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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술관 과학
관 101

아쿠아플라넷제주

aqua planet jeju

동양 최대 규모의 해양 과학관

요약 테이블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95

지상에서 바닷속을 구경하는 잠수함이 있다면 바로 아쿠아플라넷제주가 아닐까? 아쿠아플라넷제주는 동양에서 가장 큰 해양 과학관이다. 제주 문섬의 생태, 해녀의 물질, 상어와 가오리의 유영까지 좀체 볼 수 없었던 바닷속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아이와 부모가 손잡고 아쿠아플라넷제주를 걷는 것만으로도 해양생태계 공부가 시작된다.

동양 최대 아쿠아리움에 가다

육상생태계와 달리 해양생태계는 좀처럼 접하기가 쉽지 않다. 교과서에서 배워 아는 게 전부인 경우가 많다. 사진이나 영상 자료로 아쉬움을 달래지만 한계가 있다. 그럴수록 해양과 수중 생태계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은 높아진다. 해양 생물을 본 아이들은 공룡만큼은 아니지만, 육상동물을 봤을 때보다 더 크게 호응한다. 아쿠아플라넷은 해양생태계에 관한 호기심을 풀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아이들은 간접적이나마 해양생태계를 경험하고,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제주는 2012년에 문을 열었다. 코엑스아쿠아리움의 3.6배이며 여수 아쿠아리움의 1.5배로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우리나라는 물론 동양에서 가장 큰 해양 과학관이다. 1만 700t의 수조에 전시 생물만 500여 종, 4만 8000여 마리로 세계 10위권 규모다. 아쿠아플라넷이 제주의 새로운 명물로 각광받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아쿠아플라넷제주는 서귀포 서쪽의 성산읍에 자리하고 있다.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섭지코지 인근이다. 광지기해변과 신양섭지코지해변을 잇는 휘닉스 아일랜드의 길목이다. 옆으로 긴 사다리꼴 모양의 건물이 낮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얼핏 봐서는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중앙광장인 센트럴 코트에 발을 내딛는 순간 곧바로 생각이 달라진다.

아쿠아플라넷제주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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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해양생태계를 볼 수 있는 곳

아쿠아플라넷제주는 크게 세 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주 출입구로 들어서면 '센트럴 코트'다. 센트럴 코트의 왼쪽에 '마린 사이언스'가, 오른쪽에 '아쿠아리움'과 '오션아레나'가 위치한다. 지상 2층에서 지하 1층을 넘나들며 해양생태계를 마주한다. 2층 센트럴 코트에서 아쿠아리움으로 들어서며 관람을 시작한다.

지상 2층에서 지하 1층에 걸쳐 있는 아쿠아리움을 돌아본 후 오션 아레나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첫 번째 전시물은 '웰컴수조'다. 제주도 문섬각주1) 의 해양 생태를 재현했다. 문섬은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다이버 포인트다. 아직 스쿠버다이빙이 힘든 아이들에게는 지상에서 경험하는 스쿠버다이빙이다. 문섬의 수중을 보고 나서는 세계의 섬 주변에 사는 해양 생물을 보며 걷는다. 각각의 수조 속 생물이 위치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모퉁이를 돌 때는 벽면의 수조가 보인다. 지하 1층까지 이어진 물범의 공간이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면 물범이 수조 바깥에 눈을 맞추고 있는 찰나다.

세계의 섬 주변에 사는 해양 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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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범 수조 다음은 '펭귄 플라넷'이다. 역시 지하 1층부터 이어져있다. 펭귄은 아이들이 가장 친하게 생각하는 해양 동물로, 꼬마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그 가운데는 쌍둥이 아기 펭귄 '펭킹'과 '펭콩'도 있다. 펭귄 플라넷을 본 후에는 제주의 주상절리 터널 수조를 지난다. 곧 지하 1층의 펭귄 수조가 모습을 드러낸다. 수조 안에서 물속을 헤엄치는 펭귄은 뒤뚱거리며 육지를 걷는 펭귄과는 다른 동물인 듯하다. '플라잉 펭귄'이라는 애칭이 괜스럽지 않다.

펭귄 플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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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범과 상어도 만나고, 해저터널도 지나고

지하 1층의 하이라이트는 '피쉬볼'과 '해저터널' 이다. 물론 1층에서 실린더관을 통해 춤추듯 지하층까지 내려오는 물범 또한 시선을 뗄 수 없다. 피쉬볼은 2만 마리 정어리와 상어 떼가 유영하는 큰 수조다. 무리 지어 내달리는 정어리 떼의 유영은 눈을 뗄 수 없다. 피쉬볼은 해저터널의 한쪽 벽면을 차지한다. 해저터널은 피쉬볼과 메인 수조 사이를 지나는데 머리 위까지 삼면을 두른 터널이다. 이 안에 있으면 마치 물속으로 들어온 듯하다. 아이들은 걸음을 멈추고 수조 안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저 멀뚱하게 들여다보는 게 못내 아쉽다면 아쿠아리움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자. 물범(10:20, 16:40), 펭귄(10:30, 16:30), 수달(10:30, 16:30), 부리왕 펠리컨(10:50, 16:50), 터치풀 설명회(11:40, 14:00) 등 정해진 시간에 바닷속 생태 설명회를 연다. 약 10분간 해당 동물이나 생태에 관한 설명이 이어져서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또한 따로 이동하거나 신청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진행해서 편리하다.

피쉬볼과 해저터널을 지나면 '터치풀' 코너다. 수조 속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 터치풀을 체험한 아이들은 곧 반대편으로 향한다. 메인 수조인 '제주의 바다' 쪽으로 여러 개의 커다란 창이 나있다. 창은 안에 몸이 들어갈 만큼 크다. 그 안에 쪼그려 앉아서 창 너머의 메인 수조를 들여다본다. 해저터널보다 한 걸음 더 바닷속으로 가까이 들어온 듯하다. 바로 옆을 지나며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진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춘 보물 같은 창이다.

사진목록
  • 피쉬볼 피쉬볼
  • 쪼그려 앉아서 창 너머의 메인 수조를 들여다보는 아이 쪼그려 앉아서 창 너머의 메인 수조를 들여다보는 아이
  • 해저터널 해저터널
  • 실린더 관을 통해 춤추듯 지하층까지 내려오는 물범 실린더 관을 통해 춤추듯 지하층까지 내려오는 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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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미지1/4 피쉬볼
피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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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크기의 거대한 수조

터치풀을 지나 계단을 내려오면 드디어 '제주의 바다' 수조다. 아쿠아플라넷제주 최고의 볼거리다. 수조 안에는 5100t의 해수에 2만 7000마리의 어류가 돌아다닌다. 단일 수조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가로 23m, 세로 8.5m이다. 상어와 가오리, 줄고등어 등 온갖 물고기 떼들이 물속을 오간다. 가장 바다와 가까운 시설이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넋을 잃는다. 아이들은 수조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대고 들여다보기도 한다.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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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수조를 무대로 한 이벤트도 있다. 하루 두 차례(12:10, 16:10) '가오리 먹이 주기'와 하루 네 차례(10:40, 12:20, 14:30, 16:30) '제주 전통 해녀 물질 시연'이 있다. 원래 점박이 고래상어가 주인공이었으나 방사를 결정한 후에는 여러 종류의 가오리들이 바다의 신비를 전한다. 잠수부들이 수조로 내려가 가오리들에게 먹이를 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지만 먹이를 따라다니는 가오리들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먹이 주기가 끝난 후에는 수조 안의 아쿠아리스트(잠수부)와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다.

'해녀 물질 시연'에서는 실제 성산에 거주하는 해녀들이 물질 을 보여준다. 망사리(자루)에 전복 등을 따 넣는 과정을 보며 해녀들의 물질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 수 있다. 현직 해녀가 나와 짧은 이야기도 들려준다. 메인 수조 옆으로는 카페가 있는데, 수조의 한쪽 벽면을 활용해 물속을 보며 차를 마시는 이색 카페다. 지하 1층에는 메인 수조 외에 오타리아, 바다코끼리, 큰돌고래와 해파리를 만나는 수조가 있다. 아이와 어른 모두 해파리에게서 쉽게 시선을 떼지 못한다.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전시 공간이라서가 아니다. '보름달물해파리', '문어해파리' 등이 물속을 움직이는데, 그 몸짓이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시선을 떼지 못할 만큼 우아하다.

    • 1가오리 먹이 주기
    • 2가오리
    • 3해파리 관람
해파리

해파리는 물을 아래로 밀어내며 그 반작용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이동할 만큼의 힘은 아니다. 대체로 해류에 의지해 수동적으로 움직인다. 해파리는 보기와 달리 독을 가졌는데, 물속에서 사람을 만나도 스스로 피할 수 없다. 그래서 해파리를 만나면 피하거나 만지지 않는 게 좋다. 최근에는 해수 온도가 올라가며 우리나라에도 해파리 수가 부쩍 늘었다.

해파리

또 하나의 즐거움, 오션아레나 쇼

아쿠아리움을 관람한 후에는 오션아레나 공연장이나 야외 정원으로 나간다. 오션아레나 공연은 선택한 관람객들만 관람한다. 1부 '싱크로나이즈 공연'과 2부 '해양 동물 생태 설명회'로 나눠 하루 네 차례 약 50분가량 진행한다. 싱크로나이즈 공연은 해적 이야기를 한 편의 모험극처럼 꾸몄다.

좋은 해적, 나쁜 해적, 장난꾸러기 요정 등이 등장해 이야기를 따라가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1m 고공 다이빙이나 싱크로나이즈 등의 역동성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해양 동물 생태 설명회는 익히 잘 알고 있는 돌고래, 물개, 바다표범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대다. 영리한 물개나 육중한 몸의 바다코끼리, 날렵한 돌고래가 각자의 개성을 살려 재미나고 화려한 장면을 연출한다.

    • 1싱크로나이즈 공연
    • 2해양 동물 생태 설명회

실내를 벗어나고 싶을 때는 야외 정원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이 보이는데 전망이 일품이다.

아쿠아플레넷 야외에서 본 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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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2층에는 '마린 사이언스'와 '3D 영상관'이 있다. 마린 사이언스는 해양 지질 과학관에 가깝다. 아쿠아리움의 해양 동물들이 사는 지질 환경을 보여준다. 대륙붕 등의 해저 지형을 재현한 도입부를 지나 안쪽으로 진입한다. 해저의 깊이는 어떻게 측정하는지, 태풍은 어떻게 발생하는지 등을 살펴본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주의 섬 서건도에 물이 차고 빠지는 24시간을 빠르게 재생한 영상도 볼 수 있다.

마린 사이언스라고 과학 공부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 살아있는 바다 동물을 보고 관심과 호기심을 키워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유익하다. 천천히 바닷속을 산책하듯 거닐며 아이와 함께 바다 이야기를 나눠보자.

마린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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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금속공예문화마을

아쿠아플라넷제주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김녕'이라는 동네가 있다. 해안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는 마을이다, 2015년 마을 안 길부터 해변까지 약 3km 구간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겨났다. '다시방프로젝트'로 의기투합한 10여 명의 작가들이 'GNG 아트빌리지-고장난 길'을 조성했다. '망사리에 해산물 대신 꽃을 담은 해녀 상'이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소년', 김녕에 방류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등 34개의 금속 공예 벽화와 금속조형물이 마을을 장식하고 있다. 숨은 그림을 찾듯 마을을 돌며 작품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김녕성세기해변은 제주에서 물빛이 아름다운 해변으로도 유명하다.

김녕금속공예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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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6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미술관 과학관 101
미술관 과학관 101 | 저자강민지 | cp명어바웃어북 도서 소개

『미술관 과학관 101』는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국의 미술관과 과학관 101곳을 가까운 시가지부터 지방 구석구석까지, 체험거리가 풍성하고 알찬 미술관과 과학관을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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