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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은 개성을 드러내는 옷차림이다. 격식을 갖추기보다는 자유롭게 자신의 정신을 표현하는 것이 더 멋스럽다. 이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20~30대 직장인 남성 지인들을 대상으로 가장 따라하고 싶은 스타일의 유명인이 누구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안철수 대표, 박지성 선수, 페이스북의 창시자인 마크 주커버그 등 한눈에 봐도 화려하고 성공적인 이력의 소유자들 가운데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방송인 노홍철이었다.
자기 차를 호피 문양으로 도색하고 로커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던 샛노란 머리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다니며, 과감한 시스루(see through) 셔츠를 즐겨 입는 그가 순위에 있는 건 정말 의외였다. 그러나 캐주얼하게 개성을 잘 드러낸 인물이라는 데 이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기도 했다.
머리가 좋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빼어난 외모를 가진 것은 타고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개성을 패션으로 표현해 호감을 사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이의 시선에 신경 써야 하고, 특히 보수적인 사람들의 못마땅한 시선도 견뎌내야 한다.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한국 남자들에게, 노홍철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라고 하기보다는 그의 그런 정신을 본받자고 말하고 싶다.
노홍철의 패션은 사실 조금 과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패션에는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몇 가지의 기술이 숨어 있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 배를 과감히 보여주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가 배가 나오고 뚱뚱한 체형임을 알지 못했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체형을 잘 커버했던 것이다. 또 그는 스타일링에 있어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을 배합하지 않는다. 그래서 원색을 선호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 무채색 티셔츠 한 장을 입어도 포인트를 한 곳에 주는 센스는 잊지 않는다. 그는 스타일리스트를 두지 않는 연예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모자, 스카프, 시계 등의 액세서리 연출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수려한 말솜씨와 끊임없이 쏟아지는 호탕한 웃음소리가 그의 패션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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