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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인문학
이야기 4 왜 억만장자 2세는 9명 중 1명꼴로 다시 억만장자가 되나?
family edge
edge는 “끝머리, 가장자리, (칼따위의) 날, (비평 따위의) 날카로움, 우세, 강점”이란 뜻이다. competitive edge(경쟁상의 우위성)는 1980년대에 주로 기업용어로 많이 쓰인 말이다.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에 상대를 능가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특성을 가리킨다. 엣지(edge)는 오늘날 패션업계에선 ‘대담한, 도발적인, 유행을 선도하는’의 뜻으로 쓰인다.각주1) edgy는 ‘초조해하는, 불안한, 통렬한, 신랄한’이란 뜻으로, 기업에선 공식적인 콘텐츠로 공표하기 전까지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가리킬 때에 쓰기도 한다.각주2)
be on a razor’s edge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뜻이다. 면도칼의 날 위에 서 있다면 그 어찌 위기라고 하지않을 수 있으랴. 반면 edge of one’s seat는 ‘흥분된, 스릴 넘치는’이란 뜻이 된다. 스포츠건 그 어떤 구경거리건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흥미로운 장면이라면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있기는 어려우며 거의 일어설 듯이 의자의 끝에 걸치다시피 앉아 있는 장면을 연상해보면 되겠다.각주3)
family edge는 ‘가족의 이점’이다. 하버드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세스 스티븐스-데이비도 위츠(Seth Stephens-Davidowitz)는 2015년 3월 22일 『뉴욕타임스』 에 게재한 「미국은 얼마나 가문 위주인가(Just How Nepotistic Are We?)」라는 기고문에서 정치인과 기업인, 스포츠 스타 등 주요 신분별로 ‘2세’의 ‘신분 대물림’ 확률을 일반인과 비교했다. ‘가족의 이점(family edge)’이 가장 두드러진 신분은 ‘억만장자’였다. 억만장자 2세는 9명 중 1명꼴로 다시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 조사 대상 신분 중 ‘세습 확률’ 1위에 올랐다. 스티븐스- 데이비도위츠는 “억만장자 2세들은 자신이 성취하지 않은 막대한 유산을 상속으로 물려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각주4)
edge의 긍정적 의미를 염두에 두고 작명한 Edge Foundation은 미국의 출판 에이전트 존 브로크먼(John Brockman, 1941~)이 1988년에 세운 지식 재단으로, 엣지재단의 홈페이지(edge.org)에 기고하는 일급 필자는 700명에 육박한다. 브로크먼은 2013년 4월 영국 일간지 『옵서버』(『가디언』일요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엣지가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배타적인 엘리트 집단이 아니다. 능력을 중시하지만 늘 열려 있다. 스티븐 핑커 · 브라이언 이노 · 리처드 도킨스 같은 친구들이 엣지의 구성원으로 받자고 하면 나는 말없이 그렇게 한다.”주일우, 「지식의 최전선에 그가 있다, 존 브록만」 , 『중앙일보』, 2013년 4월 13일.
과학평론가 주일우는 “엣지는 요즘 학계의 키워드인 통섭이나 융합을 선구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자발적, 혹은 정책적으로 융합을 강조하면서 서로 다른 분야 간의 대화를 꾀하고 있는데 그 결과물은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억지로 섞으려는 모습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차라리 과학과 인문학, 그리고 예술의 최전선을 대중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엣지의 방법론이 훨씬 나아 보인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브로크먼은 뉴욕의 아방가르드 예술가와 노벨상 수상자 모두에게 편하게 전화를 걸 수 있는 드문 존재가 됐다. 백악관과 펜타곤에 자문을 하기도 한다. 그가 매년 여는 ‘엣지 만찬’ 도 화제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 제프 베저스 아마존닷컴 대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정보통신 업계의 거물들이 참석해 이른바 ‘백만장자들의 저녁’이라 불릴 정도다.⋯⋯이렇듯 브로크먼은 성공적인 예술 경영자에서 최첨단 지식의 지휘자로 극적으로 변신했다. ‘사람들이 평소 생각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도록 도발하는 게 목표’라던 그의 꿈은 이제 아들 맥스가 이어받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좁게는 다변화된 매체 환경에서 출판의 미래를, 넓게는 우리 시대의 과학적 성취를 선뜻 끌어안는 문화의 새로운 비전을 본다.”주일우, 「지식의 최전선에 그가 있다, 존 브록만」, 『중앙일보』, 2013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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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영어’를 위한 이 책은 심리·마음·두뇌, 정치·갈등·리더십, 역사·사회·변화, 경제·세계화·국제관계, 교육·대학·가족, 인생·삶·행복, 사랑·남녀관계·인간관계,..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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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family edge –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4,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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