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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게 좋은 거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저 별 생각 없이 지나가는 말로 한 말이라면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게 믿는다면 문제다. 이를 ‘자연주의적 오류(naturalistic fallacy)’라고 한다. 영국 철학자 조지 에드워드 무어(George Edward Moore, 1873~1958)가 1903년에 출간한 저서에서 창안한 개념이다.

자연주의적 오류는 ‘현상’에서 ‘당위’로 비약하는 것으로, 현상이 곧 당위인 셈이다. “사람들은 서로 유전적으로 다르고 각자 능력과 재능을 다르게 타고나기 때문에 각자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자연주의적 오류에 빠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게 자연스러운 거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저 별 생각 없이 지나가는 말로 한 말이라면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게 믿는다면 이 또한 문제다. 이를 ‘도덕주의적 오류 (moralistic fallacy)’라고 한다. 1970년대 미국 하버드대학 미생물 학과 교수 버나드 데이비스(Bernard D. Davis, 1916~1994)가 창안한 개념이다. 맷 리들리(Matt Ridely)는 이를 ‘역(逆)자연주의적 오류’라고 불렀다.

도덕주의적 오류는 ‘당위’에서 ‘현상’으로 비약하는 것으로, 당위가 곧 현상인 셈이다.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 간에 타고난 유전적 차이점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도덕주의적 오류에 빠진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적 보수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연주의적 오류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크다. 예컨대, 이런 주장을 함으로써 말이다. “남자가 경쟁심이 강하고 여자가 아이를 잘 돌보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그러니 여자는 집에 있으면서 애들이나 보고 정치같은 것은 남자에게 맡겨야 한다.”

정치적 진보에 속하는 사람들은 도덕주의적 오류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크다. 예컨대, 이런 주장을 함으로써 말이다. “서구 사회의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는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따라서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동일하며, 그와 다른 주장을 펴는 연구는 ‘추측건대’ 그릇된것이다.”^각주1)

프란츠 부케티츠(Franz Wuketits)는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선악의 본질에 대한 진화론적 고찰』(1999)에서 “우리는 자연계에 갖가지 사물들이 단순히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도덕적 의무로 이어지지는 않음을 쉽게 깨달을 것이다. 그러므로 ‘존재’가 우리를 직접 ‘당위’로 연결 짓지 않는다는 사실은 절대적으로 옳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롭 브룩스(Rob Brooks)는 『매일 매일의 진화생물학』(2015) 에서 “나는 자연주의적 오류를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왜냐하면 매일같이 누군가는 ‘어떤 행동은 본능적이다’라는 주장으로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을 그럴듯하게 합리화 하곤 하기 때문이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