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미술관 과학
관 101

고성공룡엑스포 고성공룡박물관

해안가를 따라 밟는 공룡 발자국

요약 테이블
위치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 자란만로618

아이들은 “와 공룡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티라노사우루스”, “이구아노돈”이라고 정확한 명칭을 이야기한다. 발음하기도, 기억하기도 어려운 단어임에도 그렇다. 아이들에게 공룡은 그만큼 흥미롭고 신기한 존재다. 살아있는 백악기 공룡 공원으로 떠나는 타임머신이 고성에 있다. 고성은 우리나라 최초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고장이다. 실제 공룡 발자국 화석지는 물론 ‘공룡박물관’, ‘공룡엑스포 전시장’ 등 공룡에 관한 볼거리가 다양하다.

2억 4천만 년 전의 공룡 발자국을 찾아서

'티라노사우루스', '타르보사우르스', '니게르사우르스', '이구아노돈', '트리케라톱스' 등 어른이 읽기에도 쉽지 않은 공룡의 이름을 아이들은 줄줄 왼다. 각 공룡의 특징 또한 정확하게 알고 있다. 아이들은 그만큼 공룡을 좋아한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생명체에 대한 경외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그보다 나은 대상이 또 어디 있을까.

공룡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출연해 중생대 마지막인 백악기에 그 수가 최대에 달했다. 우리나라 남쪽의 경남 고성, 전남 해남, 화순, 여수 등지는 백악기 공룡 화석지로 유명하다. 특히 경남 고성은 군 전역에 걸쳐 약 5100여 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나왔다.

공룡은 발자국 모양에 따라 세 분류로 나뉘는데, 고성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은 조각류가 60%, 용각류가 35%, 수각류가 5%다. 미국 콜라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더불어 세계 3대 공룡 화석지로 불리는 규모다. 또한 죽은 공룡의 골격 화석이 아닌, 살아있을 때 공룡이 걸어 다녔던 발자국이다. 영상이나 그림만으로 공룡을 보던 아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생생한 자료는 없다.

고성은 공룡 발자국이 군 전역에서 나왔듯 견학지도 여럿이다. '하이면 상족암군립공원', '개천면 옥천사', '회화면 당항포관광지', '어신리 발자국 화석지', '동해면 구학포 발자국 화석지' 등이다. 그 가운데 상족암군립공원과 당항포관광지가 대표적이다.

공룡의 분류

공룡은 골반 모양에 따라 파충류와 비슷한 구조의 용반류, 새와 비슷한 골반을 가진 조반류로 나뉜다. 또 발자국에 따라 뭉툭한 삼지창 모양의 조각류, 삼지창 모양에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수각류, 뭉툭한 발가락에 타원형의 발자국을 가진 용각류로 분류한다.

브라키오사우루스 조형물에서 오비랍토르 화석까지

1982년 상족암군립공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공룡 발자국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하이면 덕명리에서 월흥리에 이르는 해안 6km에 퍼져있는 발자국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현재는 '공룡박물관'과 '공룡공원', '상족암'과 '공룡데크길' 구간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 가운데 공룡박물관은 2004년에 개관했다. 공룡박물관 광장에는 높이 24m, 길이 34m, 너비 8.7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탑'이 눈길을 끈다. 어른은 몰라도 아이들은 금세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외친다. 쥐라기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크고 긴 공룡이다. 공룡탑을 지나면 곧 공룡박물관이다. 외관은 고성 공룡 발자국의 대표 격인 백악기 공룡 이구아노돈의 몸체에서 본떴다.

공룡탑

ⓒ 어바웃어북 | 저작권자의 허가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전시실은 실내 2층 로비에서 출발한다. 2층에는 공룡 골격을 전시한 '제1전시실', 고성의 공룡 발자국 화석을 전시한 '제2전시실'과 3D 입체 영상 디노 어드벤처를 관람할 수 있는 '영상관'이 있다. 공룡 골격 전시는 모형이 많은데 1전시실의 '오비랍토르류'와 1층 중앙홀 옆에 '프로토케라톱스'는 진품 화석이다. 제2전시실은 상족암군립공원 일대의 공룡 발자국 화석과 연계할 수 있다. 고성 공룡 발자국 복제품을 미리 보고 공룡 발자국은 어떻게 재는지, 조각류와 수각류, 용각류는 발자국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두면 유익하다.

전시실을 이동할 때마다 중앙홀을 차지하는 공룡의 전신 골격을 볼 수 있다. 가장 큰 골격은 길이 17m의 '클라멜리사우루스'다. 그 앞쪽에는 길이 5m의 모놀로포사우루스가 있다. 클라멜리사우루스는 초식 공룡이고 모놀로포사우루스는 육식 공룡이다. 얼핏 보면 앞발을 들고 서있는 클라멜리사우루스가 모놀로포사우루스를 공격하는 것 같지만 실은 반대다. 공중에는 하늘을 나는 가장 큰 익룡 '케찰코아틀루스'를 비롯한 세 마리의 익룡이 있다.

1층 제3전시실은 백악기 공룡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입구는 공룡이 입을 벌린 모양이다. 내부에는 '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박치기 대결이 볼거리다. 제4전시실은 체험을 통해 공룡을 알아간다. 공룡 퍼즐을 맞추거나 공룡과 함께 달리기 시합을 해볼 수 있다. 제5전시실은 선캄브리아대에서 신생대에 이르는 대표 화석을 전시한다. 3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전망대 등이 있다. 트릭아트도 있는데 다채로운 공룡 그림과 더불어 입체 체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체험학습지를 다운받아 가면 더욱 알찬 관람을 할 수 있다.

    • 1제1전시실에 있는 공룡 골격 모형
    • 2클라멜리사우루스
    • 3백악기 공룡 전시물
공룡 발자국 화석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공룡은 몸집이 크기 때문에 어디를 걸어 다니든 발자국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공룡 발자국 화석은 흔치 않다. 주로 공룡이 진흙을 밟았을 때만 남는 흔적이기 때문이다.

고성을 예로 들면 과거에는 그 주변이 거대한 호수였다고 한다. 호수나 늪지대의 진흙 위를 공룡이 걸어 다녀 발자국이 남았던 것이다. 진흙에 남겨진 발자국 위에 흙이 쌓이며 돌로 굳었을 것이다. 세월이 지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땅속에 있던 돌이 지상으로 올라왔을 것이다. 고성의 바닷물이 그 돌 위를 들어오고 나가며 흙을 씻어내자 마침내 공룡 발자국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고성 공룡 발자국

한걸음 한걸음, 공룡 발자국 따라 걷기

박물관을 나와 상족암으로 향하는 야외에는 제일 먼저 '공룡공원'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공룡공원은 '토피어리 동산'과 '편백숲 산책로', '미로공원', '전망대' 등으로 이뤄진다. 틈새마다 20여 점의 공룡 조형물이 아이들을 기다린다. 공룡공원은 박물관 못지않게 아이들의 반응이 좋은 곳이다.

공룡공원

ⓒ 어바웃어북 | 저작권자의 허가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상족암군립공원을 찾는 이유는 공룡박물관과 더불어 해안에 있는 공룡 발자국 화석지를 보기 위해서다. 공룡공원을 지나서는 천연기념물 제411호 '고성 덕명리 공룡'과 '새발자국 화석산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첫 번째 공룡 발자국은 해안으로 내려서면 바로 만날 수 있다. 밥상 다리를 닮은 상족암에서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다. 주변으로는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판상절리각주1) 가 화석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환경임을 보여준다.

그중 바닥에 해당하는 너른 암반 위에는 움푹한 자국이 남았다. 직경 35cm, 깊이 20cm의 공룡 발자국들이다. 발자국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아 공룡이 줄지어 걸어 다녔던 흔적임을 알 수 있다. 좀 더 다양한 발자국을 보고 싶다면 청소년수련원 방면으로 난 '공룡데크길'을 걸어보자. 일대에는 공룡 한 마리가 세 발자국 이상 걸은 보행렬이 250개 이상 있다. 무리 지어 있는 발자국은 초식 공룡이고, 홀로 찍혀있는 삼지창 모양의 발자국은 육식 공룡의 것일 확률이 높다.

부안의 적벽강 못지않은 절벽의 경관과 멀리 보이는 바다를 감상하며, 발아래 공룡 발자국을 찾는다. 1억 2000만 년 전 상족암 일대는 호수 가장자리에 해당했다. 경상남북도를 포함할 정도의 큰 호수였다. 그 주변으로 공룡들이 살았고 그들의 발자국이 퇴적과 침식을 거치며 화석을 이뤘다. 백악기 공룡들이었지만 머릿속으로 영화 《쥬라기공원》을 그려봄직하다. 물때에 따라 화석지가 잠기기도 하니 박물관에 문의해 시간을 맞춰 찾아가길 권한다.

    • 1상족암군립공원
    • 2공룡테크길의 공룡발자국

당항포에서는 공룡도 이순신 장군과 어깨를 나란히

고성 공룡 여행은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족암군립공원(공룡박물관)과 당항포관광지(공룡엑스포 전시장) 중 어느 하나만 선택하기 쉽지 않다. 당항포는 공룡엑스포 이전부터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승전지로 잘 알려져 있다. '충무공전승기념탑', '충무공디오라마관', '당항포해전관' 등은 우리 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어려있다. 2006년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린 뒤로는 공룡도 당항포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잡았다.

당항포관광지는 생각보다 면적이 크다. 이순신 장군 유적은 서쪽 '바다의 문'으로, 공룡 ・ 자연사 체험은 캠핑장이 있는 북동쪽 '공룡의 문'으로 진입하는 게 가깝다. 공룡・자연사 체험은 공룡 관련 주요 전시관과 빗물 ・ 환경체험 관련 시설로 나뉜다. 모두 돌아보고 나서는 '공룡발자국탐방로'와 '공룡발자국보호각' 쪽을 산책한다.

공룡발자국탐방로에서 바다의 문 방면으로는 해상레포츠 체험과 자연사박물관, 이순신 장군 유적이 이어진다. 걸어 다니기에는 거리가 만만치 않은데, 공룡열차와 거북선열차가 주요 구간을 오가니 이용해보자. 편도보다 자유 이용을 택하면 횟수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공룡발자국탐방로 입구

ⓒ 어바웃어북 | 저작권자의 허가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당항포관광지
주소 : 경상남도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로 1116
관람 시간 : 3~10월 09:00~18:00, 11~2월 09:00~17:00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날), 설날 당일 오전
관람료 : 성인 7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만 3세 이상) 4000원, 고성군민 1000원
홈페이지 : dhp.goseong.go.kr (당황포관광지) , dino-expo.com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공룡 체험 속으로

공룡엑스포 관련 전시는 언덕 위의 주제관 외에 '공룡콘텐츠산업관', '공룡동산', '공룡캐릭터관',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 등에서도 이루어진다. 전시관은 건물 자체가 공룡 모양인 경우가 많다. 또 전시관 사이의 길목, 정원이나 분수 등에서도 공룡 조형물이 수시로 나타난다. 아이들은 자연스레 공룡의 나라를 실감한다. 물론 전시실 내부는 말할 것도 없다.

여러 전시관이 있지만 우선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을 향한다. '5D 원형 입체 상영관'을 중심으로 한 전시관이다. 공간 전체를 활용한 360도 입체 영상과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4D 체험이 더해져 한층 생생하게 체험을 할 수 있다.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유리 통로도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놀이터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취학 전 아이들은 공룡캐릭터관을 추천한다.

공룡엑스포 캐릭터와 미니어처가 8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캐릭터로 상황극의 단면을 연출한다. 작은 몸짓과 조명 등으로 시선을 끈다.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나 장면 구성만으로도 흡인력이 높다. 공룡동산은 야외에 만들어놓은 쥐라기공원이다. 차 위에 올라타 있는 공룡, 포효하는 공룡, 다투거나 쫓고 쫓기는 공룡 등의 공룡 조형물이 가득하다. 눈빛이나 이빨 하나까지 정교하게 만들어져 특별한 놀이시설이 아니어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자연스레 포토존 역할도 담당한다. 공룡콘텐츠산업관은 고학년 아이들에게 알맞다. 공룡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과 디자인 상품 등을 전시해 창의성과 꿈을 키워준다.

    • 1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
    • 2공룡캐릭터관
    • 3공룡동산의 쥐라기공원

함께 가보면 좋아요

당항포관광지 빗물체험관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리는 당항포관광지에는 빗물체험관이 있다. 당항포관광지에는 빗물저장탱크가 있어 비를 저장했다가 행사장 내에 빗물벽천, 공룡조형분수, 빗물커튼, 빗물화장실 등에 사용한다.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릴 때 사용하는 물의 3분의 1이 빗물일 정도로, 당항포관광지는 빗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룡을 만나러 다닐 때 보는 분수나, 벽천, 화장실의 물 등은 빗물일 확률이 높다. 빗물체험관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빗물에 대해 배우고, 당항포관광지 내에 빗물을 사용하는 시설이 어디인지를 볼 수 있다.

당항포관광지 빗물체험관

ⓒ 어바웃어북 | 저작권자의 허가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 ⓘ 본 콘텐츠는 2016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미술관 과학관 101
미술관 과학관 101 | 저자강민지 | cp명어바웃어북 도서 소개

『미술관 과학관 101』는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국의 미술관과 과학관 101곳을 가까운 시가지부터 지방 구석구석까지, 체험거리가 풍성하고 알찬 미술관과 과학관을 ..펼쳐보기

전체목차
전체목차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창원 근교 여행지

추천항목


[Daum백과] 고성공룡엑스포 ・ 고성공룡박물관미술관 과학관 101, 강민지, 어바웃어북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