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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인문학
이야기 4 어릴 적 엄마나 할머니가 해주던 음식을 뭐라고 할까?
컴포트 푸드
comfort food“구본무 LG 회장은 유난히 ‘집밥’ 을 즐긴다.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한남동 자택으로 귀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비즈니스가 아니면 지인들과의 만남이 있어도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5층의 일식당 ‘키사라’ 등 사옥 내부 식당을 애용하는 편이다. 구 회장은 대구간국을 즐겨 먹는다.”각주1)
요즘 유행하는 ‘집밥’은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것인지라 예전의 ‘집밥’ 개념과는 다르지만, 예전의 ‘집밥’ 개념을 굳이 영어로 옮긴다면 무어라고 해야 할까? comfort food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임귀열은 “미국에서 Home Style이나 Home Cooking 같은 말이 나온 것은 어릴 적 엄마나 할머니가 해주던 ‘정든 음식’을 떠올리면서부터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은 민족과 문화마다 다르겠지만 옛날의 향수와 정감을 되살리는 음식이라는 점에서는 모두 비슷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릴 때 단고 자라던 음식은 마음도 몸도 편안한 음식이라 하여 ‘comfort food’라고 부른다. 그야말로 home style 이고 전통적인 food therapy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은 어떤 것이든 comfort food가 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콩나물국도 정든 음식일 것이다.⋯⋯(미국인 들은) ‘What’s your favorite comfort food?’같은 질문에는 한결같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향수와 편안함을 주는 음식 (foods that soothe the psyche and invoke feelings of nostalgia and security)’ 이라고 대답한다.”임귀열, 「[임귀열 영어] What’s your comfort food?(정든 음식)」, 『한국일보』, 2015년 4월 4일.
유니 홍(Euny Hong)은 “한국 학생들이 방과 후에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주 먹는 떡볶이는 컴포트 푸드(comfort food)면서도 정크 푸드에 가깝다”고 했는데,각주2) 이는 comfort라는 개념의 주관성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안정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므로, comfort food는 comfort book과 같은 식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어린 시절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나중에 다시 읽으면서 편안한 기분을 느낀다면 그게 바로 comfort book인 셈이다.각주3)
contact comfort(접촉 위안)는 우리 인간에겐 타인과의 접촉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많은 고아가 발생했을 때, 위생 개념을 중시해 아이 들을 격리해 키운 이탈리아의 고아원에서는 그렇지 않은 고아원에 비해 사망률이 훨씬 높았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심리학자 해리 할로(Harry F. Harlow, 1905~1981)는 그 원인을 ‘접촉 위안’ 의 부재에서 찾았다.각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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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영어’를 위한 이 책은 심리·마음·두뇌, 정치·갈등·리더십, 역사·사회·변화, 경제·세계화·국제관계, 교육·대학·가족, 인생·삶·행복, 사랑·남녀관계·인간관계,..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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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컴포트 푸드 –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4,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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