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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남자의 멋품

첫인상의 8할은 머리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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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과 이발소의 가장 단적인 차이는 바로 구레나룻에 있다고 앞서 언급한 적이 있다. 공무원 소통 교육의 일환으로 문화관광부에서 실시한 미디어 트레이닝을 함께하면서 중년의 장 · 차관, 실 · 국장과 대면할 일이 많아졌다. 무척 재미있고도 특이한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얼굴을 보지 않고 사전 설문지만 봐도 수강자의 세련됨과 촌스러움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전 설문지에는 ‘평소에 즐겨 입는 브랜드는 무엇인가?’, ‘자신의 사이즈는 무엇인가?’,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등의 질문이 써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용하는 미용실이나 이발소가 있는가?’라는 문항이었다. 마지막 질문으로부터 추출한 이발소 이용자와 미용실 이용자의 이미지는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확연하게 구별할 수 있었다. 이발소에서는 수염을 면도하듯 구레나룻을 싹둑 잘라버리는데, 미용실을 다니는 수강자는 귀밑에 구레나룻이 자라 있었다.

어리든 젊든 귀밑에 나 있는 구레나룻 하나로 인상이 훨씬 세련되고 젊어 보일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다 보면 얼굴 피부도 중력의 힘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음주와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으로 배는 나오고 턱살은 늘어지기 시작한다. 귀 옆에 검은 세로줄 하나만 그어줘도 얼굴은 갸름해 보이고 불룩 나온 볼살은 가려져 얼굴선이 살아난다. 적어도 5년은 젊어 보일 정도로 구레나룻은 효과가 있다.

헤어스타일이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은 70퍼센트 이상이다. 첫인상의 대부분을 헤어스타일이 결정하는 것이다. 세련된 사람과 촌스러운 사람의 헤어스타일을 유심히 살펴보자. 어떤 차이가 보이는가? 이제 구레나룻 3센티미터로 당신의 스타일을 세련되게, 얼굴 나이를 다섯 살 젊게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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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상 만드는 헤어스타일 연출법

예로부터 ‘성공하려면 이마를 밝히라.’고 했다. 이마가 드러나야 성공한다는 말이다. 이마가 드러나면 자신의 눈에 시선이 집중되고 눈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남성의 얼굴형은 크게 갸름한 달걀형, 이마가 좁고 하관이 발달한 사다리꼴형, 이마가 넓고 턱이 뾰족한 역삼각형 얼굴로 나뉠 수 있다. 갸름한 얼굴은 어떤 헤어스타일을 해도 잘 어울리지만 자칫 가벼운 인상을 줄 수 있으니 독특한 포인트를 덧붙이기보다는 기본 연출 자체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사다리꼴형은 이마가 좁아 답답해 보일 수 있으므로 정수리에 포인트가 있고 앞머리를 뒤로 넘긴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역삼각형은 얼굴이 커 보이는 단점이 있으므로 이마 선을 가리고 귀 뒤 옆머리를 붙이고 목 뒷선을 너무 짧지 않게 하여,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때는 모발의 상태도 체크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힘이 좋은 직모인지, 숱이 적고 모발이 가는지, 숱이 많고 강한 곱슬머리인지에 따라 헤어펌이나 커트를 달리 해주어야 한다.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은 굵고 숱 많은 머리를 덥수룩하게 기르는 것과 귀 뒤 옆머리가 뜨는 스타일을 구레나룻 없이 동그랗게 연출하는 것이다.

대머리를 위한 스타일링

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차라리 과감히 밀어라. 서양에서는 머리를 민 영화배우와 스포츠 스타들이 꽤 많다. 브루스 윌리스, 지네딘 지단 같은 이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보면 머리카락이 있는지 없는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정도로 멋지다. 머리카락 개수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면 과감하게 미는 것도 방법이다.

어떻게 밀어야 하는지도 유형에 따라 다르다. 서양인과 동양인은 머리 크기도 모양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서양인의 경우 위에서 봤을 때 두상이 길쭉하지만 동양인은 둥글다. 또 서양인은 M자형 대머리가 많은 반면 동양인은 U자형 대머리가 많다. 만일 M자형 대머리에 두상이 서양인과 같이 길쭉하다면 머리카락을 1.5센티미터 정도 남기고 잘라 M 라인을 살리는 게 좋다. U자형은 밤톨같이 전체를 다 미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이 없으면 얼굴이 훨씬 더 눈에 띈다. 그래서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 타인의 시선을 얼굴에 주목시킬 수 있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을 갖고 있다면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라는 평을 들을 것이다. 브루스 윌리스의 무심한 듯 압도하는 표정을 떠올려보자.

머리카락으로 스타일을 연출하는 게 어렵다면 턱수염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머리가 많은 상태에서는 수염이 자칫 지저분해 보이기 쉽지만, 민머리일 경우에는 오히려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거기에 시선을 사로잡는 선글라스까지 낀다면 아무도 소심한 대머리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민머리에 도전할 때는 짧게 잘라서, 지저분해 보이거나 헤어라인을 드러내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야 한다.

머리를 밀면 옷을 어떻게 입을지 고민일 것이다. 걱정할 것 없다. 사실 대머리는 어떤 옷이든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스타일리스트들은 대개 대머리라면 캐주얼과 클래식을 조합해 입어보라고 권한다. 단추를 두세 개 풀어헤친 화이트 셔츠에 청바지, 클래식한 재킷을 입어주는 것만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거기에 뿔테 안경으로 자칫 길어 보일 수 있는 얼굴라인까지 잡아주면 더욱 좋다.

왜 한국 남자는 2:8 가르마에 집착하는가

남성들, 특히 중년 남성의 헤어스타일 변신은 쉽지 않다. 구레나룻 기르는 것 하나, 가르마 바꾸는 것 하나에도 오랜 시간 설득을 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경우 가르마를 바꾸기 위해 수십 명의 조언을 듣고 결국 투표까지 하기도 한다. 2007년 대선 때 한 후보는 사진 촬영장에서는 2:8 가르마를 없애고 볼륨감을 살리는 스타일을 연출했지만, 집으로 돌아간 뒤에 “다시는 이런 머리를 하지 않겠다.”며 진저리를 쳤다고 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남성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조언하기란 쉽지 않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한국에서 2:8 가르마가 어울리는 남자는 정우성뿐이다. 그렇다면 왜 한국 남성들은 2:8 가르마에 집착하는 걸까? 중년에 접어들면서 관리를 편하게 하기 위해 짧은 머리를 고수하게 되고, 머리숱이 점점 적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르마를 타게 된다. 그리고 마치 점잖은 중년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2:8 가르마를 너도나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 같다.

콘서트나 공개방송의 녹화 현장에 가면 체격 좋고 외모가 수려한 보디가드들을 볼 수 있다. 체격이 좋으니 슈트의 느낌도 훌륭하다. 그러나 그들을 보디가드라고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은 2:8 가르마다. 그들은 하나같이 2:8의 비율로 머리를 가지런히 붙여 포마드(pomade, 머리에 마르는 반고체의 진득한 기름)를 바르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참 특이한 것은 외국영화나 파파라치 사진의 보디가드들도 2:8 가르마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2:8 가르마가 무의식적으로 위화감을 주는 헤어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이처럼 나이 들어 보이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2:8가르마를 직업상 꼭 해야 한다면 가르마의 선을 머리 뒤까지 연결하지 말고 반쪽 정도만 해두고 뒤쪽 반은 경계선을 모호하게 해주면 너무 촌스럽거나 강한 느낌을 조금 줄일 수 있다.

모두가 비슷비슷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외모가 권력이 되는 시대다. 헤어스타일을 바꾸지 않고서는 이미지를 바꿀 수 없다. 2:8 가르마에 딱 붙인 머리 말고는 다른 헤어스타일을 경험해본 적도 상상해본 적도 없는 우리나라 남성들에게, 이젠 다른 헤어스타일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염색은 약하고, 자연스럽게

검은 헤어가 무겁고 칙칙하게 느껴진다면 가끔 초콜릿색 계열로 염색해보는 것도 좋다. 새치나 흰머리를 염색할 때도 블랙보다는 브라운 계열의 색을 가미하면 훨씬 인상이 부드러워진다.

그러나 축구선수들이나 연예인이 많이 하는 노란색은, 잠깐의 일탈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일반적으로 하기에는 여러 모로 좋지 않다. 주위에 시선 때문이든 품격 때문이든, 피하는 것이 좋겠다.

헤어 스타일링 제품 사용 요령

남성용 헤어 스타일링 제품 중 대표적인 것은 무스, 젤, 왁스, 스프레이 네 가지다. 각각의 특성을 알아보자.

무스는 스타일링 제품 중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깔끔한 스타일 연출에 적합하고, 모발이 가는 사람이 사용하기 편하다.

젤은 스타일링 제품 중 가장 힘이 좋다. 대신 한 번 사용하고 나면 수정하기가 어려워 스타일을 바꿀 수 없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모발이 두꺼운 사람이 깔끔한 스타일을 연출할 때 쓰면 좋다.

왁스는 가장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제품이다. 세팅되는 강도가 소프트한 것과 하드한 것이 있다. 짧은 모발일 경우 하드한 왁스를, 긴 모발일 경우 소프트한 왁스를 사용한다. 젤과 왁스가 너무 딱딱한 고체로 느껴진다면 물을 조금 섞어서 써도 좋다.

스프레이는 가스형과 분사형이 있는데, 가스형은 스타일링을 마무리할 때 모발 끝을 살려주기 위해 사용하고, 분사형은 완성된 스타일을 고정시킬 때 사용한다.

헤어 관련 제품을 기능별로 두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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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은 촉촉할수록 젊어 보인다. 머리카락이 젖어 있을 때, 말라 있을 때보다 상큼해 보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따라서 마무리 손질은 광택이 나는 헤어제품을 사용해보자. 검은색 모발의 경우, 결이 생기 있게 보이려면 조금 많은 양을 발라주면 된다.

클렌징 제품인 샴푸와 린스의 차이를 잘 모르는 분들도 간혹 있다. 샴푸는 두피와 모발을 세척하는 역할을 하므로 거품이 나게 모근까지 세척한 다음 물로 깨끗이 씻어준다. 반면 린스는 모발에 윤기를 주는 역할을 하므로 두피에 닿지 않게 모발 끝에만 발랐다가 씻어내면 된다. 린스가 모근에 닿으면 지루성 피부염이나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유의하길 바란다.

남성의 탈모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다. 노력과 관리로 충분히 늦출 수 있다. 세심하게 관리하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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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미 집필자 소개

1995년 'KBS 스포츠뉴스'를 시작으로 'KBS 9시뉴스', '열린음악회', '스펀지', '명작 스캔들..펼쳐보기

출처

남자의 멋품격
남자의 멋품격 | 저자윤혜미 | cp명RHK, 알에이치코리아 도서 소개

남자의 옷차림은 또 하나의 명함이다! 과하지도 궁하지도 않은, 요란하지도 허술하지도 않은, 숨겨진 최고의 모습을 찾아주는 자기연출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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