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묵은 때를 벗기러 탕 안에 들어간 백발의 할아버지 표정이 익살스럽다.

    • 1졸고 있는 목욕탕 주인을 표현한 조형작품
    • 2감내어울터에서 목욕 중인 할아버지 조형물

1층은 '체험 공방', 2층은 '갤러리'와 '카페'다. 감내어울터 옥상으로 올라가면 빨간 우체통이 눈에 띈다. 편지를 넣으면 1년 뒤에 보내주는 느린 우체통이다. 아이와 함께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어보자. 1년 뒤에 생각지도 못한 추억을 선물받는 느낌일 것이다. 옥상에서도 감천문화마을 전경을 볼 수 있다. 바다 풍경과 이웃 건물 담벼락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빠른 우체통과 느링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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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에서는 꼭 봐야 할 작품들이 많다고요?

작은박물관과 마을안내소를 지나 하늘을 보면 옹기종기 모여있는 새들을 볼 수 있다.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사람 그리고 새〉 작품이다. 감내카페를 향해 가다 보면 담벼락에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작은 물고기 조각들이 다시 대형 물고기가 된 작품이다. 마을길을 한참 걸으면 시 한 편이 된 담벼락이 보인다. 정지용의 시 「향수」를 역동적인 모습으로 시각화해 벽을 꾸몄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역시 〈어린왕자와 사막여우〉다.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돌아앉은 뒷모습이 앙증맞고 귀여워 감천문화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 1〈사람 그리고 새〉
    • 2정지용의 시 「향수」를 시각화한 작품
    • 3〈어린왕자와 사막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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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6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미술관 과학관 101
미술관 과학관 101 | 저자강민지 | cp명어바웃어북 도서 소개

『미술관 과학관 101』는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국의 미술관과 과학관 101곳을 가까운 시가지부터 지방 구석구석까지, 체험거리가 풍성하고 알찬 미술관과 과학관을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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