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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unt(할인)라는 단어는 잉글랜드 왕 제임스 1세 시대인 1660년대 초반에 라틴어 discomputare에서 유래되어 만들어진 이래로 소비자들을 열광시키는 마약 같은 것이 되었다. bargain fever(할인 열풍)가 휩쓰는 가운데, 판매자로선 discountphobia(할인 공포증), 즉 할인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신조어마저 나왔다.^각주1) 심지어 five-finger discount라는 슬랭까지 등장했는데, 이는 미국 10대들이 가게에서 갖고 싶은 물건을 슬쩍 도둑질하는 걸 가리키는 은어다.^각주2)

할인이 소비의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니다. 세계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저평가 현상을 가리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라고 한다. 한국 기업들의 값이 지나치게 싸다는 의미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쓰는 용어다. 고려대학교 교수 장하성은 그런 저평가의 원인은 기업 지배 구조의 후진성과 노사 관계의 불안정에 있다고 말한다.^각주3)

‘탈북 디스카운트’라는 말까지 나왔다. 2015년 3월 『조선 일보』는 사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북에서 대학을 졸업한 전문 직종 출신 탈북자들도 막노동이나 허드렛일로 생계를 꾸려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일부 등의 조사에 따르면 탈북 근로자들은 근무시간은 국내 근로자들보다 긴 반면 월급은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탈북자라고 밝히면 무조건 채용을 기피하는 노골적 차별도 심각하다고 한다. 명문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까지 취직하지 못해 속을 끓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청년 실업난에 ‘탈북 디스카운트’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각주4)

‘스펙 디스카운트’라는 말도 등장했다. 취업을 위해 애써 쌓은 경력이나 스펙을 과감히 버리거나 감추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상황에서 높은 조건을 내 세우기보다 회사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서라도 일단 취직하고 보자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015년 2월 온라인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입사 2년 미만의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이직을 위해 경력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각주5)

gender discount도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최고운영 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1969~)는 이렇게 말한다.

젠더 디스카운트(gender dis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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