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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경상북도 영천시 화산면 가래실로 364 (시안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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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 시안미술관 -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미취학 아동 무료 |
버스정류장도, 자전거 보관소도, 빈집도 예술을 품었다. ‘별별미술마을’이라는 이름처럼 마을 안의 별별 것이 다 미술작품이다. 팔공산 자락의 산골 풍경에 미술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마을 입구에 자리한 시안미술관은 별별미술마을의 꽃이다. ‘이런 곳에 미술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외딴 곳에 위치해 있어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가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그 덕에 이곳에서는 누구나 친근하게 미술에 다가설 수 있다.
할머니댁에 가듯 찾아가는 산골 미술마을
별별미술마을은 영천 화산면 가상리를 중심으로 화산1·2리, 귀호리 일대까지 펼쳐진 길 위의 미술관이다. 2011년 '마을미술 행복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예술마을로 재탄생했다.
골목골목 자리 잡은 45점의 설치작품은 마을 환경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오래된 폐가와 마을회관, 정미소, 공동 우물 등 마을에 그대로 있던 것들에 예술의 색채를 더했다. 발 닿는 곳마다 자연스레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아이와 걷는 것만으로 미술을 체험할 수 있다. 설치작품뿐만 아니라 500여 년 마을의 역사와 함께해온 느티나무, 문화재로 지정된 정자나 서원 등 곳곳에 볼거리가 넘친다. 때 묻지 않은 시골 풍경은 덤이다. 봄에는 복사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포도가 주렁주렁 열리는 풍경이 여행자를 매혹한다.
이야기 따라 걷는 다섯 갈래의 예술길
마을에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버스 정류장이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풍선을 타고 떠나는 환상 여행〉은 이름부터 근사하다. 풍선 모양의 조형물이 정류장을 통째로 하늘에 둥실 띄울 것만 같다. 마을에는 '신 몽유도원도 - 다섯 갈래의 행복길'이 뻗어있다. '걷는 길', '바람길', '스무골길', '귀호마을길', '도화원길' 등 길마다 마을의 특징을 담은 작품이 숨바꼭질하듯 숨어있다. 마을 지도를 들고 아이들과 숨은 작품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을은 하루 꼬박 돌아도 모자랄 만큼 넓다. 다 보려고 애쓰기보단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작품이나 장소 몇 군데만 제대로 둘러봐도 충분하다. 시안미술관이 자리한 마을 중심부만 여유롭게 거닐어도 좋고, 자동차로 마을 외곽의 저수지와 귀애정까지 돌아보는 것도 좋다. 귀호마을길 끝자락에 위치한 귀애정은 조선 후기 학자인 조극승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정자다. 연못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운치 있다. 바로 옆 귀애고택에서는 숙박 체험도 가능하다. 고택과 정자 주변에 설치작품이 여럿 있는데 특히 귀애고택 대문 앞 〈휴식과 기다림〉이라는 작품이 재미있다. 자전거 거치대를 재치 있게 만들어놓았다.
- 1버스 정류장 〈풍선을 타고 떠나는 환상 여행〉
- 2〈휴식과 기다림〉
- 3귀애정
골목골목 탐험하다 만나는 예술작품
메인루트인 '걷는 길'은 가상리 골목골목을 탐하는 코스다. 예술작품으로 탄생한 빈집들을 기웃거리는 재미가 있다. 흙으로 빚은 꽃이 활짝 핀 담벼락, 오랜 시간의 손때 묻은 정미소도 만난다.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꾸민 '우리동네 박물관', 커다란 새장처럼 생긴 아트숍 '알록달록 만물상', 마을 어른들의 손을 찍어 경로당 벽에 붙여놓은 '위대한 손' 등이 볼거리다. 무인다방인 '바람의 카페'는 외관부터 인상적이다. 대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빈집을 둘러쌌다. 내부에는 방문객들의 소원이 적힌 쪽지가 빽빽하게 걸려있다. 차 한잔을 마시며 아이들과 소원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골목을 벗어나 도로변으로 나오면 바람길이 이어진다. 들판을 배경으로 우뚝 선 탑이 눈에 띄는데, 공동 우물을 활용한 〈구지몽〉이란 작품이다. 우물에 풍덩 빠진 거북이가 동해바다까지 흘러 들어가 용왕을 만나고 소원을 이룬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생태 ・ 역사 트레킹 코스인 '스무골길'에서는 수달이 살고 있는 실개천과 멋진 조형물이 설치된 다리도 만난다. 길을 따라 독특한 작품들이 여행객을 맞는다.
폐교를 활용한 이색 미술관
마을 입구로 다시 돌아 나오면 시안미술관이 별별미술마을의 이정표처럼 자리하고 있다. 1999년 문을 닫은 화산초등학교 가상분교를 리모델링해 2004년 미술관으로 문을 열었다. '시안'이라는 이름에는 '푸르다(cyan)'와 '편안하게 보다(視安)'라는 뜻이 담겨있다. 이름처럼 푸른 자연을 간직한 두메산골에서 부담 없이 미술을 즐길 수 있다.
폐교의 변신이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6000여 평의 운동장은 설치작품이 놓인 잔디 공원으로 둔갑했다. 건물 키를 훌쩍 넘는 플라타너스와 옛 운동장에 있던 정글짐이 그대로 남아있다. 교실이 있던 건물은 전시실과 체험 공간, 도서관 겸 쉼터, 근사한 테라스를 갖춘 카페로 바뀌었다.
삐걱대는 나무 계단과 내부 벽면의 붉은 벽돌, 카페로 이어지는 철제 계단 등 옛 학교의 느낌이 고스란하다. 과일 모양의 조형물이 점점이 박힌 유리창과 태양열 판넬로 만든 지붕은 아이들에게 신기한 볼거리다. 전시관이자 교육동인 별관 천장에는 텅텅 울려 퍼지는 소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계란판을 줄줄이 붙여놓았다. 사소한 요소들이지만 하나하나 눈여겨보면 아이들에게 '미술관은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마을 탐방에 나서기 전 미술관에 들러 '별별미술마을 스케치북'을 구입하는 것도 좋겠다. 마을 지도와 주요 작품에 대한 소개, 미술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자료가 실려있다.
도심 미술관 못지않은 수준 높은 체험 프로그램
시안미술관은 도심의 미술관 못지않게 알차다. 회화부터 영상, 설치미술, 고미술에 이르기까지 2~3개월마다 다양한 장르의 기획전을 연다. 체험형 기획전시인 '어린이미술관'도 비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시 해설을 듣고 싶다면 주말을 이용하자. 오후 2시, 4시에 진행하며 어린이를 위한 해설도 병행한다.
전시연계 감상 워크숍', '꿈다락토요문화학교' 등의 교육 프로그램과 '뮤지엄 페스티벌',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진행하는 행사도 다양하다. 프로그램에 따라 지역 미술관이나 별별미술마을, 인근의 박물관, 과학관과 연계해 진행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에코백・필통・머그컵・꼴라주 핀버튼 만들기', '쿠키 만들기'등 상시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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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6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미술관 과학관 101』는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국의 미술관과 과학관 101곳을 가까운 시가지부터 지방 구석구석까지, 체험거리가 풍성하고 알찬 미술관과 과학관을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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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영천 별별미술마을 – 미술관 과학관 101, 강민지, 어바웃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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