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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경상북도 예천군 효자면 은풍로 1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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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게임에만 열중하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생태를 보여주고 싶다면 이곳을 들러보는 게 어떨까. 예천군 깊은 산 속에 곤충과 오감으로 교감할 수 있는 곤충생태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실제 벌집의 구조를 살피거나 호박벌을 만지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개별 공간들 또한 곤충의 형태를 적극 활용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곤충 천국
곤충은 일상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동물이다. 동물원에 가지 않아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영어로는 'insect'라고 한다. 몸 안쪽(in)이 마디(sect)로 구분되는 동물이다. 보통 곤충은 머리, 가슴, 배 세 부분으로 나뉜다. 1쌍의 더듬이와 3쌍의 다리, 2쌍의 날개를 가진 경우가 많다. 지구상에는 약 100만 종이 넘는 곤충이 산다. 더구나 전 세계 동물의 4분의 3이 곤충이다.
곤충을 대하는 아이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곤충을 직접 만져보고 다리 움직임, 날갯짓 하나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뒷걸음질 치는 아이도 있다. 예천곤충생태원은 곤충을 연구하는 기관이자, 곤충을 만나볼 수 있는 생태원이다.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곤충의 천국이다. 곤충이 '징그럽다'고 말하는 아이에게는 곤충과 친해질 수 있는 장소다. 또한 너른 야외 곤충생태원까지 있어 뛰어놀며 곤충을 관찰할 수 있다.
곤충생태체험관에서는 곤충 생태를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한다. 곤충생태원에서는 곤충을 직접 보고 만지는 등 온몸으로 체험한다. 곤충생태원은 엄마들에게 입장료 대비 만족도가 높은 생태원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 1예천곤충생태원 특별전시실
- 2예천곤충생태원 거미, 벌, 개미의 집
거미는 곤충일까, 아닐까? 정답부터 이야기하면 곤충이 아니다. 물론 과거에는 곤충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 『훈몽자회』라는 어린이를 위한 책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거미를 곤충으로 분류했다. 그런데 서양 과학이 들어오면서 몸이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나뉘고 더듬이 1쌍과 다리 3쌍, 날개 2쌍이 있는 동물을 곤충이라고 말하게 됐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몸이 머리 배로 나뉘며 다리가 8개고 날개가 없는 거미는 곤충이 아니다. 거미는 지네, 새우 등과 함께 절지동물로 구분한다. 반면 파리나 모기는 곤충이다.
다양한 체험과 전시로 만나는 곤충의 세계
예천곤충생태원은 설립 계기부터 특이하다. 1998년 효자면 고항리의 폐교를 개조해 곤충연구소를 세웠다. '화분매개곤충각주1) ' '호박벌', '머리뿔가위벌' 등의 증식 기법을 개발해 사과 과수원의 농가 소득을 증대하기 위함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에는 '곤충바이오엑스포'를 개최했고, 그 자리가 예천곤충생태원으로 거듭났다.
관람은 실내 체험관에서 야외 생태원으로 옮겨가는 동선을 추천한다. 곤충생태체험관은 4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3층을 체험관으로 개방한다. 건물 외벽에 무당벌레와 사마귀 모형 등이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곤충연구소를 상징하는 '머리뿔가위벌 코니'와 '호박벌 페니' 캐릭터는 포토존 역할을 한다.
1층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나무'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나무에 사는 곤충의 입을 빌려 곤충의 세계를 간략히 소개하는 전시물이다. 이야기하는 나무 뒤편에는 '나비몬드리안'과 '3D 상영관'이 있다. 나비몬드리안은 나비를 색깔별로 배치해 몬드리안의 작품처럼 꾸몄다. 나비 날개의 다채로운 색깔과 문양이 이채롭다.
- 1이야기하는 나무
- 2나비몬드리안
3D 상영관은 곤충의 모험을 주제로 한 3D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곧장 곤충 생태를 전시하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관람객에게 말을 건다. 곤충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쉽게 접근하도록 돕는다.
곤충의 생활을 엿보고 싶다면
본격적인 체험관 전시는 2층에서 시작한다. 2층은 제1전시실 '곤충역사관'과 제2전시실 '곤충생태관' 그리고 '특별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는 곤충의 진화와 다양성에 대한 내용이다. 호박벌, 물방개, 방아깨비에서 바퀴벌레까지 각 곤충의 표본을 볼 수 있다. 또한 세계 최대 크기의 나비각주2) 와 하늘소각주3) 등 희귀한 곤충도 만나본다.
전시장은 벌집처럼 꾸미거나 각 주제에 해당하는 상황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표현했다. 그 속에서 곤충의 생태를 확대해 보여주는 방식이 재미있다. '개미는 땅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반딧불은 애벌레 기간을 어떻게 나는지' 평소 알 수 없었던 곤충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다. 곤충생태의 이면은 학습적인 내용인데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어른 아이 모두 흥미롭게 관람한다.
3층은 '곤충자원관'과 '체험학습교실' 및 '휴게실'이다. 로비에는 '바살리스말벌집'이 있다. 우리나라에 전시 중인 벌집 가운데 가장 크다. 이 벌집은 여왕벌방 1개와 약 6만 7000개의 일벌방, 숫벌방, 애벌레방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장에서는 말벌들이 실제로 집을 짓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으며 살아있는 장수벌레를 만져볼 수도 있다. 비단벌레 13만여 마리의 날개로 만든 '비단벌레전시관'은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거대한 모자이크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게임 방식의 학습 도구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3층 체험관 뒤편으로 이어지는 야외는 '곤충정원'과 '곤충체험온실'이다. 곤충정원에는 곤충을 형상화한 분수와 놀이터가 있다. 곤충체험온실에는 곤충연구소에서 연구, 사육하는 곤충을 풀어놓았다. 침이 없는 호박벌 수컷 등 다양한 곤충과 직접 접촉할 수 있다. 생명이 꿈틀대는 특별한 경험으로 아이들은 환호하며 즐긴다.
- 1곤충 정원
- 2비단벌레 전시관
나비를 따라 뛰어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곳
곤충정원부터는 야외 전시 체험이다. 구름다리를 걸어 내려가 본격적인 탐험을 시작한다. 야외 곤충생태원은 크게 '수변생태원', '벅스하우스', '벌집테마원', '나비관찰원', '전망대'로 나뉜다. 각각의 주제관은 곤충이나 식물 모양으로 지었다. 그 사이 수변과 녹지에는 곤충 모형들이 곳곳에 자리해 포토존 역할을 한다.
각 체험관 안에서는 마치 곤충이 된 양 곤충의 습성을 따라하며 체험한다. 벅스하우스 속 '거미의 집'에서는 거미줄에도 걸려보고 '꿀벌 부부의 집'에서는 벌처럼 몸을 웅크려 쉬어도 본다. '동굴곤충나라'도 이색적인 전시 공간이다. 동굴에 적응하며 진화한 곤충의 생태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소개한다. '광섬유 반딧불이'도 재미나다. 소음에 반응해 불을 끄는 방식으로 사람이 나타나면 사라지는 반딧불이를 재현했다. 그 가운데 제일 두드러지는 생태 공간은 '나비관찰원'이다.
- 1꿀벌 부부의 집
- 2개미의 집
나비관찰원은 길이 67m, 폭 22m, 높이 13m로 국내 최대 규모다. 햇살이 스미는 투명 돔 안에서 '꼬리명주나비', '호랑이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등 실제 나비를 관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쥐방울덩굴', '산초나무' 등의 기주식물각주4) 과 '자귀나무', '나리꽃' 등의 밀원식물각주5) 을 직접 키웠다. 이곳에서는 나비를 따라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손바닥만한 휴대전화에 갇혀 있던 아이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게 뛰노는 모습이 반갑다.
정상에는 생태원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그 또한 '황금빛장수풍뎅이'가 참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양이라 정겹다. 방학이나 어린이날 등에는 곤충 관련 페스티벌이나 이벤트도 열린다. 실내외를 오가며 '곤충그리기', '나무곤충만들기', '유충담기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곤충생태원은 그 어느 곳보다 곤충 생태계에 대해 재미있고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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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천문우주센터
예천은 크지 않은 지방 도시지만 과학 공간이 알차다. 예천곤충생태원이 생태 과학을 체험하고 배우는 공간이라면 예천천문우주센터는 우주 항공과 천문 과학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센터 내에는 '별천문대'와 '천문학소공원' 등의 천문 과학 공간 외에 별도의 '우주환경체험관'이 있다. 별천문대에서는 천체 관측을 통해 별자리와 우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우주환경체험관에서는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해볼 수 있다. 우주선이 발사될 때 중력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가변중력체험장치', 무중력 상태에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우주자세제어체험장치', 마치 달 표면을 걸어다니는 듯한 '달중력체험장치' 등의 장비를 이용해 훈련한다. 야외에는 우주인들이 인공위성이나 우주왕복선을 수리할 때처럼 우주 공간의 스릴을 느껴보는 '우주유영장치'도 있다. 가족캠프나 항공우주캠프로 좀 더 심도 깊은 체험도 가능하니 함께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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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6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미술관 과학관 101』는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국의 미술관과 과학관 101곳을 가까운 시가지부터 지방 구석구석까지, 체험거리가 풍성하고 알찬 미술관과 과학관을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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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예천곤충생태원 – 미술관 과학관 101, 강민지, 어바웃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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