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5세기로 접어들면서 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의견이 표출되었다. 교회는 세속의 권력에 관여하지 말고, 외적으로 화려한 행사를 지양하고 정신적 세계에만 전념하기를 원했다. 절대주의 국가를 확립한 영국·프랑스·스페인은 왕의 주도 아래 국가가 모든 권력을 통제했으나, 독일은 황제가 통치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교회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때문에 교회와 국가의 결속 관계가 다른 나라에 비해 강화되었다.

보름스 국회

독일 보름스에서 열린 신성 로마 제국의 국회. 루터의 종교개혁 운동을 탄압할 목적으로 1521년 1월 27일 개회되었는데, 독일 황제 카를 5세 즉위 후 최초로 열린 국회이다.

ⓒ 청아출판사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당시 교회는 인간이 지닌 마음의 병을 치유한다는 명목으로 국가의 여러 행사에 관여했다. 이로써 경제적 이익을 챙겨 각 지역에 많은 토지를 소유했는데, 이 토지는 교회의 녹을 받는 재산관리인, 또는 보좌신부가 관리했다. 이때 교회와 수도원은 영리 수단을 동원하여 재산의 축적에 심혈을 기울였다. 와인과 맥주를 제조해서 판매했으며, 심지어는 곡물 거래와 같은 상거래에도 관여했다. 당시 교회는 도덕적·정신적인 세계에서 새 시대에 맞게 적응하지 못했고, 신앙심과 교회 본연의 임무를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