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지곡로 39 |
---|
로봇은 아이들의 오랜 판타지다. 아이들 대상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로봇이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아이가 온종일 TV 앞에 앉아 로봇이 나오는 애니메이션만 보거나 로봇 장난감만 보면 사달라고 졸라서 걱정이라면, 로보라이프뮤지엄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로봇은 아이를 과학 세상으로 이끌어줄 가장 좋은 친구다.
로봇과학자의 꿈을 키워주는 로봇연구소
장난감에 눈을 뜬 아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건 로봇이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어도 다르지 않다. 로봇의 생김만 달라질 뿐 로봇이라는 사실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다만 요즘 아이들에게 로봇은 공상 과학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주인공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한 현실이다. 청소로봇, 산업로봇, 애완로봇 등은 로봇이 더 이상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 1공상 과학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모습의 로봇
- 2로봇 체험을 즐기는 아이
로보라이프뮤지엄에서는 로봇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살펴볼 수 있고 로봇과 짧은 소통 시간도 가져볼 수 있다. 다른 로봇박물관과 달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운영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로봇전문생산기술연구소다. '철강', '의료', '해양', '문화로봇'의 4대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로봇의 핵심 기술을 연구한다. 매해 10~11월 사이에는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를 열기도 한다.
로봇전문 기관에서 운영하는 뮤지엄이라 역시 세세한 볼거리가 많다. 로보라이프뮤지엄을 방문하는 것은 로봇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소를 찾는 일과 같다. 연구소 안을 견학해볼 수는 없지만, 아이에게 로봇연구소가 주는 상징성은 유효하다. 로봇연구소에 발을 디디는 것만으로도 로봇과학자의 꿈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그러니 이곳이 로봇연구소라는 사실을 아이에게 꼭 알려주고 뮤지엄을 돌아보자.
우리가 즐겨보는 영화 가운데는 로봇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로봇은 '로봇공학 3원칙'을 따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로봇공학(robotic)이란 SF의 3대 거장이라 불리는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만든 말이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봇공학 3원칙도 만들었는데 이러한 내용이다. 첫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할 수 없고 인간이 위험에 처했을 때 보고만 있으면 안 된다. 둘째, 로봇은 첫 번째 조건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간의 명령에 복종한다. 셋째, 로봇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조건을 제외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아이, 로봇』과 『파운데이션』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로봇공학 3원칙은 아마 로봇을 주인공으로 하는 모든 이야기가 따르는 기준일 것이다. 그만큼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봇 이야기에 있어서는 장르를 떠나 위대한 작가이다. 로봇에 관심이 있다면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어린이를 위한 책도 따로 나와 있다.
생각하는 사람, 생각하는 로봇
로보라이프뮤지엄은 포항공과대학교 안에 있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때는 포항IC에서 곧장 포항공과대학교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가깝다. 입구에서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답게 높이 5.8m의 대형 로봇 조각상이 반긴다. 강리나, 장길태, 유영쾌 등이 작업한 〈생각하는 로봇〉이다. 〈생각하는 로봇〉은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에서 모티브를 얻어, 로봇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자들을 형상화했다. 붉은색은 포항 영일만의 해돋이와 제철 도시의 용광로를 상징한다. 또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의미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는 로봇〉과 〈생각하는 사람〉을 비교해보는 건 어떨까? 어른들은 생각할 수 없는 재미있는 반응이 쏟아질 것이다.
- 1오귀스트 로댕, 〈생각하는 사람〉
- 2강리나, 장길태, 유영쾌, 〈생각하는 로봇〉
로보라이프뮤지엄을 방문하기 전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내용이 있다. 관람이 100% 예약제로 이뤄져 방문 전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을 해야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어는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세 차례 있다. 안내 사원의 설명에 따라 투어를 한 후 자유 체험 시간을 갖는다.
전시실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1층에 위치한다. 제1전시실 '지능로봇흥미관', 제2전시실 '지능로봇체험관', 제3전시실 'KIRO홍보관' 그리고 '로봇교육실', '화상강의실', '로보카페'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집도 지키고, 춤도 추고, 유리창도 닦는 다양한 로봇
전시 관람은 화상 강의실에서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로봇산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영상을 보고 나서 출발한다. 첫 전시실인 '지능로봇흥미관'에는 우리 실생활에 영향을 주고받는 지능로봇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 '번룡'은 네 발로 걷는 가정용 경비 로봇이다. 아이들이 "앉아"라고 외치면 앉고, 센서를 쓰다듬으면 발을 내민다. 흥미로운 광경에 아이들의 반응이 좋다. 물개로봇 '파로'는 애완 로봇이다. 사람 손길에 다양하게 반응한다. 이 로봇은 심리 치료 등 환자 간호에 쓰인다. 아이들이 직접 로봇을 만지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짧은 접촉이지만 아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 1가정용 경비 로봇 ‘번룡’
- 2물개로봇 ‘파로’
'제니보'와 '로보노바'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제니보는 강아지처럼 생긴 로봇이다. 물구나무를 서거나 태권도를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생김새와 동작이 귀여워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춤추는 로봇으로는 로보노바도 빠질 수 없다.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는 장면은 볼 때마다 신기하다. 박수 소리나 진동에 반응해 날개를 움직이는 '나비로봇' 역시 신기한 로봇이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산업형 로봇'도 볼 수 있다. 스스로 움직이며 유리창을 닦는 로봇은 고층 빌딩의 유리창 청소에 유용하다. 유비쿼터스와 로봇을 접목한 미래의 사회와 가정 환경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로봇들은 고난이도의 복잡한 작업을 시연하지는 못하지만, 기초적인 소통이나 몸짓을 스스로 구현한다. 로봇과 인간의 소통을 체험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경이로운 경험이다.
- 1춤추는 로봇 ‘로보노바’
- 2산업형 로봇
다양한 로봇을 만지고 놀며 배우는 로봇 원리
지능로봇흥미관을 나오면 '체험관'이다. 흥미관이 실제 로봇과 만나고 노는 장소였다면, 체험관은 로봇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장소다. 흥미관에 비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설이 많다. 로봇의 센서, 구동부 등을 직접 조작해보며 로봇을 이해할 수 있다.
수조에 부딪치지 않고 물속을 돌아다니는 '수중 로봇'이나 사람의 목소리와 얼굴을 인식하고 표정을 연출할 수 있는 '감성 로봇',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키티 로봇' 등이 그 예다. '무선 로봇 축구'는 부모와 아이가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권투 로봇'은 댄스 로봇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춤이 아니라 실제 권투 선수처럼 팔다리 관절을 움직여 권투 시합을 펼친다. 신기한 광경에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진다.
마지막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홍보관'이다. 이곳에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개발한 대표적인 로봇을 전시한다. 각 로봇의 기술과 특징 등을 설명하고, 실제 사용 사례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은 '로봇' 하면 사람처럼 생겨 팔다리가 있거나 동물 모양을 한 형태를 떠올린다.
하지만 산업형 로봇은 목적에 적합한 틀을 가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로봇과 형태가 다르다. 홍보관에서 로봇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사례를 보며 아이들은 로봇 형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 또한, 앞서 체험한 로봇이 전시물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접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전시실 관람이 끝난 후에는 '로봇교육실'에서 조립 형태의 로봇 완구를 구입해 만들어본다. '로봇카페'에서는 로봇 관련 퀴즈를 풀거나 3D 퍼즐 등을 맞추며 놀 수 있다.
- 1수중 로봇
- 2한국융합로봇연구원 홍보관 전시물
로보라이프뮤지엄 전시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호기심의 대상이다. 괜스레 어른인 척 점잔을 빼고 있을 일이 아니라 아이와 같이 적극적으로 로봇의 세계를 알아가는 것이 한층 교육적이다. 물론 학습 효과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로봇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로보라이프뮤지엄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은 미래의 로봇과학자를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함께 가보면 좋아요
포항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은 포항 시내 환호공원에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의 북쪽 끝자락 언덕 아래 위치한다. 포항시립미술관은 2009년에 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에 전시실이 5개다. 여느 시립미술관에 뒤지지 않는 규모다.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주목할 만한 건 '스틸 아트(steel art)'다. 제철 도시 포항의 특징을 살린 작품들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스틸아트페스티벌도 여기서 열린다. 야외에는 철을 소재로 한 조각작품이 여럿 놓여있다. 그 모양이 참 재미있다. 야외 조각작품 사이를 걷다보면 자연스레 환호공원까지 산책로가 이어진다. 환호공원에서 보는 영일대해수욕장의 전망도 일품이다. 과학관도 보고, 미술관도 보고, 또 포항의 바다도 보는 여행을 함께 해보자.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 ⓘ 본 콘텐츠는 2016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미술관 과학관 101』는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국의 미술관과 과학관 101곳을 가까운 시가지부터 지방 구석구석까지, 체험거리가 풍성하고 알찬 미술관과 과학관을 ..펼쳐보기
전체목차
박물관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레이어
[Daum백과] 로보라이프뮤지엄 – 미술관 과학관 101, 강민지, 어바웃어북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