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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가 명품의 본고장으로 자리한 지도 수백 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이태리가 계속 패션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에 배어 있는 그들만의 문화가 생기기까지 가장 커다란 공헌을 한 것은 바로 자연 그 자체일 것이다. 그 어떤 땅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뚜렷한 사계절, 그리고 그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태양의 빛, 그 빛이 만들어내는 새의 향연······. 그 안에서 이태리 사람들의 눈은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원하고 표현해왔을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자신의 모습을 일년에 네 번 각기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는 말로 대체할 수 있다.
변하는 계절에 따라 옷장을 정리하고 모자란 아이템을 쇼핑하는 일을 힘든 일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뚜렷한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생각하며 자유를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재의 따라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할 수 있는 아우터에 바로 이러한 매력이 가득 숨어 있다.
봄 - 점퍼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살려주는 아이템으로 봄에는 점퍼가 제격이다. 보통 바람막이라 부르는 윈드브레이크 점퍼는 야외 나들이용으로 적당하며, 다채로운 색상의 상품이 나오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 집업 스타일은 활동하기 편안하고 청바지에 면 티셔츠를 받쳐 입으면 주말 복장으로 좋다. 원단으로는 레이온이나 폴리에스테르 등이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구김이 없고 가볍다. 목선까지 지퍼가 올라오는 스타일은 세련된 이미지를, 후드가 부착된 스타일은 활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기에 좋다.
목선에 칼라가 붙어 있고 네이비나 베이지 계열이 주류를 이루는 이지 점퍼는 야외활동보다는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에 적합하다. 치노 팬츠를 입고 안에 니트를 받쳐 입으면 출퇴근 복장으로 손색이 없다. 이지 점퍼는 면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주로 쓰는데, 구김이 많이 가지 않고 색상도 단조로운 편이다.
점퍼를 입을 때도 지퍼의 위치가 V존을 결정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지퍼를 얼굴의 1.5배 위치까지 올려 안에 입은 셔츠나 니트의 색깔을 보이도록 하는 게 좋다. 또 얇은 머플러를 함께 매치해주면 기온차가 심한 계절에 더욱 멋스러운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여름 - 리넨 재킷
리넨 재킷은 요술 같은 옷이다. 가벼우면서도 기품 있고 단정하면서도 시원하다. 지금까지 젊어 보이려면 몸에 딱 붙게 입으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리넨 재킷만은 소재의 특성상 조금 편안하게 입어도 된다. 사실 리넨 재킷은 유행 아이템은 아니다. 30~40대 중년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에서 출시되며 실루엣도 넉넉한 편이다.
여름철에 리넨 재킷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청량감 때문이다. 요즘처럼 사계절의 구분이 흐려져, 봄과 여름 사이와 여름과 가을 사이가 모호해진 때에 특히 활용도가 높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 재킷으로 그만이며,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늦은 봄부터 여름은 물론 초겨울까지도 활용이 가능하다.
리넨 재킷을 입으면 까칠까칠한 질감과 자연스러운 구김 덕분에 세련되고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어 좋다. 요즘은 리넨 재킷을 입는 연령이 점점 낮아져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에서도 출시가 늘고 있다. 색상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으며, 조금 화려한 색상을 입어도 신사의 느낌이 살아난다.
가장 멋스럽게 입는 방법은 흰 셔츠에 니트 타이를 매는 것이다. 보통 티셔츠나 셔츠에 걸쳐 입어 멋보다는 실용적으로 입는 재킷이라고들 알고 있지만, 니트 타이에 청바지와 함께 매치하면 주말 복장으로도, 출근용 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주의할 점은 함께 매치하는 소재다. 면, 마, 데님 등 투박한 느낌이 드는 소재가 잘 어울린다. 실크나 아크릴처럼 부드럽고 반짝이는 소재와 함께 입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가을 - 가죽 또는 스웨이드 재킷
가죽 재킷은 간절기를 나는 데 아주 좋은 아이템이다. 가죽이 외부의 충격과 기온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이기 때문이다. 가죽 소재 아우터의 대표격인 모터사이클 재킷과 플라이트 재킷(flight jacket, 본래 비행기 탑승 시 착용했던 재킷으로 단추나 지퍼로 앞을 여미게 돼 있다)은 본래 멋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기능성 의상이었다. 실제로 가죽 재킷을 입고 오토바이로 시속 100킬로미터 속도로 달리다 넘어져도 피부가 상하지 않았다는 사례도 있다.
가죽은 낡고 오래된 것일수록 멋이 난다. 오래된 가죽 옷이 있다면 없애지 말고 허리 라인과 소매 끝을 손봐서 입자. 오래된 모델이라면 허리선이 펑퍼짐하고 어깨가 쳐지고 V존이 넓을 것이다. 어깨선과 허리선만 조여주고 낡은 듯한 V존은 그대로 두자. 집업 스타일이라면 목선과 소매 끝만 니트 소재로 바꿔주면 최신 유행상품으로 거듭난다.
브라운톤이라면 짙은 색 청바지에, 블랙과 카키는 밝은 블루진이나 블랙진에 매치해 입자. 새로 구입할 때는 비싸더라도 오래 입을 만한 것인지, 가죽의 재질을 신중히 파악하자. 무거워서, 혹은 착용감이 나빠서 자주 입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한편 스웨이드 재킷은 가죽 재킷이 변형된 형태로 간절기에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부드러운 양피의 스웨이드 재킷은 어깨선이 부드럽게 떨어져 아우터로 손색이 없다. 밝은 색 니트와 함께 연출하면 따뜻해 보이고 스카프와 셔츠를 매치하면 멋스럽게 보인다.
겨울 - 베이직한 디자인의 코트
겨울철을 나는 데 꼭 필요한 아이템인 코트. 코트를 구입할 때는 디자인이나 색깔보다 원단이 고급스러운지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 원단은 좋지만 오래돼서 입지 않는 코트가 있다면 어깨선과 허리선을 수선해 새 옷처럼 입어보는 것도 좋다.
키가 작고 활동량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반코트가 적당하다. 더블버튼 코트는 키가 작거나 체격이 있다면 다소 무거워 보일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롱코트는 겨울의 멋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아이템이다. 무릎 아래로 15~20센티미터 정도 내려오는 길이가 적당하고, 안에 슈트를 입어야 하므로 어깨선이 너무 각지지 않은 것으로 구입한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진한 색 코트를 선호하지만 밝은 색을 입으면 훨씬 젊어 보일 수 있다. 카멜 색상의 코트는 세련된 멋쟁이의 필수 아이템이다. 슈트와 마찬가지로 어깨의 넓이나 라펠의 폭이 유행을 좌우하지만 유행은 대부분 10년 주기로 돌아오므로 보관만 잘한다면 가죽 가방과 같이 자신의 역사와 함께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된다.
코트는 유행을 많이 타지 않는 아이템이므로 액세서리로 변화를 주면 좋다. 길고 치렁치렁해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롱코트에는 볼륨감을 살려줄 수 있는 머플러를 매치하자. 같은 톤의 머플러보다는 보색을 이루는 색이 효과적이다. 네이비 색상의 코트에는 밝은 그레이톤의 머플러를, 카멜 색상의 코트에는 진한 와인톤의 머플러를 둘러보자. 겨울 남자의 멋스러움은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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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계절에 따라 꼭 갖추는 아우터 – 남자의 멋품격, 윤혜미, RHK,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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