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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지저분한 얼음 덩어리’다. 아름답게 밤하늘을 장식하는 그 자태와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혜성은 얼음과 암석이 서로 엉겨 있는 얼음 덩어리다. 얼음 덩어리인 혜성이 태양 근처에 다다르면 태양의 도움으로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뜨거운 태양이 혜성 핵의 얼음 물질을 녹이면 기체로 변한 물질이 핵 주위를 감싼다. 이렇게 핵을 에워 싼 기체를 ‘코마(coma)’라고 부른다. 핵의 크기는 수 킬로미터에서 수십 킬로미터에 불과한 반면, 코마는 태양에 가까워질수록 커져서 핵 지름의 1만 배가 넘는 크기로 자라기도 한다.

혜성이 태양에서 지구 사이의 거리(약 1억 5000만 킬로미터)의 약 3배 정도에 해당하는 화성과 목성의 궤도 사이에 이르면, 태양에 의해 혜성의 표면온도가 차츰 높아지면서 혜성에서 물질이 방출된다. 이렇게 방출된 물질이 혜성의 꼬리를 형성한다. 방출된 물질 중에 먼지물질은 태양 빛이 주는 압력인 ‘복사압’각주1) 에 밀려 ‘먼지꼬리’를 만든다.

이렇게 이온화된 기체들은 태양에서 불어오는 ‘태양풍’각주2) 에 의해 혜성 뒤쪽으로 흩뿌려져 ‘이온꼬리’가 된다. 먼지꼬리는 혜성이 달려가는 길 뒤쪽으로 마치 머리를 흩날리듯 발생하며, 이온꼬리는 혜성의 진행 방향에 관계없이 태양의 반대 방향에 나타난다. 보통 이온꼬리는 푸른색을 띠고, 먼지꼬리는 노란색 또는 약한 붉은색으로 보인다.

매년 여러 개의 새로운 혜성이 밤하늘에 나타난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나 인물’을 가리켜 ‘혜성처럼 등장했다’라고 한다. 이 표현은 언제 어디서 발견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밤하늘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혜성의 특징에 빗댄 말이다. 혜성은 태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어두운 탓에 빛을 내지 않고 숨어 있다가, 목성 정도까지 다가오면 밝아지면서 정체를 드러낸다.

혜성의 경로와 꼬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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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천문우주 실험실
별 헤는 밤 천문우주 실험실 | 저자김지현 | cp명어바웃어북 도서 소개

‘별은 왜 반짝일까?’라는 기초적인 물음에서부터 태양계, 변광성, 성단, 성운, 우리은하, 별의 일생, 블랙홀 등 천문우주 분야의 핵심적인 스무 개의 주제를 화려한 그..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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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혜성은 더러운 얼음 덩어리별 헤는 밤 천문우주 실험실, 김지현, 어바웃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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