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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로니아 측정법

가장 오래된 무게의 단위는 바빌로니아에서 사용하던 미나(mina)이다. 유대의 동전 단위로 널리 알려진 세겔(shekel)이라는 무게의 단위를 처음 사용하기도 했던 바빌로니에서는 자신들만의 길이의 단위로 큐빗이라는 단위를 사용했는데, 1큐빗은 약 530㎜로 이집트의 큐빗보다 약간 길었다. 또한 그들은 카(ka)라는 단위를 이용하여 액체의 양을 측정했다. 1카는 한 변의 길이가 100㎜인 정육면체의 부피와 같은 양이었다.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개발된 측정 체계는 히타이트, 아시리아, 페니키아 그리고 유대인들에게도 이용되었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이 지중해의 무역을 지배한 기원전 1세기경까지는 진정한 의미의 표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중해의 지배권이 그리스에서 로마로 넘어간 뒤 로마는 이집트의 단위체계를 로마 제국 전체와 그 너머에까지 전파했다.

로마군은 중무장을 하고 하루에 20마일을 행군할 수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것은 로마 체계가 피트라는 단위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사람의 발의 길이를 바탕으로 하는 피트는 다시 12인치로 나누어지는데 5피트는 두 걸음에 해당되었다. 1000걸음은 또 다른 거리의 단위인 마일이 되었으며, 이런 길이의 단위들이 공식적으로 표준화되었다.

이집트의 측정법

이집트인들은 기원전 약 3000년경부터 그들의 큐빗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후에 이집트 왕이 대리석으로 된 큐빗의 원형을 만든 후 모든 이집트 큐빗 자들이 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큐빗은 28개의 디지트로 나누어졌으며 한 디지트는 손가락 하나의 너비와 같았을 것으로 보인다. 4개의 디지트는 1팜이 되었고, 5개의 디지트는 1핸드가 되었으며, 14개의 디지트는 스팬이라고 불렀다. 1디지트는 다시 더 작은 단위로 나누어졌으며 가장 작은 단위는 디지트였다. 이것은 큐빗에 해당한다.

이는 가장 좋은 체계는 아니었지만 이집트인들은 피라미드를 건설할 때 이 체계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중세 : 파운드, 야드, 스톤

고대는 중세 암흑시대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중세로 연결되었다. 이 시기에는 이집트, 바빌로니아,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로마의 측정체계가 유럽에 뿌리를 내린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아랍과 스칸디나비아의 체계의 영향도 일부 나타난다. 예를 들면 로마의 기본 무게의 단위였던 리브라가 파운드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파운드를 나타내는 기호, lb에는 리브라의 흔적이 남아 있다.

12세기와 13세기에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유럽 전역에서 몰려온 상인들이 한 자리에서 활동을 하게 되자 표준화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1215년 마그나카르타(대헌장)를 통해 600년 동안 사용한 표준화를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1야드는 3피트가 되었고, 1피트는 12인치로 나누어졌다. 그러나 14파운드를 1스톤으로 정하면서 혼란의 씨앗이 뿌려졌다(누구도 14로 나타내진 단위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1963년 미터법 사용 법안이 영국 의회에서 제정되는, 시대에 앞선 노력도 있었다. 그러나 마그나카르타가 제정되고 약 800년이 흐른 현재에도 단위 체계를 단순화하고 명확하게 하려는 영국의 시도는 많은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프랑스 혁명 : 미터법의 탄생

1789년에 있었던 프랑스 대혁명은 전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이 시기에 프랑스는 새로운 무게와 길이의 단위를 도입했다. 1791년 과학자 위원회는 회합을 가지고 미터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1793년에 1미터의 기준이 정해졌고, 1799년에는 1g과 1리터(ℓ)가 프랑스 전체에 공식적으로 도입되었다. 십진법을 기초로 한 논리적인 미터법은 나폴레옹의 군대가 유럽을 정복하면서 확산되었다. 나폴레옹이 죽은 후에도 미터법은 계속 확산되어 1868년에는 일본도 미터법을 채택하게 되었다. 1875년에는 미국역시 미터법 관련 법안에 서명하고 과학적인 목적으로 미터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미국 역시 영국처럼 일상생활에서는 파운드, 온스와 같은 예전의 단위를 그대로 사용해 혼란이 가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