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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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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북서울미술관은 도심 한가운데 동산처럼 자리하고 있다. 사진 전시가 주여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건물 모양 역시 재미나다. 공원과 한 몸인 것 같기도 하고, 산 중의 성 같기도 하다. 미술관의 벽과 동선은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미술관'이라는 북서울미술관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아이들에게 예술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 중 하나임을 알려줄 수 있다. 서울시민천문대, 로보카폴리어린이교통공원, 노원에코센터 등 연계할 코스가 많은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세상과 소통하는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 '남서울생활미술관', '경희궁 분관', '북서울미술관'으로 나뉜다. 지역 안배의 성격도 있지만 개별 분관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미리 그 성격을 알면 전시 내용을 대략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서소문 본관은 본관답게 국내외를 모두 아우르는 대형 전시를 많이 연다. 남서울생활미술관은 이름처럼 공예와 디자인 전시가 근간을 이룬다. 경희궁 분관은 대관 중심의 전시가 열린다.
- 1~2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경
북서울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 분관 가운데 가장 늦게 생겼다. 2013년 노원구 중계동에 개관했다. 다른 미술관에 비해 '커뮤니티 친화적인 공공미술'의 색채가 짙다. 커뮤니티 친화적인 공공미술은 쉽게 말해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예술이다. 아이들에게는 예술이 개인의 창작일 뿐만 아니라 사회에 말을 거는 방식 가운데 하나임을 알려줄 수 있다.
KBS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을 사진에 담은 변순철 사진전 '전국노래자랑'(2014), 전쟁의 참상과 독일 여성 노동자의 삶을 담은 독일 판화가 '케테 콜비츠'전(2015) 등은 예술이 사회와 어떻게 소통하는지 보여준 전시였다. 어린이갤러리에서 열린 '굿모닝 Mr. 로봇'전(2014)도 좋은 예다.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의 작품과 국내 젊은 작가들이 로봇을 테마로 만든 작품을 전시했다. 아이들은 판화, 조각, 설치, 영상 등의 작품을 통해서 로봇과 만났다. '탐구, 상상, 모험, 창작'을 테마로 전시 공간을 구성해 그 안에서 아이 스스로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동일로를 사이에 두고 길 건너편에는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가 있다. 북서울미술관과 연계한 코스로 알맞다. 북서울미술관은 도심에 있지만 등나무근린공원 안이라 소풍하듯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
비뚤배뚤 재미난 모양으로 흥미를 자극하는 건물
북서울미술관의 외관도 공원과 한 몸인 양 녹아든다. 중심은 몇 개의 상자를 쌓은 듯한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반면 바깥으로는 경사면을 녹지가 빙 두르고 있다. 미술관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면 산 중의 성 같다. 또는 그 자체로 고층의 아파트촌 가운데 자리한 자그마한 동산 같다. 어린이 전용 미술관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모양새다.
미술관을 순례하는 동선도 그 특징을 체험케 한다. 전시를 관람하고 옥상정원을 거쳐 서쪽 경사지로 나올 때는 뒷산을 올랐다 내려오는 느낌이다. 세부 요소도 눈여겨보면 재미나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여러 개라 접근로에 따라 미술관의 모양이 다르다. 창이나 벽, 동선도 사선을 활용해 기존의 미술관을 탈피했다. 2013년 서울시 건축 대상을 수상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커뮤니티 친화적인 공공미술'이라는 주제처럼 건물에서도 관람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 1몇 개의 상자를 쌓은 듯한 현대적인 건물 디자인
- 2재미난 형태의 미술관 내부
- 3현태환, 이성민, 박준형, 〈R-Dragon〉
심리적 부담 없이 예술을 누릴 수 있는 곳
내부 공간의 생김도 다르지 않다. 1층 로비는 사방으로 선과 면이 교차한다. 다양한 도형의 집합이다. 그 사이로 스미는 자연광 또한 이채로운 빛과 그림자를 연출한다. 전시실 구성도 북서울미술관만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다른 시립미술관과 달리 사진 전용 갤러리가 1층과 2층에 있다. 사진은 일반인에게 가장 친숙한 예술 장르다. 모두가 감상자이지만 누구나 창작자인 것이 사진이다. 작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부담 없이 예술을 누릴 수 있다.
1층과 2층에는 각각 일반 전시실이 하나씩 있다. 기획전시가 펼쳐지는 공간이다. 1층에서는 '갤러리카페'와 '아트숍'도 둘러볼 만하다. 그림을 감상하다 잠깐씩 쉬어갈 수 있다. 3층은 레스토랑을 지나 옥상정원이다. 옥상정원에서는 미술관 앞마당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바닥 양식에 잠시 시선이 머문다. 잔디밭과 인도를 구분하는 경계가 특이하게 별 모양이다.
- 1선과 면의 교차가 흥미로운 공간
- 2인도와 잔디밭을 구분하는 별 모양 경계
- 3일반 전시실 전경
그 위에 놓인 작품은 신현중 작가의 〈공화국수비대〉와 〈도롱뇽을 위한 디지털아카이브〉다. 동물 모양이라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아이들과 소통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돋보인다. 북서울미술관은 어린이 전용 공간은 아니지만, 어린이 친화적인 미술관임을 실감할 수 있다. 몇몇 작품을 감상하며 모퉁이를 돌면 서쪽으로 내려오는 길이 지그재그로 열린다. 자연스레 미술관 출구에 다다른다.
미술관 안에 또 다른 미술관
지하 1층에는 '다목적 홀'과 '스튜디오', '커뮤니티 갤러리' 등이 있다. 다른 곳에 비해 자유로운 공간이다. 특히 어린이갤러리는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미술관으로써 북서울미술관의 자랑이다. 형식적이고 소극적인 어린이갤러리로 여겨서는 곤란하다. 미술관 안에 또 다른 미술관이라 할 만하다. 그동안의 전시가 이 사실을 대변한다.
어린이갤러리는 상 ・ 하반기로 나눠 프로그램과 결합한 체험형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I Love Seoul'(2013)은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도시-서울을 창의적으로 돌아보는 교육 전시였다. 이어진 '굿모닝 Mr. 로봇'(2014), '12간지레이스'(2014), '끼리끼리코끼리'(2015) 등은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전시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간지레이스'는 12간지 띠 동물을 소재로 한 전시였다. 12간지라는 이야기로 작품들을 엮고 아이들이 작품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굿모닝 Mr. 로봇'은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아울렀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로봇을 통해 새로운 예술 세계와 만날 수 있던 전시였다. 어린이갤러리의 모든 전시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춘다. 심지어 미술관의 벽마저 낙서판으로 활용한다. 갤러리지만 아이들의 상상 놀이터다.
지하 1층 야외 썬큰가든에 있는 한석현, 유병서 작가의 〈Reverse-rebirth〉도 아이들과 호흡한다. 두 작가는 노원구의 버려진 가구를 수집해 나무 모양의 작품을 만들었다. 살아있는 식물이 이 인공 나무를 지지대 삼아 자란다. 폐목재로 만든 인공 나무와 식물은 본래 한몸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아이들에게 재활용의 가치를 전달하기에 좋은 작품이다.
북서울미술관은 별도의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꿈꾸는 미술관'이 대표적이다. 참여 작가와 함께 전시 작품을 같이 창작해보는 체험이다. 어린이갤러리 외에 일반전시와 연계한 체험도 있다. 방학 때는 '미술관바캉스'를 운영한다. '미술 하는 가족'은 초등학생 주말 가족 체험 프로그램이다. 사진전을 본 후 가족이 함께 사진을 찍고 현장에서 사진 앨범을 만든다. '어린이'라는 이름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북서울미술관은 가족형 미술관으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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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
북서울미술관 옆에는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가 있다. 과학 교실을 중심으로 북서울미술관과 연계해 돌아보기에 알맞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은 전문가와 함께하는 '미래과학교실'이나 '주말과학교실'이 유용하다. 초등학교 3학년 이하는 가족 단위 천문 프로그램이 좋다. 영어과학교육센터 건물 꼭대기에 있는 서울시민천문대에서는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주중 주간에는 태양 관측, 주말 야간에는 별 관측과 특별 강의 등을 진행한다. 미술관과 과학관을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추천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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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6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미술관 과학관 101』는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국의 미술관과 과학관 101곳을 가까운 시가지부터 지방 구석구석까지, 체험거리가 풍성하고 알찬 미술관과 과학관을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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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미술관 과학관 101, 강민지, 어바웃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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