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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결의 역습

잠을 자야 유익균이 산다

ⓒ Alessandro Zangrilli/wikipedia | Public Domain

면역력을 증강하고 정상세균총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조건으로 수면이 있다. 최근에는 잠이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해준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생물은 호시탐탐 자신의 몸을 노리는 잠재적 침입자에 둘러싸여 있다.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면역계는 끊임없이 활동해야 한다. 우리가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의 상당 부분이 면역계에 할당되어 있음은 당연하다. 깨어 있는 동안 신체활동이나 생식에 사용하는 에너지가 늘어나면 면역계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다른 곳에 사용하는 에너지가 줄어 면역계가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면역 조절 물질에 면역 조절뿐만 아니라 수면시간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음이 밝혀졌다.

백신을 접종하기 전후에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항체 반응이 떨어져 백신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수면시간이 길어질수록 백혈구가 증가하고 기생충 감염량이 줄어들었다. 잠을 자는 중에도 면역계는 열심히 활동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 또한 적지 않다. 수면이 에너지 보존에 도움이 된다는 상식과 달리 잠을 자는 도중에도 에너지는 꾸준히 소모된다. 수면은 에너지를 재분배하는 과정인 셈이다. 8시간 수면으로 보존되는 에너지는 한 시간 정도만 걸으면 사라지는 분량에 불과하다.

동물의 평균 수면시간은 면역계의 효율성이나 감염 위험의 노출 빈도와 관련이 있다. 기생충이나 감염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동물일수록 수면시간이 길다. 현대인은 과거에 비해 잠에 소비하는 시간이 줄었다. 잠을 적게 자는 도시인들의 면역계가 이런저런 문제를 안게 될 위험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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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규 집필자 소개

1965년 출생. 서울대 영어교육과 졸업. SBS 다큐멘터리 PD로 활동 중이다. 2007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환경호르몬의 습격>으로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고, 이후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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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의 역습
청결의 역습 | 저자유진규 | cp명김영사 도서 소개

좋은 세균이 만들어내는 기적과 좋은 세균이 사라지면서 생겨나는 재앙에 관한 놀랍고도 충격적인 메시지! 세균을 질병의 원인이라고 여기는 현대인은, 매일 수많은 항균제품을..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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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잠을 자야 유익균이 산다청결의 역습, 유진규,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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