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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세력균형 체제의 균열

카이저의 세계 정책과 식민지 확장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 있어 독일에 대한 긴장과 견제심리를 일깨워 주는 것이었다. 결국 독일은 카이저의 이러한 어리석은 행동들로 인해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독일은 1905년, 모로코에 대한 프랑스의 우월권을 인정해 주면서 유럽에서 어떠한 열강들의 양보도 얻지 못했다. 따라서 1차, 2차 모로코 위기를 거치면서 독일에 대한 포위망이 급격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모로코 위기는 독일이 앞으로 직면할 일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러시아는 당시 범슬라브주의를 주창하며 발칸으로 진출하려 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제국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지역은 오브레노비치(Obrenovich) 가의 밀란(Milan) 왕이 통치하고 있었다. 당시는 친오스트리아 정책으로 제국과 관계가 원만했으나 그의 아들인 알렉산더 1세가 즉위하고부터 세르비아 내정은 혼란을 거듭하게 되었다. 당시 이 지역에는 러시아의 진출이 예상되었으며, 오스트리아는 부흘라우 회견에서 보스니아 지역을 합병하게 되었다. 또한 이로 인하여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양국 동맹은 확고해졌다.

헬무트 폰 몰트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의 독일군 참모총장으로 파리 동부의 마른 강 공격에 실패하여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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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1월 위기가 고조되고 있을 때 오스트리아의 콘라드 참모총장은 몰트케 독일 참모총장에게 만일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를 공격한다면 독일군이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몰트케는 만일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를 공격하고 러시아가 세르비아를 지원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독일에는 원조 의무가 발생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독일은 슐리펜(Schlieffen) 계획에 따라 동·서 양면전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약속했다. 이 답변은 발칸에서의 분쟁이 단지 지역의 국지전이 아닌 유럽 전체의 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독일 군부의 추측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독일의 오스트리아 지원은 곧 독일과 러시아의 적대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제 국제분쟁이 어떠한 평화적인 수단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인식이 만연하게 되었으며, 그 중심에 독일이 있었던 것이다.

영국-독일 해군 협상

빌헬름 2세는 즉위한 이후, 뷜로와 티르피츠 제독의 지휘하에 꾸준히 해군력을 증강시켰다. 이러한 해군 증강은 영국을 긴장시켰으며, 19세기 들어서 영국과의 현안 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독일은 영국과의 교섭에서 해군력을 미끼로 유럽 대륙에서의 영국의 정치적인 양보를 얻어내려 한 반면, 영국은 무조건적인 독일의 해군력 감축을 주장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하여 1907년 제2차 헤이그 평화회의에서 독일은 영국이 제출한 독일 해군 감축안을 거부하였다. 이렇게 되자 영국은 대독 강경 정책으로 선회하여 해군 예산을 증액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뷜로의 뒤를 이어 수상이 된 베트만 홀베크(Bethman Hollweg)는 온건하며 우유부단한 사람이었다. 그가 외교 문제에 있어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없었던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황제가 외교 문제를 무분별하게 간섭하여 수상이 결정할 수 있었던 영역은 거의 없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리고 티르피츠와의 대립, 자신의 미숙한 외교적 역량 등을 지적할 수 있다. 결국 영국과의 해군 협상은 실패했으며, 영국은 새로운 해군 법령을 통하여 두 나라의 전함 비율을 8 대 5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한 영국은 프랑스, 러시아 간에 해군 협력을 유도해 독일 해군은 유럽에서 고립되었다.

    • 1독일의 거두, 뷜로와 티르피츠

      빌헬름 2세 시대 큰 역할을 담당하였던 정치가이다. 뷜로는 1900~1909년까지, 티르피츠는 1897~1916년까지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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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식 집필자 소개

함부르크대학교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으로 석사 학위를 마치고, 같은 대학에서 독일 현대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후 단국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 출강하였다. 공저로는 <유럽연합 체제의 이..펼쳐보기

출처

이야기 독일사
이야기 독일사 | 저자박래식 | cp명청아출판사 도서 소개

독일은 게르만족의 이동과 부족 국가의 시기를 거쳐 근대국가 체제로 성장하면서 유럽에서 입지를 강화해간다. 게르만 민족에서 독일의 통일까지, 역동적인 독일사의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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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유럽 체제의 동요이야기 독일사, 박래식,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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