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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한 살 성민이는 생후 백일이 지나면서 시작된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국민병이 된 아토피는 출구가 없어 보인다. 아토피뿐만이 아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알레르기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논산에 사는 여덟 살 지우는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따가워 벌게지도록 비벼대고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쉴 새 없이 맑은 콧물이 흐른다. 아침마다 코에 비염약을 넣어야 간신히 하루를 견딜 수 있다. 지우의 병명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서산에 살고 있는 여섯 살 건우는 심한 천식 때문에 아침마다 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가슴속에서 끓어대는 가래와 숨막힘 때문에 어린이집 가는 걸 포기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침은 대수롭지 않은 감기 증상쯤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천식 환자와 그 보호자들에게 기침은 당장 호흡기를 찾아 대령하고 사태가 비극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라는 다급한 경고이다. 천식 발작은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켜 기도를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조이면서 발생한다.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염증반응으로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기도가 점점 더 좁아지는 것이다. 천식 환자들의 기관지는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심한 기침이 반복적 · 발작적으로 나타난다. 천식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미, 유럽에서 역병이 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들은 상호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영아기의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가 들면서 알레르기성 비염과 음식 알레르기 그리고 심한 경우 천식으로 이행하는 이른바 알레르기 행진 현상을 보인다. 알레르기를 앓는 아이들의 증가율도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는 15년 사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3.2배 늘었고, 알레르기 비염 청소년 환자도 1.4배 늘었다. 천식 유병률은 지난 10년간 약 3배 증가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5명 중 1명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이고 초등학생 44% 가까이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으며 10%는 천식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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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알레르기의 위험한 행진 – 청결의 역습, 유진규,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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