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색을 맞출 때는 배경색과 얼마나 잘 조화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레드 카펫 위를 걷는 여배우들은 웬만하면 붉은색 드레스를 입지 않는다. 카펫의 색에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골프장에서 위아래 옷을 모두 연두색이나 초록색으로 입으면 옷이 그린에 묻혀 얼굴만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장소가 어떤 곳이냐,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기본적인 색이 달라져야 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배경에 맞춰 어떻게 스타일링하는가에 따라 주위의 시선을 끌어들일 수도, 심심하게 묻혀버릴 수도 있다. 상갓집에 갈 때는 검은색 옷을 입고 결혼식에 갈 때는 신부의 옷 색깔인 흰색을 피하는 것 등 우리는 이미 일상적으로 상황, 즉 목적에 따라 적절한 옷 입기를 실천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평소에도 배경색을 고려해서 스타일링을 해보자. 바닷가에 간다면 푸른 바다에서 잘 돋보이는 흰색을 기본색으로 선택하고, 스키장에서는 액세서리나 상하의 중 하나에 컬러로 액센트를 주자.
매번 다른 색깔을 가진 남자
장소만 배경이 되는 건 아니다. 만나는 사람도 일종의 배경이다. 비슷한 양의 옷을 가지고 있어도 어떤 사람은 옷이 많아 보이고, 어떤 사람은 늘 똑같은 것만 입는 것처럼 보인다. 일요일마다 똑같은 옷을 입는다면 일요일에만 만나는 사람에겐 단벌신사로 보일 수밖에 없다. 월요일에는 제휴사, 화요일에는 정기회의, 금요일에는 와인 모임 같은 식으로 매주 같은 요일에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같은 요일에 다른 아이템, 다른 색깔의 옷을 입어주는 게 좋다. 슈트의 색은 대개 비슷하므로 넥타이 색으로 변화를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보험 세일즈를 하는 P씨는 슈트는 춘하 두 벌, 추동 두 벌뿐이지만 넥타이 수가 열다섯 개 정도 된다. 덕분에 옷장은 단출하지만 P씨는 사내 베스트 드레서로 꼽힌다. 슈트는 이틀에 한 번씩 바꿔 입고 넥타이는 매일 바꿔주기 때문이다. 열다섯 개의 타이를 한 번씩만 매도 사람들 눈에는 ‘옷이 굉장히 많고 스타일리시한 사람’으로 보인다.
옷이 많아 보이는 사람은 매일 옷 입는 색깔을 확실하게 구분한다. 학창 시절 미술시간에 배운 보색 대비를 떠올려보자. 옷을 입을 때도 전날과 반대되는 색깔로 ‘어제와는 확실히 다른’ 오늘의 나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좋다. 어제 노랑을 입었다면 오늘은 빨강, 오늘 복장이 흰색이라면 내일은 검정색으로 완전히 다른 색을 입으면 동료들은 당신의 옷장에 얼마나 많은 옷이 있는지 궁금해하게 될 것이다.
옷의 색에 신경 쓴다는 것은 곧 상대를 배려한다는 의미도 된다. 때와 장소, 상황에 맞는 옷을 입음으로써 상대에게 예의를 갖추고 관심을 표시하는 것이다. 만나는 사람을 고려해서 옷의 색을 고른다는 것은, 상대에게 집중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넥타이를 고를 때도 물론 배경색을 고려해야 한다. 얼굴도 넥타이의 배경이지만 슈트의 상의에 특히 잘 맞춰야 한다. 슈트 중에는 얼핏 보면 단색으로 보여도 가는 스트라이프 등의 패턴이 있는 경우가 많다. 넥타이 색을 고르는 일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슈트의 패턴에 있는 색 중 하나를 고르면 무난하다. 캐주얼한 재킷을 입었다면 셔츠 색깔에 맞춰 넥타이를 고를 수도 있다.
이런 방식은 머플러나 스카프 등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로 응용할 수 있다. 상의에 체크무늬가 있는 옷을 입었다면 하의는 체크에 포함된 색 중 한 가지 색을 고르는 식으로 응용해보자.
가장 중요한 배경은 얼굴색
색깔 선택에 있어서 장소도 상황도 만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신의 얼굴색이다. 얼굴색이 곧 모든 옷 입기의 배경색이 되기 때문이다. 얼굴색에 맞는 옷을 입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에게 어울리는 색과 자기가 좋아하는 색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하늘색을 좋아해서 그 색깔 옷만 잔뜩 가지고 있는데 정작 그 사람의 얼굴색에는 붉은 톤이 어울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또 같은 핑크색이라고 해도 채도나 명도에 따라 어울리는 색이 있고, 얼굴을 검고 칙칙하게 보이게 하는 색이 있다. 여러 종류의 색을 두고 그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얼굴이 노르스름한 황인종에게는 짙은 네이비나 파스텔 색상이 무난하다. 하지만 항상 무난한 것만 입을 수는 없는 일. 원색이나, 자기 얼굴색과 잘 맞지 않는 색을 잘 소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정해진 얼굴색은 바꾸기 어렵다. 화장이나 피부과 시술로 부분적인 보정이 가능하지만 타고난 피부색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얼굴색을 보정하는 데는 흰색이 가장 효과적이다. 흰 바탕 위에서는 어떤 색이든 더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옷을 입을 때도 흰색을 함께 받쳐 입으면 얼굴이 더 화사하고 깔끔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그 위에 어떤 색의 옷을 입든 훨씬 잘 어울린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전체목차
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레이어
[Daum백과] 배경색과의 조화를 생각하라 – 남자의 멋품격, 윤혜미, RHK, 알에이치코리아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